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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 Preud'homme

 첫 번째 수상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우루과이의 월드컵 첫 우승, 박태환의 수영 사상 첫 금메달 등등... 한편 초대 야신상 수상자 이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벨기에의 스타선수가 있으니, 오늘은 그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벨기에의 명골키퍼 프뢰돔 이야기 입니다.

 프로필

 이름 : Michel Preud'homme
 생년월일 : 1959년 1월 24일
 신장/체중 : 179cm / 75kg
 포지션 : GK
 국적 : 벨기에
 국가대표 : 58시합 출장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던 프뢰돔, 야신상을 수상하기까지!

 프뢰돔의 이름은 앞으로도 월드컵 명골키퍼를 논할 때, 단골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프뢰돔은 팀이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음에도, 야신상을 받은 선수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프뢰돔 외의 역대 야신상 수상자들은 모두 소속 국가가 결승전까지 진출했었습니다. 1994년 세계를 놀라게 했던, 35살의 프뢰돔 선수, 그의 이야기로 출발해 볼까요.

 벨기에의 3대 명문팀 중 하나인 스탕다르 리에주 클럽, 이 곳의 유소년 팀에서 공을 차기 시작한 프뢰돔은 1977년 18살의 나이로 본격적으로 데뷔하면서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몸담고 있던 스탕다르 리에주 팀도 벨기에의 명문 답게 이 시절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1981-82시즌에 리그우승, 또 이듬해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리그 2연패를 차지합니다. 약 11년만의 국내우승을 거머쥐었고, 국제무대인 UEFA컵 위너스컵에도 출장해서 FC바르셀로나와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리에주는 이후에 한참동안 리그우승이 없다가, 바로 이번 2007-08시즌, 25년만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감독도 무려 프뢰돔이었지요!)

 이 시절에도 프뢰돔은 벨기에의 명골키퍼 중 한 명이었으나 정작 국가대표로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80년대 벨기에 대표팀에는 당시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던 장 마리 파프라는 세계적인 명골키퍼가 벨기에 국가대표팀 골키퍼로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에,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프뢰돔 선수는 대표팀에서는 후보 신세를 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프뢰돔은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을 계속 펼쳐나갔습니다. KV메헬렌으로 팀을 옮겨서는 더욱 기막힌 활약을 펼쳐나갔습니다. 큰 활약을 펼쳤던 프뢰돔이 있었기에, 메헬렌팀은 1987-88시즌 UEFA컵 위너스컵에서 우승을 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이듬해에는 메헬렌팀이 41년만에 리그 우승을 따내기도 합니다. 80년대 후반부터 벨기에 최고의 골키퍼는 이제 프뢰돔이 되었습니다. 기회는 이렇게 만들어 가기 마련입니다.

 1980년대 후반, 서른살이 되어갈 무렵부터 드디어 프뢰돔은 벨기에 대표팀의 수문장 자리를 꿰찹니다. 벨기에에서는 그와 비견될 골키퍼가 이제 없었습니다. 1988년부터, 4년 연속으로 벨기에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제 당대 벨기에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선 것입니다. 1990년 월드컵에도 참가합니다.

 90년 월드컵, 벨기에는 첫 경기부터 한국을 물리쳤고, 우루과이까지 물리치면서 토너먼트에 안착합니다. 벨기에 축구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16강에서 연장접전 끝에 아쉽게 잉글랜드에게 0-1 로 석패하고 말았습니다. 안타깝게 짐을 싼 벨기에는 4년 후, 다시 한 번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게 되는데...

 1994년 월드컵, 야신상이 처음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이 상을 설마 벨기에 골키퍼가 타갈 지는 사람들이 잘 몰랐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 살펴봅시다. 그냥 야신상을 덜컥 줬을리는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 벨기에는 첫 경기를 기분 좋게 1-0 으로 승리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경기가 강호 네덜란드와의 승부였습니다. 베르캄프, 레이카르트 등 호화멤버를 자랑하던 네덜란드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런데 후반전 선제골을 벨기에가 넣어 버립니다. 다급해진 네덜란드는 엄청난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중거리슛, 헤딩슛, 슛, 슛... 공은 날아오고 또 날아옵니다. 프뢰돔은 막고, 또 막아내고, 멋진 선방을 눈부시게 펼쳐나갑니다. 사람들은 그의 엄청난 활약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기결과 모두의 예상을 보란 듯이 깨면서 벨기에 1-0 승리. 강호 네덜란드를 잡으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원더풀! 비록 팀은 16강에서 독일에게 아쉽게 2-3으로 패배했지만, 프뢰돔의 놀라운 선방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힙니다.
 
 94년 월드컵 베스트 일레븐 선정 때, 골키퍼의 자리에는 바로 프뢰돔이 있었으며, 초대 야신상을 자랑스럽게 수상합니다. 결코 운좋게 선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1994년 프뢰돔의 눈부신 모습에 많은 팬들이 매료되었고, IFFHS와 UEFA에서도 올해의 골키퍼로 프뢰돔을 뽑았습니다. 35살의 스타골키퍼 프뢰돔! 94년 골키퍼 주요상을 싹쓸이 하는 등, 참으로 인상적이고 멋진 선수였습니다. 체격은 약간 작지만, 경이적인 반사 신경과 탁월한 위치 선정능력을 자랑했으며 공중볼 처리와 1대 1 상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그는 90년대의 정말 훌륭했던 레전드 골키퍼였습니다.

 월드컵 후에는, 활약을 인정받아서 많은 나이임에도 포르투갈의 명문팀 벤피카로 이적하게 됩니다. 벤피카에서도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치면서, 훌륭한 수호신으로 군림하였으며, 1999년 마흔 살의 나이로 은퇴하게 됩니다. 은퇴 후에는 현재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프뢰돔의 선방 영상을 유튜브에서 발췌해 덧붙이면서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현역 시절 공을 막고자 온몸을 던지던 그의 멋진 모습을 이제는 감독이 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니, 세월도 참 많이 흘렀지요. 언제나 재밌게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주말이군요, 스트레스를 다 펀칭하면서 유쾌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by 시북 2008.08.16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