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아버지의 손이 아파보였다. 퉁퉁 부어 있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인가요?"
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갑자기 눈물을 떨어뜨리셨다.
아버지가 아프시다는 것은 현실 속에서도 알고 있었다.
몸이 많이 나빠지셔서, 이제는 그 좋아하시던 술도 거의 드시지 않는다.
.
그러면, 꿈에서 본 모습은,
하늘의 아버지 였을까. 아마 그럴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 같다.
하늘의 아버지는 나에게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복을 부어주셨다.
압도적으로 편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토록 멀리 아버지로부터 떠나 있다.
아버지는 얼마나 서운하게 생각하고 계실까.
.
미래의 내 모습을 미리 본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간 만큼은 얼마나 빨리 흐르는 것인가.
미래의 나는 다쳐 있었고, 위로 받지 못해서 울고 있었다.
인생은 그토록 외로운 길. 어리석은 선택의 연속으로, 후회만 쌓아간다.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현재의 선택이다.
.
이제 꿈에서 깬다.
마음을 돌이킨다.
"내"가 즐거운 삶을 고이 접어둔다.
그런 삶은, 참 오래도록 누려왔지 않은가.
"누군가"의 눈물을 닦을 수 있길 바란다.
혹여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발견되어서,
그것으로 단 한 사람의 마음에 작은 격려가 되었다면,
나의 삶은, 충분했다고...
당신께서 웃으며 맞이해주셨으면 좋겠다.
단지 그랬으면 좋겠다.
- 2025. 07. 14.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