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에세이)

[일기] 시간의 가치란 무엇일까

시북(허지수) 2025. 8. 28. 14:09

1.
즐거운 날이 있는가 하면, 속상하고 슬픈 날도 있다.
게임이나 영화 속 대사 같지만, 그것이 인생인 것임을 배운다.
인생은 시간이라고, 일찍이 깨달았다 생각했으나,
시간은 너무 빠르고, 나는 오늘도 어른이 되지 못하여 크게 혼이 난다.

2.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온다고 하는데,
나는 얼마나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어쩐지 인생을 낭비한 것만 같아서 슬픔이 깊어져 간다.
그럼에도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으니 고마움도 깊어져 간다.

3.
또한, 어디에서나 반짝이는 인생이란 어떤 길일까.
아무 말 없이도 반짝일 수 있는 것일까.
생각이 깊어져갈 수록, 답은 멀어져만 간다.
책이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그토록 믿어왔건만
나는 도리어 어리석어져만 가는 것일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용기 없는 모습 앞에
적막한 슬픔만이 나를 다그친다. 바보라고 다그친다.

4.
괜찮다고 말해줄 수 밖에 없겠지.
수고했다고 말해줄 수 밖에 없겠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전해지리라 믿을 수 밖에 없겠지.
슬픔의 맛도 사실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슬픔의 깊은 맛 덕분에 기쁨은 조금 더 귀중해진다.

5.
아버지가 드디어 바둑을 가르쳐주기 시작하셨다.
운전도 하라고 말씀하시기까지 한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보라고 등을 떠미시는게 느껴진다.
그래 이만하면, 어른아이로 신나게 충분히 놀지 않았던가.

6.
아직도 삶을 모르겠지만
피터팬은 웃으면서 살아갈래
반짝반짝 살아갈래
슬퍼도 조금은 웃을래

인생은 여전히 아름다우니깐.

- 2025. 08. 28.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