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면, 운전면허 시험을 앞두고 있다.
연습은 빼먹지 않고 철저히 나가고 있다. 떨어진다면 운명이다.
운전이라... 잃어도 좋은 것 중 하나다.
한편, 피아노는 꼭 갖고 싶은 영역이다.
연습을 빼먹지 않도록 훈련하고 있고, 실력은 거의 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꼬박꼬박 현재 바이엘 02 의 중순 고개를 넘겼다.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석사 학위의 길 - 역시 주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나에게 과분한 길인데다가, 학비도 생각해야 하니깐.
지금까지도 충분히 뒤늦게 열심히 걸어왔고, 제법 뿌듯했다.
그 대신 과학공부만큼은 꼭 내가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것이다.
어머니께서 엄하게 꾸짖으실 것이다. 남자가 했던 말은 지켜야지!
내 컴퓨터 앞에는 나란히 아버지의 사진과 어머니의 사진이 놓여 있다.
한 분은 이미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아무튼, 부모님을 참 사랑한다.
나처럼 좋은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도 어쩌면, 매우 큰 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천재 소리 듣던 분이셨고, 어머니는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다정하던 사람.
그러므로, 부모님을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모시고 싶은 것이었다.
그 외에는 모든 것들을 잃어도 좋았으니깐.
새벽 3시, 새벽 4시에 눈을 뜨면, 아무래도 피곤하다.
다시 잠을 잘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해야 할 학업이 꽤 벅차게 쌓여 있다.
은사님은 공부 좀 그만 하고, 운동도 하며 건강을 챙기라며 또 타박이다 ㅎㅎ
그럼에도 최 교수님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강의를 잘 들어놓고 싶었다.
이렇게 쓰고보니, 잃어도 좋은 것들이 꽤 많다.
사실은 거의 전부를 잃어도 좋다.
하지만, 사랑 만큼은 간직하고 싶다.
하지만, 공부 만큼은 간직하고 싶다.
2주 - 3주 열심히 연습하면, 귀중한 한 친구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수학의 부등식을 세운다면,
1명 > 500,000명 이다.
수능시험을 치는 50만명이 있다면, 나는 그 모든 사람 보다는,
단 1명의 학생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 친구가 행복할 수 있어야, 즐거워야...
그것이 내 인생의 사명이자, 내가 교사의 길을 걷는 이유일테지.
그렇게나 많은 분들이 등 뒤에서 나를 도와주신다.
오늘은 피아노 레슨까지 있는 신나는 수요일.
그래! 두근두근 내 인생이여, 그 험난한 속에서, 전진하라!
- 2025. 09. 24. 허지수 (예비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