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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예쁘고 빛나는 아이들에게

시북(허지수) 2025. 9. 26. 14:42

 

 부산대학교 쪽에 볼일이 있어서 정문을 지나는 길이었다.

 

 길에서 내려오는데, 익숙한 학교 옷이 보이고, 축구 유니폼들이 보였다.

 

 축구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전공이 해외축구 아니겠는가! (반은 자랑?)

 

 어쩐지 다정한 아이들을 만났으면 좋겠구나 바라고 있었는데...

 

 ...

 

 정말로 만나버린 것이었다.

 

 정말 예쁜 그 친구들을 만나버린 것이었다.

 

 큰일 났다. 가방에는 줄 게 없는데, 뭐라도 꺼내서, 챙겨주긴 했지만...

 

 지갑이 가난한 걸 어떡해 ㅠㅠ...

 

 .

 

 오늘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울적한 날이었다.

 

 하나의 도전이 실패했고, 현실은 역시 만만치가 않아! 그러던 날이었다.

 

 그래서, 아마 훨씬 기뻤던 것 같다. 아이들의 예쁜 모습들은 마치 한 폭의 마법 그림 같았다.

 

 굳이 토드 로즈 하버드 교수님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 개별성, 그 한 명, 한 명의 예쁨이, 참 멋져보였다.

 

 .

 

 솔직히 내가 0716 (혹은 0127) 친구를 근래에 살짝 편애하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한 것은 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공평하게 딱 맞춰지지가 않더라.

 

 .

 

 그건 그렇고 이제 서론은 썼으니까, 핵심만 간결하고 멋지게 써보자.

 

 .

 

 스피커에 백예린 산책을 크게 틀어놓고, 상상에 잠긴다.

 

 이런 가사가 나와서 참 좋아하는 나만의 숨겨진 플리다.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보고 싶어라~ 오늘도 그 사람~

 떠올리며~ 산책을 하네~

 

 그러다가, 마주쳤을 때의 그 기쁨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지?

 

 .

 

 시험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부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성적 때문에,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래도, 나는 사랑하는 다정한 친구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작은 웃음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라는 꽤 알려진 사람은 이렇게 말했어.

 

 " 사랑에 의한 상처는

 더 많이 사랑함으로써 치유된다. "

 

 아주 멋지지 않니?

 

 결국 인생의 작은(?) 비밀이 있다면, 더 많이 사랑하는 것.

 더 많이 부딪혀 보는 것, 더 뜨겁게 한 번 해보는 것.

 

 그리고 온힘을 다하기 보다는...

 그저 마음가는대로, 하루 하루, 재밌게 살면서,

 또 공부를 쌓아가다보면,

 어느새 꿈과 가까워져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예를 들어, 대학시험에서 만점을 받아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들어간다고 한들,

 그 삶이 어찌 행복일까.

 

 오늘 같이 - 아름다운 추억을 쌓은 그 날 하루가,

 사실은 행복이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쌤은 생각해.

 아! 실수. 쌤이 아니고... 암튼, 아저씨는 생각해... 아직 교원자격증 내년에 나옴 (쿨럭)

 

 .

 

 많은 것을 사랑해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가져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술, 담배를 하라는 것은 아니고... ㅠㅠ

 

 그러니까 말하자면,

 삶에는 우울하고, 힘든 순간이 있지만,

 웃고, 함께 하며, 어울리는 기쁨이 있음을 이해하면 좋겠다.

 

 공부라는 길. 학생이라는 제약. 그 답답한 시간 속에서도,

 그것이 비록 사회가 규정한 틀이겠지만,

 그 속에서도, 얼마든지 " 너와 내가 웃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 "

 

 아침에 일어나기 피곤하고, 이 많은 과제와, 학원 일정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도, 얼마든지 " 너희들의 예쁜 모습은 변함없다는 것 " 을 기억해주렴.

 

 .

 

 어른이 되어버리면, 돈에 눈이 멀어버리고, 기회에 눈이 멀어버리고, 장님이 되어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남위에 올라타려는 사람도 많다. 그것이 어른이라니,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학생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생각이다.

 

 너무나 고마웠고,

 너무나 기뻤고,

 너무나 너희를 만나서 즐거웠다.

 

 - 2025. 09. 26. 특별하고, 행복한 날을 기념하며. 허지수.

 - 부산대학교 앞에서 만남을 기념하며 씀.

(물론 이제 집에 돌아왔음! - 기계식 키보드로 두드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