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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내가 나비가 되어서 건반...

시북(허지수) 2025. 10. 23. 14:58


한국어 이지만, 제목이 특이하다.
30분만 연습해야지 했는데,
정신이 드니 30분 지났다!

앞 곡들은 순순히 지나갔는데,
나비야 독일민요에 꽂혀서, 10번도 더 친다.
이쯤 되면, 내가 나비인가 웃음이 깃든다.
정신차려 ㅜㅜ (시험기간이 이래서 힘들다!)

이번학기엔 모호함에 대한 관용 = TOA 를 배운다.
즉 - 이 수치가 높으면,

애매해도 일단 스트레스 대신에,
계속 연습하고, 시도하다보면, 학습이 빨라진다.
꼭, 언어만 그런게 아니고, 피아노도 같은 느낌?

피아노는 유럽 마터호른 산 같은 독특한 매력이다.
앞모습은 멋지고, 뒷모습은 또 다르다.

특히 음 하나 틀리면, 화음이 안 잡히는게,
대단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고작 1도 거리인데...

아직 잘 모르는 피아노. 그 모호함(알쏭달쏭)을 안고,
나는 또 건반 앞에, 즐거움으로 계속 가볼테다!

나비곡을 치고 있으면, 꽃들에게 희망을.
오랜 고전 동화책이 생각난다.
음악도 사실은 경쟁이 아닌지도 모른다.
러시아 차이콥스키가 피아노 1번 협주곡을,
독일의 명 피아니스트에게 헌정했듯.

음악의 세계란, 자신의 건반 소리가 있음을 믿고,
꾸준히 연습해가면 그 길이 예술가의 길이다.

이런, 이제는 버스에서 내릴 시간이다.
오히려 - 짧은 분량으로 생각을 정리해서 좋다.
이번에는 선택을 포기하지 않을테다.

더 잘 칠 필요는 없고,
그저 하나씩 배워가면 된다.
바이엘 2권의 노랑이 끝나서 아쉬웠는데,
바이엘 3권의 녹색이 반겨주니, 참 반갑다.

그래도 나비야 는 어려웠다 ㅎㅎ

- 2025. 10. 23. 허지수 / 오후 3시 / 시험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