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가나의 전설 아베디 펠레 이야기

시북(허지수) 2008. 9. 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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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di Pele

 아베디 펠레, 그는 가나 출신의 레전드이자, 90년대 아프리카를 대표하던 명선수였습니다. 특히 큰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세계에 이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90년대 초반 아프리카의 전설과도 같았던 아베디 펠레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프로필

 이름 : 본명 Abédi Ayew / 주로 Abédi Pelé 로 불립니다.
 생년월일 : 1962년 1월 5일
 신장/체중 : 174cm / 64kg
 포지션 : MF, FW
 국적 : 가나
 국가대표 : 73시합 33득점 (가나국가대표팀 최다출장 및 최다득점)
 주요수상 : 1991, 1992, 1993년 아프리카 최우수선수

 가나 역사상 최고의 선수, 아베디 펠레.

 아베디 펠레는 아프리카가 낳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볼을 다루는 테크닉이 뛰어났으며, 강력한 드리블 돌파, 훌륭한 패스 감각을 무기로 '중원의 킹'으로 군림했습니다. 90년대 초반, 소속팀 마르세유를 리그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역 아베디 펠레. 그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10대 시절부터 가나에서 공을 차던 아베디 펠레는, 젊은 시절부터 해외진출을 했습니다. 카타르 등을 거쳐서, 1986년 20대 중반의 아베디 펠레는 프랑스 2부리그에 몸담게 되는데... 이 곳에서 그는 14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됩니다. 결국 1987년, 드디어 명문 마르세유에 입단하게 되는 아베디 펠레, 그의 드라마는 이제부터 펼쳐질 것인가!

 하지만 마르세유는 선수층이 두꺼웠고, 그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2시즌 동안 겨우 9시합출장 무득점에 그치고, 릴OSC에 임대되고 마는 아베디 펠레. 여기서 잠깐, 프랑스리그는 결코 쉽거나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으며, 강팀에서 주전자리를 꿰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요. 이번에 박주영 선수가 프랑스리그로 진출했는데 득점왕까지 굳이 안 바라더라도, 부디 주전선수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나간다면 좋은 기회는 더욱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할 수 있기를!

 릴OSC에 오게된 아베디 펠레는 보란듯이 거침없는 활약을 펼쳐나가기 시작합니다. 37시합 9득점. 정말로 이제는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고, 그는 다시 마르세유로 복귀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그의 진가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90년대 초반 마르세유에는 이른바 국가대표 3인방 트리오가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간판스타 장 피에르 파팽, 잉글랜드 국가대표 크리스 와들, 그리고 가나의 영웅 아베디 펠레. 이들의 삼각편대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트라이앵글 소리를 뿜어내면서, 유럽을 놀라게 합니다. 프랑스리그는 거뜬히 제패하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그들이 1990-91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난 상대는 AC밀란이었습니다. 무적의 팀, 최고의 팀, 챔피언스리그 연속우승을 달리고 있던 당대 최강자였지요. 하지만 마르세유는 접전의 승부 끝에 AC밀란을 격침시킵니다. 원더풀! 마르세유는 결승무대까지 진출했으나, 아쉽게도 유고의 강호 츠르베나 즈베즈나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 아쉽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아베디 펠레는 영광을 눈 앞에서 놓치게 되는 걸까요. 하지만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2년이 흘렀습니다. 마르세유에는 이제 파팽도 와들도 없었습니다. 아베디 펠레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두드리게 됩니다. 아베디 펠레의 존재감은 대단했는데, 프랑스리그에서는 마르세유가 계속해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992-9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번에 올라온 두 팀은 바로 마르세유와 AC밀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최강 밀란을 결승무대에서 격침시키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지?

 아베디 펠레는 전설을 남깁니다. 그 날 결승전에서, 마르세유는 거함 AC밀란을 1-0 으로 물리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을 차지합니다. 온 세상에 10번 아베디 펠레의 이름이 알려집니다. 그는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놀라운 활약을 꾸준히 펼쳐나가던 아베디 펠레였기에, 1991년, 1992년, 1993년 연속으로 아프리카 최우수선수를 석권합니다. 또한 프랑스의 클럽팀이 유럽 챔피언스무대에서 우승한 것은 1993년, 이 마르세유가 최초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지금까지 프랑스 클럽팀이 챔스에서 우승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가나국가대표팀에서도 아베디 펠레는 76시합 출장 33득점,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2004년에는 브라질의 펠레가 선정한 위대한선수 FIFA100 에도 이름을 올리며, 역시 명선수임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가나가 낳은 영웅이자, 유럽축구무대에서 아프리카의 위력을 보여주었던 선구자 였습니다.

 프랑스에서 눈부신 역사를 만들고 나서는, 이탈리아에도 건너가서 세리에A 토리노에서 뛰면서 한 시즌 10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30대 중반이 넘어가는 아베디 펠레였고 이후 독일과 UAE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보내고 은퇴하게 됩니다. 현역 마르세유 시절에 보여주었던 3년간의 환상적 플레이, 그로 인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진하게 남았습니다. 황금의 3년 동안, 리그우승 3회, 챔스우승 1회, 챔스준우승 1회, 3연속 아프리카 최우수선수. 정말 원더풀 아베디 펠레! 요즘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사를 맡아서 대회 홍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마치면서 그의 1분짜리 영상을 덧붙입니다. 폭발적인 몸놀림에 감탄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회수도 자그만치 50만회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아베디 펠레는 참으로 인상적인 레전드였지요.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