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를 만났다.
 그저 이야기를 들었다.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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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영어 U 자 곡선 같다.
 지금 시절을 이겨내야, 꽃이 필텐데.
 수없이 흔들리는 모습과 괴로움이,
 올바른 길임을 알려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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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견뎌야 했고, 무척, 힘든 한 달 이었다.
 이제 준비하고, 다듬어야 할 한 달 이다.
 사랑은 그리움이 되고,
 그 그리움은 다시 삶을 좀 더 낫게 만든다.
 억지로라도 다시 힘을 내서 책을 또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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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지가 않다.
 세상은 질문을 다 답해주는 시대로 변해간다.
 나는 궁금하다.
 왜 뉴턴 같은 사람은 다르게 보았는가.
 세상을 아예 다르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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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지금은 눈을 감으면,
 많은 추억들만, 그리움이 되어 지나간다.
 새로움으로 덮는게 지혜로움 일텐데...
 그렇게 덮기에는, 길었던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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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에 도전해봤다는 것에.
 거기가 종점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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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성공 열차에서 내려서,
 매일 그저 살아가는 삶을 살아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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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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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중한 약속들...
 아버지와의 운전.
 A교수님과 좋은 대학교
 ㄷ선생님과의 과학 공부
 원장님과의 피아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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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피아노 하나라도 잘 익혀서
 이제부터 교회봉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어렵고... 너무 어렵다. 앉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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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뒤 내가 봤을 때, 어떤 게 좋은 선택일까.
 지금 할 수 밖에 - 없는 것을 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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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길에 앉자. 가끔은 웃자.
 오늘은 참 속상했다.
 마치, 부자가 가진 것 때문에 고민하던.
 성경 속 장면이 겹쳤다.
 아무래도 달란트 낭비죄로 크게 혼날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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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을 깨고 나오는 게 일반론이라면,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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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용기를 다 내어서, 다르게 살고자 했지만...
 나는 꿈의 목록을 다시 써야겠다.
 사회적 축복 속에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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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까지가 기적이었듯이.
 오늘부터도 또 기적이 되기를.
 - 2025. 10. 31. 허지수. 어렵게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