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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오랜 친구

시북(허지수) 2025. 10. 31. 23:10


오랜 친구를 만났다.

그저 이야기를 들었다.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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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어 U 자 곡선 같다.

지금 시절을 이겨내야, 꽃이 필텐데.

수없이 흔들리는 모습과 괴로움이,

올바른 길임을 알려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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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견뎌야 했고, 무척, 힘든 한 달 이었다.

이제 준비하고, 다듬어야 할 한 달 이다.

사랑은 그리움이 되고,

그 그리움은 다시 삶을 좀 더 낫게 만든다.

억지로라도 다시 힘을 내서 책을 또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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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것을 알고 싶지가 않다.

세상은 질문을 다 답해주는 시대로 변해간다.

나는 궁금하다.

왜 뉴턴 같은 사람은 다르게 보았는가.

세상을 아예 다르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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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은 눈을 감으면,

많은 추억들만, 그리움이 되어 지나간다.

새로움으로 덮는게 지혜로움 일텐데...

그렇게 덮기에는, 길었던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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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도전해봤다는 것에.

거기가 종점이 될지도 모른다.

.

2026년, 성공 열차에서 내려서,

매일 그저 살아가는 삶을 살아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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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을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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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약속들...

아버지와의 운전.

A교수님과 좋은 대학교

ㄷ선생님과의 과학 공부

원장님과의 피아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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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피아노 하나라도 잘 익혀서

이제부터 교회봉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어렵고... 너무 어렵다. 앉기가 두렵다.

.

20년 뒤 내가 봤을 때, 어떤 게 좋은 선택일까.

지금 할 수 밖에 - 없는 것을 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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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길에 앉자. 가끔은 웃자.

오늘은 참 속상했다.

마치, 부자가 가진 것 때문에 고민하던.

성경 속 장면이 겹쳤다.

아무래도 달란트 낭비죄로 크게 혼날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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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오는 게 일반론이라면,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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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용기를 다 내어서, 다르게 살고자 했지만...

나는 꿈의 목록을 다시 써야겠다.

사회적 축복 속에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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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가 기적이었듯이.

오늘부터도 또 기적이 되기를.

- 2025. 10. 31. 허지수. 어렵게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