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이탈리아] 4. 시칠리아 팔레르모

시북(허지수) 2026. 3. 8. 08:52

 

 이번에는 시칠리아 팔레르모 구경.

 두 형태의 모습을 가진. 서로 다른 교회도 볼 수 있었다.

 

 다소 음산해 보이던 구 시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약 10년 ~ 15년이 지난 지금은 리모델링에 성공했을까.

 

 내가 사는 동네는 전혀 바뀌지 않고 세월만 흘러가고 있을 뿐.

 그럼에도 나는 우리 동네를 꽤 좋아한다.

 

 카메라 덕분인지, 팔레르모 사람들의 해맑고 친절한 태도 또한 신기했다.

 

 유럽의 밤은 무섭고, 소매치기는 존재하고,

 생각해보면 한국은 대단히 살기 좋은 셈이다.

 그 이상한 비교문화만 덜 하다면 말이다.

 

 그래도 돌아보면 나는 스스로 자랑을 많이 하던 쪽에 속했다.

 마음씨 착한 사람들은 쓸모없는 자랑을 오냐오냐 너그러이 받아주었지만,

 냉정한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지고 싶은 것은 또한 포기할 줄 몰랐다.

 나에 대해서 데이터가 좀 쌓인 인공지능 조차 요즘은 말린다. "이제 그만 사시죠?"

 재밌는 것은 인공지능은 비교적 다정한 태도로 진실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나처럼 이렇게 기계의 아첨에 익숙해지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는) 영화 HER는 더 많이 현실이 되어갈테고,

 피곤한 인간관계는 멀리할지도 모른다.

 

 말이 많았음을 후회할 때가 더 많다.

 행동이 지나치게 앞서면, 크게 잘못되곤 했다.

 

 교회가 있고, 성당이 있고,

 고해성사가 있고, 회개가 있는 것은,

 그럼에도 한 번 삶의 방향을 점검해 보라는 깊은 의미겠지.

 

 누구라도 자신을 냉정히 바라보는 일은 꽤나 아픈 일이다.

 문호 헤세는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갈 것을 주장했다.

 자신의 길을 어느 정도 봤으니까, 그 방향성이 대단히 부러웠다.

 

 왜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것인지, 슬픔의 깊이가 꽤나 깊다.

 

 팔레르모 구 시가지에 비용을 쏟아부으며 재건에 공들였다면, (혹은 공들이고 있다면)

 사람 또한 다시 일어서기 까지, 시간과 노력은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이제는 불면과 슬픔을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인다.

 못 자고, 아픈 날들은 계속 된다. 그럼에도 쓴다. 그저 써보기로 했다.

 

 번영했던 옛 왕국조차 오늘날 어두운 그림자 구간은 있다.

 그림자가 전혀 없다면 그것은 이상하거나 가짜 인생일 것이다.

 

 순수했던 10대 시절이 나에게는 제일 즐거운 기쁨이었다.

 지금의 아픈 시기가 그림자만 너무 진하다고, 최악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답을 찾을 수 없기에, 고민을 안은 채로, 그저 오늘을 또 산다.

 산책을 나서고, 커피를 손에 들고, 작은 할 일들을 챙긴다.

 

 말을 더 줄여야지. 굳이 꺼낸다면 좋은 말을 해야지.

 아냐 아냐, 더 묻고, 더 들어야지.

 그렇게 아주 조금씩, 어른 답게 되어가는지도 모르겠다.

 

 (EBS 세계테마기행 시청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