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10 독일의 슈퍼스타 게르트 뮐러

시북(허지수) 2019. 11. 12. 08:36

 

 

 이번 시간은 레전드 스타로 한 번 써볼까 합니다. 20세기 축구사에 빛나는 이름. 바로 게르트 뮐러 입니다. 20세기를 빛낸 유명한 선수로는 어디보자.... 각 나라별로는 펠레, 마라도나, 요한크루이프, 미셸플라티니, 판바스턴, 푸스카스 등이 있는데요. 여하튼, 오늘은 서독의 슈퍼스타이자 그 시대 최고의 공격수였던 게르트 뮐러 편이에요. 간단히 한줄로 쓴다면, 20세기 가장 골 잘 넣던 공격수 중 한 명! 그럼 이야기 어서 출발해봐요. (이 글은 2008년 11월에 썼던 글을, 약 10년이 흘러, 2019년 11월에 동영상과 함께 가독성 업데이트한 내용입니다!)

 

 프로필

 

 이름 : Gerd Müller
 생년월일 : 1945년 11월 3일
 신장/체중 : 175cm / 77kg
 포지션 : FW
 국적 : 독일 (서독)
 국가대표 : 62시합 68득점
 주요수상 : 1970년 발롱도르
 주요기록 : 독일 국가대표팀 최다득점 1위 (*현재는 클로제가 갱신하였습니다), 분데스리가 역대최다골 365득점

 

 역사에 남은 영웅 "폭격기"의 전설. 게르트 뮐러 이야기.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발재간 등 테크닉? 파워풀한 존재감? 빠른 스피드? 어쩌면, 게르트 뮐러를 살펴보면 조금 이색적인 답을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스타일은 오로지 골. 바로 골을 향한 감각에 모든 초첨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게르트 뮐러는 "공격수란 바로 골을 넣는 선수이다!" 를 몸소 체현한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였습니다.

 

 독일 대표팀 최다골, 분데스리가 최다골,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월드컵 최다골 까지... 그에게 따라붙는 커리어는 화려함 그 자체 입니다. 정말 공을 잘 차는구나! 라고 우리는 상상할 지도 모릅니다만, 게르트 뮐러는 사실 멋진 축구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습니다. 드리블과 패스 실력은 형편없었다고 하는 독일인도 있을만큼 서투르고 어설픈 구석도 많았고, 재미있고 우아한 축구와는 영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설이 되기까지 게르트 뮐러에게는 단 한 가지 엄청난, 정말 엄청난 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골감각 이었습니다.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위치선정능력이 상상을 초월하게 뛰어났으며, 강력한 슈팅능력으로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 내는, 말 그대로 천부적인 스트라이커가 바로 게르트 뮐러였습니다! 찬스 때 공이 항상 게르트 뮐러 한테 가는 듯 하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너무나 민첩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기필코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키가 크지 않지만 워낙 위치선정을 잘해서 헤딩슛도 많이 넣었구요. 양발로, 머리로, 심지어 무릎과 배로도 어떻게든 골을 향해서 나아가는 게르트 뮐러는 진정한 "폭격기" 그 자체였습니다. 목표를 향해서, 골을 향해서 날아가서 정확히 해결하고 터트리는 게르트 뮐러!

 

 어떻게 본다면 이렇듯 어처구니 없고, 자유스러운 공격의 천재 게르트 뮐러 였기 때문에, 심지어 네덜란드 축구전설 요한 크루이프 마저도 그를 두고 작전이 통하지 않는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게르트 뮐러 본인도 자신의 독특한 플레이에 굉장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 자신감은 훗날 중요한 무대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것도 있다가 한 번 살펴봅시다.

 

 게르트 뮐러의 축구인생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64년 10대 청소년이던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하게 되는데, 계약할 당시만 해도 뮐러가 체격도 통통하고 도무지 축구를 잘 할꺼 같지 않아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무서운 재능은 숨길 수 없이 드러나게 되어있는 법! 뮐러는 데뷔하자마자 폭풍같이 골을 몰아치면서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데 큰 공헌을 합니다.

 

 이제 20대 게르트 뮐러의 축구 인생,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빛나는 황금시대의 전설이 동시에 막이 오릅니다. 실력을 금새 인정받은 뮐러는 이제부터 당당히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스타로 활약을 펼쳐나갑니다. 분데스리가 득점왕만 무려 7번, 게다가 리그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3연패 등 굵직하고 명예로운 바이에른 뮌헨의 화려한 커리어들이 그와 함께 했습니다. 특히 1969년 게르트 뮐러가 31골을 넣었고, 바이에른 뮌헨은 감격의 분데스리가 첫 우승을 경험한 사건은 매우 유명한데, 이제 그는 엄청난 사랑을 받는 팀의 에이스 공격수로 우뚝 서 있게 됩니다. 정말 굉장한 인기를 자랑하게 되지요.

 

 이듬해, 1970년 역시 매우 빛났습니다. 리그에서 38골을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10골을 넣으며 득점기계의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이 해 당당히 유럽최우수선수 발롱도르에 선정됩니다. 국내에서도 큰 무대에서도 언제나 엄청난 기세로 골을 넣어대는 게르트 뮐러. 지금도 그의 이름은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논할 때 후보로 이름이 오를만큼 위대한 공격수로 평가받습니다. 말하자면, 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972년 유로에서도 득점왕에 오르며, 서독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1974년 월드컵에서도 역시 서독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1974년 월드컵 결승전, 토탈사커의 네덜란드와의 세기의 승부에서 게르트 뮐러는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커리어의 절정을 찍습니다. 큰 무대에서 강한 슈퍼스타. 자신감과 스타성을 풍부하게 갖춘 게르트 뮐러는 서독 축구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전설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1974년 불과 29살의 나이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되는 게르트 뮐러. 아 왜 그렇게 빨리 물러났니!!!

 

 대표팀은 떠났지만 게르트 뮐러의 실력은 은퇴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1978년에는 생애 7번째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게 되는데 서독 국내에서도 여러모로 대표팀 복귀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대표팀 복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단 두 번의 월드컵에 참가해서 무려 14골을 넣었으며, 이 기록은 32년 동안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2006년이 되어서야 유명한 브라질 호나우두가 갱신) 생각해 본다면 한 선수가 리그 역대최다골, 월드컵 통산최다골, 대표팀 통산최다골을 죄다 싹쓸어 가지고 있었을 정도이니, 뮐러만큼 경이적으로 골을 잘 넣는 선수도 드물다는 것을 기록이 반증하고 있는데, 그런 선수가 정작 드리블과 패스는 세련되게 못했다고 하니 그것도 참 재밌기도 하고요. (웃음)

 

 물론, 요즘 하이브리드 플레이어, 멀티 플레이어 등이 종종 주목받기도 하는데, 반면에 한 가지를 기막히게 잘한다는 것도 큰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게르트 뮐러는 1979년에 미국으로 건너가기도 했는데, 거기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많은 골을 양산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2년 무렵에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골 넣는 폭격기, 한 시대의 전설은 이렇게 필드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필드가 그리웠을까요, 아니면 발밑에 공이 없으면 못 사는 것이었을까요. 은퇴 후 게르트 뮐러는 이제 골대신 술에 중독되어서 한동안 굉장히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들인 베켄바우어, 제프마이어 등이 도움을 계속 주었고, 이후 알콜을 극복! 이후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코치 등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서두에서 질문을 던져보았던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바로 골을 넣는 능력 아닐까 합니다. 혹자는 게르트 뮐러를 두고서 어떻게든 공만 뮐러에게 주면 알아서 골로 연결될 것이라는 재치 넘치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하하. 이제 유튜브에서 발췌한 분데스리가 골 동영상을 갱신하여 함께 덧붙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영원토록 축구계의 스트라이커 전설로 이름을 빛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대표팀 최다골을 기록한 차범근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었다면, 독일에는 이제 불멸의 레전드가 되어버린 골잡이 게르트 뮐러가 있었음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봅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건강 하시고, 오늘도 고맙습니다.

 

 2008. 11. 25. 초안작성

 2019. 11. 12. 업데이트 / 축구를 사랑하는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