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축구스타열전

잉글랜드의 테크니션, 글렌 호들

친절한 시북(허지수) 2008. 12. 18. 20:20
728x90
반응형

Glenn Hoddle


 축구종가인 잉글랜드에는 걸출한 선수가 이곳 저곳에 많았습니다. 글렌 호들도 그런 잉글랜드 레전드 중에 한 명입니다. 현란한 테크닉으로 토트넘의 슈퍼스타로 군림했던 글렌 호들의 이야기를 애독자님의 요청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름 : Glenn Hoddle
 생년월일 : 1957년 10월 27일
 신장 : 183cm
 포지션 : MF (공격형 미드필더)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53시합 8득점

 잉글랜드가 배출한 명테크니션, 글렌 호들

 사실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한다면 어딘가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토트넘은 이제껏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거쳐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글렌 호들 역시 토트넘에서 맹활약한 잉글랜드의 레전드 선수입니다.

 1975년 토트넘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글렌 호들은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전자리를 꿰찹니다. 특히 1979-80시즌에는 19득점을 몰아넣으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며,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을 차지합니다. 일약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른 것이지요.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참고로 이 상을 받은 최근 선수로는 2007년에 C호날두, 2008년에 파브레가스 였습니다. 따라서 글렌 호들의 눈부신 활약을 이렇게나마 비교로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글렌 호들은 천재 플레이어로 통했습니다. 창조성이 뛰어났으며, 패스 감각과 볼 테크닉은 일품이었습니다. 슈팅기술도 탁월해서 침착한 마무리슛이나 중거리슛도 잘 넣었습니다. 높은 득점력을 가진 당대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테크니션 미드필더 였다 하겠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중원의 키플레이어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국가대표 데뷔무대에서 골을 터뜨리기도 했고요. 당연히 글렌 호들은 이후 많은 팬들 마음속에서 인상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토트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12년간 활약하면서 377시합 88득점의 걸출한 활약을 펼친 글렌 호들, 비록 리그 우승은 할 수 없었지만 그가 토트넘에 큰 공헌을 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80년대 FA컵 2연패에 결정적 공헌을 했고! 또한 UEFA컵 우승도 따냈습니다. 1986년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장하면서 8강에 공헌하기도 했습니다.

 글렌 호들의 첫 리그 우승 트로피는 뜻밖의 나라에서 차지하게 됩니다. 1987년 정들었던 토트넘을 떠나서 프랑스의 AS모나코로 건너가게 되는 글렌 호들. 타국에서도 곧바로 적응한 후 좋은 활약을 펼쳤고 새 소속팀 AS모나코는 1987-88시즌 리그 우승을 당당히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30대가 넘어가던 글렌 호들이지만 이듬해에는 18골이나 몰아 넣으면서 탁월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1991년 잉글랜드로 돌아온 글렌 호들, 이제부터 그는 또 하나의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2부리그에 속해있던 스윈든 타운의 선수겸 감독으로 활약을 시작합니다. 지난 날 잉글랜드의 인기스타가 지휘를 맡은 스윈든 타운은 놀랍게도 글렌 호들이 온 첫 해에, 승격의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서 1993년 첼시에 선수 겸 감독으로 부임합니다. 첼시에서도 그는 감독으로서 실력을 인정받습니다. 지금처럼 호화명문팀이 아니었던 첼시였음에도 UEFA위너스컵 4강까지 이끈 것이지요.

 이러한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글렌 호들은 마침내 1996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됩니다. 불과 38살! 역대 최연소 잉글랜드 감독이 된 것입니다. 글렌 호들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98월드컵 16강에 이끄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6강에서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 접전끝에 패배) 다만 당시 손꼽히던 천재 개스코인을 멤버에서 빼버리는 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이 젊은 감독은 그러나 이듬해 1999년에 망언을 해서 이번엔 제대로 물의를 일으키고 맙니다! "장애인들은 전생에 지은 죄때문에 그런 것이다" 라는 엽기적인 발언을 한 것입니다. 가끔 그런 이야기 하지요, 천재 중에 돌+아이도 많다고... -_-; 이제껏 잘 나가던 이 인기스타이자 젊은 감독은 이후 대표팀 감독에서 해임되고 말았지요. (호드게이트 사건으로도 불리는 이 엽기적인 사건은 가디언지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듣기도 했습니다, 가디언지는 글렌 호들이 불구가 된 지성을 갖고 있다면서 맹렬히 조롱했습니다.)

 이후 오히려 죄값을 치룬 것은 역설적이게도 글렌 호들이 아닐까 합니다. 2001년에 친정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그래도 토트넘 팬들로부터 젊은 명장이 왔다는 기대감으로 환영을 많이 받았지만, 정작 부임 이후에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오다가 끝내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시즌 중에 해임되는 창피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본인도 상심이 컸다고 합니다.

 2004년부터는 울버햄튼을 맡기도 했는데, 당시 울버햄튼에서 뛰었던 설기현 선수와 함께 이름이 몇 번씩 오르곤 했지요. 2006년 감독생활을 그만두고서, 요즘은 축구해설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오르막만 걸어가던 인기스타가 오만한 막말을 하다가 망한 케이스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게 자나깨나 말 조심 해야지요. 이제 글을 마치며 글렌 호들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발췌해서 덧붙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그 시대를 살아갔던 토트넘의 팬들, 또 글렌 호들을 사랑하던 일부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그를 쉽사리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놀라운 골장면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천재소리 듣던 선수의 기막힌 테크닉들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
  • 프로필사진 까삐단 아..ㅎㅎ요즘바빠서
    블로거에 자주못왓네요
    카니쟈글에 댓글도 못달아드리공...
    죄송합니다 (__)..
    호들은 아르딜레스와 히카르도 비야랑 상당히 호흡이 잘맞아서 인기가 많았죠..
    그리고 호들하고 상당히 호흡이잘맞던 공격수가 있는데
    천재적인 패스를 받아서 골을 잘넣어서 최고의콤비란말을 들엇었죠,ㅎ(그게 히카르도 비야인가ㅠㅠ?)
    그리고 여담으로 히카르도 비야랑 아르딜레스는 토트넘 명예의전당에도 올랐죠..
    흠..
    제기억속에 떠오른 공격수가 하나있어 추천합니다.
    피찌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떠올랏엇습니다.
    테네리페의 레전드죠,
    95?96?년에 득점왕도했었죠 유럽득점왕도 같이했엇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다가 나온선수인데 부탁 드려보겠습니다,^^;
    2008.12.19 23:13
  • 프로필사진 시북 피찌! 대략 찾아보고 오는 길인데... 많이 알려진 선수가 아니더라고요. 내용이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요청을 못 들어드리겠군요 ^^;; 2008.12.20 10:38
  • 프로필사진 축구매니아 와 글렌호들전감독까지..ㅠㅠ
    시북님 정말 짱 멋지심..ㅋㅋ
    잘읽고갑니다!
    언제나 와서 즐거움을 느끼는군요 ㅎㅎ
    2008.12.21 09:09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분발해야 겠습니다 ^^ 성탄 준비로 좀 바빴더니, 하하.. 새해에도 전설 스타들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2008.12.25 20:12 신고
  • 프로필사진 반바스틴 글렌호들씨는 아무래도 감독으로써 저에게는 먼저 알려졌습니다. 잉글랜드 감독부터 설기현의 울버햄튼...

    그런 감독들의 선수생활에 대해서 얼핏듣기는 했지만 역시 새롭군요 ㅎㅎ
    2008.12.22 11:21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아무래도 요즘에는 감독으로 더 알려진 경우가 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PL의 스타감독들도 현역을 자세히 알려주는 경우가 많이 없으니깐요 ^^ 앞으로도 새롭고 유익한 글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 2008.12.25 20:13 신고
  • 프로필사진 까삐단 아..그렇습니까;?
    그러면 맨유의 레전드인
    게리 팔리스터 어떠세요 ;?
    아직 안쓰신거같은데!..
    이분이라도 부탁드려보겠습니다^^;
    2008.12.22 22:04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조금 찾아봤는데 ^^ 역시 준비와 자료가 없어서 못 쓰겠더군요 ㅜ.ㅜ 맨유의 전설적 수비수 였다, 수비력이 대단했다 요거 몇줄로 때울 수가 없어서리 ㅠㅠ 2008.12.25 20:12 신고
  • 프로필사진 young026 Hoddle의 99년 발언은 사실 그렇게 문제되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Hoddle은 대표팀에 자기가 신봉하는 faith healing('영적 치유술' 정도로 말하면 될까요... 일종의 대체의학입니다)을 도입했는데 그 문제로 논란을 빚던 중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말실수를 저질렀습니다. karma(업보)라는 말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 예를 든다는 게 "당신이나 나는 팔다리 두 개씩에 멀쩡한 정신을 갖고 태어났지만 태어날 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전생의 업이라는 게 그런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거죠.-_-;
    물어뜯을 거리를 찾고 있던 언론에 제대로 건수를 제공하긴 했는데 감독 자리에서 잘릴 만한 문제 발언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2013.05.19 02:05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의견 감사합니다 ^^ 당시 BBC 여론조사에 따르면 90% 가량이 글렌 호들의 견해를 문제삼았다고 합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가십거리를 찾는 언론에 의해 맹비난 받거나, (마이너에 대한) 주류에 의한 종교적인 반감이 상당부분 작용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하는 시각도 중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공인이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고 봅니다.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언론이 원래 싹둑 자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일단 제 견해는 http://en.wikipedia.org/wiki/Glenn_Hoddle 문서의 Dismissal from England job 부분을 참고했음을 밝혀둡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3.05.19 22:26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