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최후의 길거리 축구천재, 메멧 숄 이야기

시북(허지수) 2009. 9. 15. 15:24

(사진출처 : Wikipedia)

Mehmet Scholl

 다시, 글을 쓰고자 마음을 잡고 모니터에 앉으니 마음이 새롭군요. 예전부터 마음에 담아 두고 있어서, 꼭 써놓아야하지 하던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 "메멧 숄" 입니다. 이 글은 어느 독자님의 요청도 있었는데, 이렇게 늦게나마 다시 글을 쓰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도 같이 전합니다. 이야기 출발합니다.

 프로필

 이름 : Mehmet Scholl
 생년월일 : 1970년 10월 16 일
 신장/체중 : 177cm / 70kg
 포지션 : MF
 국적 : 독일 
 국가대표 : 36시합 8득점

 유리몸의 축구천재, 메멧 숄.

 독일에서도 드물게 길거리에서 축구를 배운 메멧 숄. 이제는 그가 분데스리가의 일면을 장식하며, 은퇴한 것도 어느새 2년전이 되었습니다. 최후의 길거리 축구선수라고 불리기도 하는 메멧 숄. 그의 탁월하고 화려한 테크닉은 독일 축구사에 남을 정도로 대단했으며, 지금도 분데스리가, 특히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그의 발재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자유롭게 구사하는 드리블, 정확도가 탁월한 패스, 강렬하고, 또한 감각적인 슈팅! 게다가 세계 톱클래스의 프리킥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이 공격 만능 미드필더. 탁월한 플레이메이커이자, 발군의 존재감을 자랑하는 명선수. 그가 바로 메멧 숄입니다. 윙까지도 해내는 그의 재능은 정말 타고난 축구천재의 위용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다만 그는 비운의 유리몸 선수라는 안타까운 소리도 함께 듣곤 합니다.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지요. 한 번 커리어를 잠깐 살펴봅시다.

 1990년 카를스루에SC에서 데뷔한 메멧 숄은 데뷔전부터 보란 듯이 골을 넣으며, 이듬해 바로 주전자리를 꿰찹니다. 이 젊은 영건은 2년 남짓한 시간동안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고, 결국 실력을 인정받아서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명문팀 뮌헨에서도 그는 물만난 고기처럼 주력선수로 맹활약을 펼쳐나갑니다. 눈부신 플레이에 팬들은 열광했고, 그의 명성도 세계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뿐만 아니라 1995년 독일 국가대표로도 뽑히지요.

 물론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유리몸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몸이 약해 걸핏하면 부상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게다가 유달리 월드컵이 개최될 무렵이면 부상을 당해버리며,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합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90년대 한 축이었던 메멧 숄은 98-99시즌 무렵에 부상에 시달리며 13경기 출장에 그치고 말지요. 그리하여 월드컵 대무대 때 펼쳐졌어야 할 활약을 우리는 볼 수 없었고, 실제로 그의 이름을 국내에서는 모르는 축구팬도 많을 것 같습니다.) 성격도 한 성격해서 생각나는대로 곧바로 말해버려서 종종 큰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도 약하다며 비아냥도 받아야 했고요. 이래저래 화려한 실력, 한편의 약한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는 안타까운 스타랄까요.

 그러나 메멧 숄의 눈부신 활약은 그가 활약하던 시절 바이에른 뮌헨이 따낸 트로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분데스리가 우승 8회, UEFA컵, 챔피언스리그우승 등 굵직한 타이틀을 포함해서 각종 우승트로피를 휩쓸었기에, 타이틀 홀더로도 이름을 날릴 정도였습니다. 유명한 동료 골키퍼 올리버 칸과 더불어 우승 커리어 많기로 소문난 선수였지요. (매번 우승 문턱에서 무너지며 2인자에 머무르는 독일의 발락을 잠깐 언급하려 했는데, 왠지 더욱 안쓰러워 보여서 생략! 아, 이미 언급했네요 -_-a 미안...)

 여하튼 메멧 숄은 이러한 바이에른 뮌헨의 펄펄 나는 전성기에 크게 공헌하며, 팀의 인기스타로 군림하였습니다. 다만 실력에 비해서 세계적 인지도가 좀 낮은 편이 흠이라면 흠이랄까요. 중요할 때 삐걱거린 유리몸 때문이겠지요 (...)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스타선수로 이름을 날리며 통산 392시합 출장 98득점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현역생활을 마무리 합니다. 한편 독일 국가대표 생활은 중요할 때 다치거나, 또한 수비적 포지션을 맡거나 하면서, 제대로 자리를 못 잡은 탓에 아쉬운 커리어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올리버 칸까지 설득에 나섰지만, 부상은 그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지요 ㅜ.ㅜ... 결국 대표에서 물러납니다. 그리고 이후 펼쳐지는 선수생활 말년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주전보다는 벤치신세를 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메멧 숄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은 많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메멧 숄이 보여준 축구센스와 볼을 다루는 환상적 테크닉. 그것을 능가할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감히 다시 말하지만, 독일이 낳은 슈퍼테크니션 중 한 명이랄까요! 마지막에 영상을 준비했으니, 한 번 보시면 감탄하게 될 것이라 믿어보겠습니다 (웃음)

 2007년 은퇴한 후에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는데 착실히 하부리그팀을 지도하면서 감독의 길을 차분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마 수년안에 우리는 1부리그팀에서 메멧 숄 감독의 모습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겠지요. 팬들에게는 반가울 것이고요. 메멧 숄은 락음악도 좋아하고 보면 볼수록 참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요즘은 라디오에서 DJ 도 맡아서 한다던데, 신나게 사느라 바쁘겠군요.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동안 늘 애정을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틈틈히 축구스타 이야기 준비해서 찾아올께요. 잘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큼 즐거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가을 맞이하세요. 아 유튜브 발췌 영상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