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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기타

[PS2] 프로축구팀을만들자 5 리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0. 2. 1. 03:25


 시리즈 후속편이 되어갈수록 발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작품. 시리즈 작품은 간혹 오히려 영광의 과거 명작들에게 먹칠을 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작품. 충격의 게임이었던 프로축구팀을만들자5 - 이하 사카츠쿠5 에 대해서 리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게임명 : J리그 프로축구팀을만들자 5
 기종 : PS2
 제작 : 세가
 발매일 : 2007년 2월 1일
 판매량 : 약 17만장
 개인적평가 : ★★

 저는 별점에 대해서 점수를 넉넉하게 주는 편입니다. 5점 만점에 2점을 준다는 것은 문제점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1점을 콱 줄려고 하다가, 그나마 절망 속에서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서 별 2개는 줍니다. 사카츠쿠 시리즈는 역시 인기작이에요. 엄청 욕먹었던 5탄이지만, 그래도 17만장이나 팔았네요. 같은 해 발매되었던 슈퍼로봇대전OG외전이 19만장을 조금 넘긴 것을 생각한다면, 역시 인기 시리즈들은 10만장은 거뜬히 넘겨버리는 저력이 있네요. 간혹 드퀘나 포켓몬 같이 수백만장씩 팔아치우는 킬링타이틀이 있지만서도...

 전작의 EU 무대에서, 이번에는 J리그라는 기존의 컨셉으로 돌아온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억지스러운 점이 많았던 경기화면도, 상당부분 개선된 것도 인정합니다. 로딩속도도 보다 나아졌고, 진행하는 템포도 다소 좋아졌습니다. 장점은 이 정도가 끝인 게, 이 작품의 비극입니다.

 로딩 빠른게 장점? 당연한 거 아냐?
 사실 로딩 때문에 욕먹는 경우도 상당하지요. 베요네타의 경우, 유저들의 강력한(!) 절규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얼마전 인스톨 로딩 패치까지 등장했으니까요. 덕분에 강추게임으로 더욱 거듭난 바 있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로딩 속도를 올려준 것은 박수받을만 합니다.

 이 다음부터는 언급하기 괴로운 시스템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합니다.
 선수에 대한 고유 코멘트가 없음 - (그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알려주는 가장 핵심적인걸 빼먹습니다)
 상세 능력치가 없음 - (공격력, 수비력 두 줄로 선수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까...)
 선수를 자유롭게 획득할 수 없음 - (다양한 선수를 써본다는 기존의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해외 클럽 정보를 보기 힘들다 - (맨유의 박지성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어렵게 해서야 ㅜ.ㅜ)

 유저들은 한 마디로 잘라 말합니다. "이것은 사카츠쿠 역대 최악의 작품이다"

 저도 이 게임 이후로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고맙습니다. 이후로 저는 항상 발매되는 작품들의 평가를 한 번 훑어보고 나서야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명작이다, 수작이다, 유저마다 평이 갈린다, 이 정도의 평가는 나름의 구매가치가 있다는 말이며... 만인이 입을 모아서 "이건 아니야" 라고 평하는 작품은 더 이상 구매하지 않습니다. 사카츠쿠5도 구매자 평균 별점이 2.16 점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찍어줍니다. 대다수가 1점 2점, 잘해봐야 3점에 찍었습니다. 나도 2점 이상 주기 어려웠습니다. 흑흑... 낚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때 제작사들도 이 따위로 조잡하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후속작들에서는 신경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사카츠쿠DS판, 사카츠쿠6 모두 이 망작의 5탄보다는 월등히 뛰어난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5탄의 경우는 좀 심하게 말해서, 무려 5년전의 작품인 2002버전, 드캐판버전 등에 비해서도 너무나 볼품없는 당황스러운 작품이었어요. 지금은 새제품도 2천엔 밖에 안하는 가격으로 떨어졌지만, 그 2천엔조차 아까웠던 게임이라는 아마존 유저의 절규를 저는 공감합니다. 예약판을 구입한 저로써는 7만원이 넘는 고액이 휴지조각이 되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 뭐, 다 추억이 된 이야기군요 이제 ^^

 어쩌면 인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람이 있고, 날이 갈수록 성장해 나가는 눈부신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퇴행하는 인생도 존재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반성할 줄 모르고, 귀 기울일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날의 잘못된 습관들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자세를 고쳐나가는 사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또 그만큼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사카츠쿠5처럼 로딩만 줄이면 되지, 게임성은 통째로 날려버려도 상관없어. 라는 막무가내적인 태도를 경계한다면, 퇴행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돈만 벌면 되지, 건강은 날려도 상관없어. 이런...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항상 어떤 문제를 풀어나갈 때는 중요한 것을 잡아야 합니다. 글을 마치면서 새삼 느끼지만 참 교훈적인 작품이네요. 어떻게 하면 망하는 지, 잘 보여주었던 작품이니 (...) 아직 콘솔용으로는 이 작품 이후로는 발매된 작품이 없습니다. V자 곡선처럼, 한 번 바닥을 친 만큼, 차기 콘솔작들은 그 동안의 노하우를 제대로 살려낸 수준급의 작품들이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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