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파고들기의 끝을 보여주는 "사상최흉의 파고들기 SRPG" 제 2탄! 의 이야기입니다. PSP판의 경우, 그래픽, 사운드, 상쾌감, 볼륨감, 추가요소 등이 굉장하기 때문에, 혹자는 디스가이아2 포터블이 아니고, 디스가이아2 완성판이다! 라고 높은 평가를 마지 않았습니다. 게임성 자체가 워낙 좋기 때문에 별 5개부터 쾅 찍고! 출발합니다.
게임명 :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2
기종 : PSP
제작 : 니혼이치 소프트웨어
발매일 : 2009년 3월 26일
플레이기간 : 2009년 11월~12월
플레이타임 : 약 46시간 (엔딩)
클리어레벨 : 75~80레벨
개인적평가 : ★★★★★
솔직히 말하자면! 1탄에 비해서는 약간 재밌게 즐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PSP는 정기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틈틈히 해서 그런 탓도 있겠네요; 에디슨의 말처럼 -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 - 어디까지나 이런 것도 변명입니다만... 주목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플레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밌고, 완성도가 높았고, 별점도 5개나 쾅 주지 않았습니까. 그야말로 PSP에서 손꼽힐만한 SRPG 명작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게임자체의 룰은 비교적 간단하고, 흔히 접할 수 있는 SRPG와 비슷합니다. 레벨을 올리고, 좋은 무기를 점차 장비하고, 전직을 하고, 사랑스러운 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키워 나간다라는 개념에 충실합니다. 그런데, 충실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충실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강해지고, 강해지고, 강해지고, 끝없이 레벨이 올라가고, 그만큼 강적들이 존재하고... 또 쉽사리 모든 요소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을 충실하게 놀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한 레벨 노가다성 게임 아냐? 라고 물으신다면 억울할 듯 합니다. 일정부분 맞기야 하지만 - 전적으로 그런 류의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레벨 작업 게임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들을 살펴보면, 그래픽과 연출력, 전략적인 면이 우수합니다. 연출, 이동속도 조절 등 템포 조절이 가능해서 유저편의적으로 설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랜덤던전에 다양한 추가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한층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더욱 쉽게 파고들어 갈 수 있게 배려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엔딩볼 때까지 주인공의 레벨이 80대 중반까지 올라갔습니다만, 레벨 노가다의 피로를 별로 느끼지 않았습니다. 무기를 바꿔 들면, 무기 그래픽이 달라지는 것도 좋았고요.
이 게임의 경우, 엔딩 보고 나서부터 또 새로운 시작이다! 라는 말이 있을 만큼, 분량이 압도적입니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빠르게 진행한다면 20~30시간이면 거뜬히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만, 최종보스를 쓰러뜨린 그 시점에서 겨우 강적 1명을 잡은 수준입니다. 그보다 더 강한 보스, 이른바 특별한 적들이 10명은 더 존재하고, 숨은 동료들도 많은데다가, 수라모드까지 있고... (...) 개인적으로 시간관계로 엔딩보고 이쯤에서 접어둬야 한다는 게 한편으로 무척 아쉬울 따름입니다. 플레이타임은 꽤 찍었지만, 이 정도는 아직 맛보기였어... 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무서운 작품입니다. 네.
레벨 80 이면 다른 게임 같으면 우와 높다... 겠지만, 이 동네의 강적들은 레벨이 수백은 물론이고, 천이 넘어갑니다. 삐까뻔쩍한 호화아이템들을 덕지덕지 장비하고 있으면서, 덤벼라! 이런 식이죠. 마침내 잡으면 동료까지 되어주시고... 이런 강적들을 잡으려면, 아이템 랜덤 던전 같은데서 레벨도 올리고, 좋은 아이템도 탐사하고, 무기도 강화하고, 그런 과정이 참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밸런스가 좋다는 이야기고요. 일본 아마존 독자의 이 충격의 한 마디를 저는 나름대로 공감합니다.
"솔직히, 나에게 있어서는 택틱스오우거를 능가하는 첫 SRPG였다"
SRPG라면 저도 좋아하는 장르이고, 상당히 다양한 작품들을 접해왔습니다. 전략적인 면까지 고려했을 때, 정말 명품이었다고 손꼽는게, 개인적으로 SFC시절의 파이어엠블렘과 택틱스오우거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21세기에 와서, 감히 명품 SRPG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디스가이아를 넣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할 시간은 넉넉하고, 마땅히 할 건 없고, SRPG는 좋아하는 PSP유저라면, 당장 지르십시오!!! 다만 약간의 취향은 타는 작품인터라, 플레이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엔딩 후의 플레이가 약간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너무 방대한 볼륨이 단점이라니... 것참. 여하튼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었어요.
저도 위의 스크린샷처럼, 레벨 1천 돌파에, HP 10만 돌파를 해보고 싶었습니다만 ㅠ_ㅠ 이번에도 좀 더 깊이 파고내려가지 못하고, 엔딩의 짠한 장면에서 멈추었네요. 크윽! 부럽다 레벨1400! 여하튼, 이만 리뷰를 줄여야겠네요. 이제 남은 것은 디스가이아3 이 녀석인데, 아아, 정말이지 올해 엔딩이나 볼 수 있으련지 행복한 고민이군요 (끙...) 어린 시절 - 밤새도록 게임하다가, 아침에 해를 보면서 자고 혼나기도 하던 그 시절 - 이 아주 가끔은 그립습니다. 하하.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