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원래 월하의 야상곡은 PS판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1997년 PS판이, 1998년 SS판이 발매되었지요. 제가 플레이 했던 버전은 세가새턴(SS)이었기 때문에, 일단 SS로 기입을 해놓았습니다. PS판과 SS판은 큰 차이는 없었고, 다만 새턴판이 나중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약간의 추가요소(일부 곡들과 맵이 추가)가 있었습니다. 거의 PS판과 같기 때문에, PS버전의 리뷰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판매량은 PS판 기준으로 약 20만장.
작품 소개를 조금 하자면, PC엔진 소프트였던 악마성드라큘라X 피의윤회의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서, 오프닝부터 리히타가 드라큘라와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월하의 야상곡은 기존의 액션게임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시도하에, 일러스트와 캐릭터 디자인을 몽땅 바꾸었고, 전통의 주력 무기인 채찍도 아닌데다가 (검을 들어요!) 게임 시스템도 확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경험치를 도입해서 주인공을 키워가며 레벨업을 시킬 수 있으며, 아이템을 여러개 가지고 다니면서 악마성을 탐험하는 느낌의 게임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변화였지요.
당시로서는 훌륭한 화면을 선보였던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깊이가 느껴지는 배경화면, 깔끔한 연출. 게다가 사운드는 그야말로 굉장하다 못해서 환상적이었지요. 엔딩 후에도, 일부러 사운드모드에 가서 음악을 듣곤 했던 작품이 바로 악마성드라큘라 월하의 야상곡이었지요. 악마성 내의 분위기를 묘하게 살려주는 독특한 클래식 풍의 음악들은 매우 매혹적이었다 하겠습니다. 음악은 지금도 들을 수 있지요. 이 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d.hatena.ne.jp/video/niconico/sm412145) (보스전-http://d.hatena.ne.jp/video/niconico/sm412243)
매우 넓은 지역을 탐색해나가는 느낌과, 한 번에 모든 길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여러가지 특기를 습득하고, 장비를 구함으로써 조금씩 더 깊은 곳으로 탐미해 나간다는 느낌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충격적인 반전도 기다리고 있었지요. 완전히 클리어 했다고 드디어 100%에 가깝게 탐험에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보스를 물리쳤는데...
악마성의 맵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또 하나의 악마성이 등장할 줄이야... 그야말로 당혹스러웠고, 놀라웠지요. 나중에 온 구석구석을 뒤져가면서 200.6%를 달성했을 때의 그 만족감도 대단히 컸습니다. 당시 게임샵에 가서 가게에 아는 지인분들과 함께 어 그거 200%가 끝 아니냐, 아니다 좀 더 올라간다 등의 한 바탕 토론(?)을 펼친 기억도 납니다.
사실상 액션게임이라기보다는, RPG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고, 사운드와 그래픽이 뛰어났으며, 매력적인 주인공의 모습도 좋았기 때문에, 새턴 시절에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애착이 있게 즐겼던 추억이 있습니다. 아마존 리뷰어의 말을 빌리자면, "쉬운 난이도 + RPG 요소 + 2D 라고 하는 조합으로 발군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걸작"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가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이후로 월하의 야상곡의 시스템을 이은 후속작들이 줄줄이 휴대용 악마성 시리즈들로 나오게 되었지요. 게다가 이 월하의야상곡은 PSP로도 2007년 11월에 이식되었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치며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아주 높은 스페셜 사운드영상을 준비해서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팬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멋진 피아노연주입니다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아 들으면서도 정말 새삼 감동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