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추억의 게임 하나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참 괜찮은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보드게임 컬드셉트 입니다. 처음 이 녀석을 접했던 것은 세가새턴 시절이었지요. 당시에도 친구들과 또는 동생과 함께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컬드셉트가 PS2로, 그것도 한글화 되어서 발매된다고 하니, 역시 팬으로써 손이 당연히 가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름값 한다고, 그 재미 역시 굉장히 뛰어난 것이었는데요. 이 작품에 대해서 차분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새턴판 컬드셉트가 높은 게임성을 자랑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보드게임이 단순해 지거나, 지루해지기 쉬운데, 컬드셉트는 여러가지 조합들을 이용해서, 폭넓고 다양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뛰어난 점이었어요. 말하자면, 이 분야에서 하나의 신세계를 창조한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새턴판의 성공에 힘입어서, 이후 PS1판으로 확장팩버전도 발매되게 되었지요.
2001년, 드디어 정식 후속작인 컬드셉트 세컨드가 드림캐스트(DC) 게임기라인에서 출현하게 됩니다. 이 세컨드 역시, 다양한 일러스트를 자랑하는 눈의 즐거움, 로맨싱사가 시리즈로 유명한 이토 켄지가 음악을 담당했고, 더욱이 게임성과 파고들기도 향상되어서, 명작게임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로부터 1년후, 2002년이 되어서 PS2용으로도 컬드셉트 세컨드 익스팬션이라는 제목으로 발매가 된 것입니다! 서론이 무지 기네요 :)
명작으로 불리는 이 컬드셉트의 단점이 있다면, 익숙해 지는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룰을 익히려면 몇 판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경험해 봐야 하고, 조금의 끈기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문턱을 넘어가면, 카드를 수집하면서 나만의 덱을 구성하는 즐거움과, 이것을 활용해 보는 실험정신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 동안 즐길 수 있는거지요.
역시 장점이라면, 전략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무작정 강력한 카드로 구성할 수 없다는 것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강한 카드는 제한이 많고, 쓰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가다가는 초반 전개부터 쉽지 않은 전개로 인해서 매우 곤란해 집니다. 적당한 나만의 조합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지요. 개인적으로는 밸런스 있는 조합을 선호합니다만, 공격형조합, 한속성조합, 스피드형조합, 괴롭히기조합 등 무궁무진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어요. 게임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오래도록 사랑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재밌는 에피소드로 있는데 - 발매 후, 5년이나 지난 2007년에 추가 맵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꾸준한 인기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보드게임의 결정판. 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 모드도 충실하게 되어 있어서 점차 성장해가는 나의 덱을 느껴볼 수 있고, 친구와 함께 접대용으로 대전모드를 즐긴다면 우정파괴까지 가는 몰입요소가 있습니다. 마니아들을 위해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얻을 수 있는 메달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깊숙하게 파고들어서 초레어카드를 노리는 사람도 있고요. 이런 저런 이유로 최소 수십시간은 재밌게 놀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별점은 역시 5개를 줄 수 있고요. 흥미가 있으신 분은 아래의 플레이영상을 참고해보시면 어떤 작품인지 감이 조금 오실 듯 합니다.
이제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부루마불 식의 주사위놀이, 그리고 카드 수집하는 즐거움, 전략적으로 편성하는 재미, 후반에도 일발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끝까지 쉽게 알 수 없는 승부까지!!! 잘못하면 시간을 도둑 맞아버린다는 경고까지 전해지는 무서운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바로 컬드셉트 세컨드 익스팬션인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100엔이 되어버리는 게임이 가득한데도, 컬드셉트는 지금도 1천엔이 넘는 중고가격을 자랑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역시 게임은 재밌어야 한다! 라는 취지에 잘 들어맞는 작품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수집, 보드, 카드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즐겨보세요. 깊은 만족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잠깐 리뷰는 여기서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