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미 쪽으로 한 번 가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오스카 루게리 라는 선수지요. 워낙 아르헨티나에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보니, 그 명성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다소 묻혀져 가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90년대 까지만 해도 루게리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명선수 중 한 명이었지요. 모처럼 독자님의 요청선수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름 : Oscar Ruggeri (오스카르 루게리, 오스카 루게리 등으로 표기)
생년월일 : 1962년 1월 26일
신장/체중 : 183cm / 82kg
포지션 : DF
국적 :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 97시합 7득점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수비수, 오스카 루게리 이야기
1980년 명문팀 보카 주니어스에서 축구인생을 시작한 루게리는 1981년 메트로폴리탄 리그 우승에 공헌하면서, 어린 나이부터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80년대 초반 당시 마라도나도 보카 주니어스에서 잠깐 뛰었지요. 여하튼 루게리는 젊은 시절부터 훌륭한 수비수로 인정받으며, 1983년 국가대표로도 데뷔전을 가집니다.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진의 핵심적 선수로서 자리잡게 됩니다.
1985년에는 라이벌 팀인 리버 플레이트로 소속팀을 옮기게 되는 루게리. 리버플레이트 시절에도 리그 우승 등 다양한 우승트로피를 따내는 데 공헌합니다. 유명한 것은 역시 1986년 월드컵이겠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주특기인 헤딩으로 골을 올리는 등 매서운 활약을 보여주면서 월드컵 우승에 공헌하게 됩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사실 마라도나만 있었던 게 아니었지요. 공 좀 차는 발다노도 있었고, 루게리도 있었고...) 여하튼 이 무렵 워낙 우승트로피를 잘 모았던 루게리 였습니다. 잠깐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살펴보자면,
우선 투지가 넘치는 하드한 수비가 장점입니다. 정신력이 뛰어나며,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노력하는 타입이랄까요. 집중력이 높고, 근성 있다고 표현해도 좋겠군요. 별명이 "큰 머리"인데, 머리가 크다는 것이 축구를 하는 데는 도움이 되나 봅니다. 공중전에 워낙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서 헤딩력도 좋았고, 공격에도 존재감을 발휘하곤 했습니다. 마라도나가 없을 때는, 캡틴을 맡았던 것도 바로 오스카 루게리 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남미가 배출한 유명한 명수비수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네요.
마라도나가 FC바르셀로나, 나폴리 등에서 활약한 것처럼, 루게리 역시 유럽의 빅리그에서 활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도 했는데, 다만 한 시즌 뿐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우수한 외국인선수로서, 활약은 좋았지만, 주로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나갔습니다. 고향이 편했나...
1990년과 1994년 월드컵에서도 루게리는 주전으로 출장했습니다. 90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르헨티나지요. 또한 91년, 93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가 연속우승을 차지할 때도 주력멤버로 맹활약하던 루게리 입니다. 덕분에 1991년에는 수비수임에도 남미올해의선수상 을 따내는 놀라움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1994년까지 대표생활을 했던 루게리는 통산 97시합에 출장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출장 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 기록은 깨어졌지만요. 97년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된 마라도나 와도 사이가 좋더군요.
이제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쳐야 겠습니다. 수비수이고, 크게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보니, 자료가 많지 않아서, 분량을 채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듯 하여 내심 죄송합니다 (웃음) 예컨대, 축구게임의 아르헨티나 클래식팀에 보면, 자주 있는 선수가 루게리인데, 그저 뛰어난 선수였다!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네요. 월드컵 3대회 연속 주전 출장,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경험, 91년 남미최고선수 선정, 발군의 헤딩력과 인상적인 큰 머리, 투쟁심 넘치는 강력한 수비력!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뵙겠습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2010. 08. 02. 초안작성.
2020. 08. 19.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