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인기게임, 프로축구팀을만들자의 최신작품 격인 사카츠쿠 월드챌린지2010 에 관한 리뷰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만큼 재밌는 작품은 드물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야말로 틈틈히 오랜기간 플레이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도록 츠쿠시리즈를 해왔지만, 20년차 가까이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35년차라는 기간을 진행할 수 있었고, 모든 트로피를 따낼만큼 끝까지 파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 게임 자체가 밸런스가 좋고, 볼륨이 풍부하며, 또한 지루하거나 지치지 않게 만들어서 -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야만 가능한데... 그정도의 완성도를 충분히 자랑하는 작품이 되어주면서, 아주 즐거웠던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전작과의 차이점도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출발해 봅시다.
게임명 : 사카츠쿠DS 월드챌린지2010
기종 : NDS
제작 : 세가
발매일 : 2010년 5월 27일
판매량 : 약 9만장
플레이타임 : 35년차 (약 70시간 + @ 예상)
클리어레벨 : 챌린지, 트로피 전 제패 클리어
개인적평가 : ★★★★★
축구와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세가는 놀라운 작품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굳이 사카츠쿠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CM 같은 폐인양성게임으로 많은 축구팬들을 축구에 더욱 미치게 만들곤 했지요. 이번 월드챌린지버전은 NDS로 나온 1탄의 파워업 버전으로 이번에는 세계무대에서도 활약이 가능해졌고, 더욱 많은 선수와 알찬 구성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해외의 실명선수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유명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느낌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지요.
이번 작품에서는 선수들의 능력치를 세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그 선수가 무엇을 더 잘하는 지 수치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사비는 패스가 99, 메시는 드리블이 90이상, 칸나바로는 태클, 패스컷이 90 이상 뭐 이런 식이지요. 선수마다 스타일에 따라서 같은 포지션 일지라도 다른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조합으로 나의 팀을 꾸려갈지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등장 선수는 약 4천명에 육박하는데, 유명한 선수는 거의 모두 코멘트가 달려 있고, 또 영입하기도 한결 쉬워졌기 때문에, 조금 시간을 두고 플레이 하다보면, 어느새 프리미어리그나, 라리가에서 우승을 다투며, 명선수들이 한 판 붙는 즐거운 장면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레어선수라는 것이 등장해서, 간혹 뜨는 레어선수는 한층 강력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능력치가 대게 거의 끝까지 성장해 버리기 때문에,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지요. 저의 경우 후반부에 얻었던 레어선수 "보반"이 환상의 능력치와 함께 팀의 핵심선수로 활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여간 좋았던 게 아니었지요. 감독 개념도 새로 등장했는데, 좋은 감독은 고유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감독도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역시 시합 화면의 충실한 재현도. NDS의 한계이기도 해서, 캐릭터들을 작고 귀엽게 그려놓았는데, 얘네들이 90분내내 움직이는 모습이 그야말로 굉장합니다. 그래픽을 살리기 위해서 움직임을 다소 둔탁하게 그려놓은 PS2, PSP 때 보다 더욱 생생함이 살아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경기 중에 적절한 터치를 통해서 지시를 내리거나, 포지션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기에 집중하게 되고, 중요한 경기에서 소중한 승리를 따낼 때는, 정말이지 엔돌핀이 도는 기분입니다 (웃음)
게임을 크게 1부, 2부로 나눈다면, 처음에는 J리그에서 시작하는데, 이것을 제패하면,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로 이적이 가능해 집니다. 이 때부터가 본격적 게임의 2부 순서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감독이 되어서 명문팀들과 싸워본다는 상상을 실현해 주는 것. 이것이 축구경영게임 최고의 미덕이라 부를 수 있겠지요. 여하튼 볼륨감이 알차기 때문에, 오래도록 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고 평가합니다.
선수를 영입했다고 해서, 끝은 아닙니다. 자신감을 잘 쌓아서, 능력을 폭발시키고, 비싼 코치를 붙여서, 최대한 잘 키워내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약간은 운의 영향을 많이 받았겠지만, 저의 경우 포지션 순서대로 주요 획득선수들이 - FW 메시, 반페르시(레어), 에투, 바죠 MF 보반(레어), 제라드, 램파드, 긱스, 피를로, 에시앙 DF 퍼디난드, 칸나바로, 잠브로타, R.카를로스 GK 부폰 카시야스 - 등이 최후의 멤버들이었지요. 글로 표현하자면, 부폰이 그림같은 선방을 하고, 피를로의 마법의 패스를 받아서, 긱스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예리한 크로스를 올리면, 바죠가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슛을 날리는 것. 이것이 그럴 싸하게 가능한게 사카츠쿠의 매력이고, 제가 새턴시절부터 15년 가까이 이 시리즈를 즐겨한 까닭이겠지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상대적으로 - 좋은 수비수 찾기가 어렵다는 것과, 공격형 미드필더가 넘쳐나서 괴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예를들어 제라드냐 이니에스타냐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지요. 스킬과 능력이 다르다보니, 느낌도 다르지요. 제라드는 수비력도 좋은데, 이니에스타는 메시와 특수연계에다가 또 멋진 드리블 기술이 있으니... 이런 배부른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축구는 11명+후보약간이 한계이므로, 많은 아까운 명선수들을 벤치에 둬야 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사카츠쿠 2010을 하면서, 한 가지 희망의 빛을 발견한 것도 큰 힘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축구선수를 소개해 오고 있고, 이제 레전드 선수들의 소개가 수십명만 더하면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어 가고 있는데, 현역선수들을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좋은 선수들은 정말 많구나 라고 새삼 실감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올해 여름의 경험을 토대로, 훗날에 여러 선수들을 더 소개할 수 있겠구나 라고, 몇 번이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가 약간 정도 가능하고, 축구를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즐거움을 안겨줄 명작이었다고 정리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이해를 높이고자, 프로모션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