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많은 인기가 있는 클럽팀 유벤투스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고, 다른 팀들을 압도할만한 포스를 자랑하던 유벤투스의 화려한 시절이 문득 생각나서, 그 시절의 숨은 명선수 한 명을 또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의 이름은 유고비치!
프로필
이름 : Vladimir Jugović
생년월일 : 1969년 8월 30일
신장/체중 : 179cm / 76kg
포지션 : MF
국적 : 구 유고슬라비아 (현재 세르비아 국적)
국가대표 : 41시합 3득점
유고가 자랑하던 명선수, 블라디미르 유고비치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에는 걸출한 선수가 많았습니다. 레전드의 숨은 보물창고 이기도 하지요. 90년대 초반 천재로 통하는 사비체비치 등과 함께 유고비치는 "레드스타 베오그라드"팀에서 리그 3연패를 기록하였고, 1991년 챔피언스컵(현 챔피언스리그)을 따내면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지요. 나이도 20대 초반이면서, 전술적으로 중심에 서 있는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그의 탁월한 전술적인 시야감각은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지요. 1991년에는 에피소드로 도요타 컵에 참가해서 우승과 MVP까지 수상하는데, 부상으로 얻은 고급 자동차를 "승리는 팀 모두의 것"이라며 곧장 팔아버려서, 그 돈을 선수들과 나눠가졌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1992년 유고비치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세리에 A팀 삼프도리아에 몸담게 됩니다. 적응률 100% 싱크로율 100% 유고비치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곧장 중심선수로 자리잡으며, 33시합 9득점을 기록하며 그 높은 실력을 증명해 보입니다. 이듬해에도 삼프도리아는 코파 이탈리아 우승, 리그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고, 그 와중에 유고비치는 멋진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 유럽굴지의 미드필더로까지 불리기 시작합니다. 이런 보물같은 선수라면 탐이 나겠지요. 유고비치를 높이 평가했고, 탐냈었던 세리에의 강호 유벤투스는 1995년 그를 데려오게 됩니다.
유벤투스 시대에 유고비치는 2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땄습니다. 결승전에서는 도중 출장했음에도 좋은 활약을 펄쳤고, PK전에서도 킥커로 나서서 성공시켰지요. 이듬해에는 유벤투스에서 리그우승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가는 곳마다 우승을 안겨주곤 했습니다. 전성기 시절 유고비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로도 평가되었습니다. 유고비치는 특이하게도 이후에도 많은 팀들을 오갑니다. 1997년 라치오, 1998년 AT마드리드, 1999년 인터밀란 등... 당시 라치오에서 뛸 때에도 에릭슨 감독이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지만, 성공을 거둔 이탈리아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AT마드리드에 몸담았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부상의 영향으로 AT마드리드에서는 활약이 다소 떨어졌으나, 이러한 정신력은 생각해 볼 만 합니다.
이탈리아의 명장 트라파토니 감독은 유고비치를 두고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는데, "전술적으로 세계최고의 감각을 갖고 있다" 라고 말합니다. 측면이든, 중앙이든 가리지 않고 다양한 미드필더의 위치를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윙, 세컨드 스트라이커 까지 해내는 만능 선수이기에 그의 가치는 더욱 빛났습니다. 출장만 하면 항상 그 실력을 발휘해내니, 안정감도 좋았지요. 높은 기술력과, 넓은 시야를 무기로, 필드에서 많은 운동량을 자랑하는 유고비치는 뛰어난 지휘관으로도 부를 수 있겠습니다. 프리킥도 잘 차고, 유고의 대표적인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지요 :) 플레이 하는 스타일 자체가 능숙하고, 외모도 다소 노안이라 (...) 젊었을 때부터 베테랑 포스가 느껴지는 젊은 지휘관이었지요. 하하.
국가대표팀으로는 유고가 분쟁으로 국제 무대를 오랜기간 밟을 수 없었으므로, 1998년 월드컵에 유고슬라비아 대표로 출장할 수 있었지요. 유고비치는 등번호 7번을 달고 활약했으며, 팀은 16강까지 진출했습니다. 2000년 유로에서도 16강 진출하였고, 이후에는 큰 국제무대에서 활약을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2000년 이후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2부리그 등에서 활약하다가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이제 글을 마치며, 유튜브에서 그를 기념하는 영상을 덧붙일까 합니다. 늘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만, 세계는 넓고, 뛰어난 선수는 많은 것 같네요.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