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폴란드의 쾌속윙어 라토 이야기

시북(허지수) 2010. 10. 9. 14:13
 2010년 월드컵의 득점왕은 독일팀 스무살의 신성 토마스 뮐러가 차지한 바 있습니다. 월드컵 득점왕의 영광은 오래도록 기억되지요. 에우제비오, 게르트뮐러, 수케르, 호나우두 등... 아, 그런데 그 중에서 1974년 월드컵 득점왕인 폴란드의 슈퍼스타 라토에 관한 이야기가 블로그에 없더군요 ^^ 그래서 오늘 소개할 선수는 그르제고르슈 라토가 되겠습니다. 출발~ (실은... 매번 서론 쓰기도 꽤 고민이 됩니다. 웃음.)

 프로필

 이름 : Grzegorz Lato
 생년월일 : 1950년 4월 8일
 신장/체중 : 175cm / 73kg
 포지션 : FW (오른쪽 윙)
 국적 : 폴란드
 국가대표 : 100시합 45득점
 (폴란드 대표팀 출장 역대 1위, 득점 역대 2위)
 주요기록 : 1974년 월드컵 득점왕 (7골)


 74년 월드컵 3위의 주역. 폴란드의 특급윙어 - 그르제고르슈 라토 이야기

 라토는 대기록을 두 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월드컵 득점왕 출신이고, 두 번째는 폴란드대표팀 역대 최다출장자 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기록은 곧 깨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폴란드 대표팀의 중앙수비수 미하우 제브와코프가 현재 99경기에 출장했기 때문에, 라토는 조만간 출장 역대 2위, 득점 역대 2위가 될 것 같네요. 뭐, 아무튼 그가 위대한 선수였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본격적으로 라토를 살펴봅시다.

 폴란드는 1974년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36년 만이었지요. 게다가 같은 조에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가 있었습니다. 누가봐도 탈락후보 였고, 좋은 성적과는 무리가 있어 보였지요. 하지만 월드컵은 언제나 이변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라토는 7분만에 선제골을 올렸고, 아르헨티나를 3-2로 제압합니다. 이탈리아와의 경기도 2-1 승리. 폴란드는 놀랍게도 3전 전승을 달리며, 2차리그에 진출합니다. 2차 리그에서도 폴란드는 잘했습니다. 라토의 대활약으로 스웨덴과 유고를 연파했고(5연승), 당시 최강의 팀 중 하나인 서독과 운명의 경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경기만 이기면 결승진출이었지요 :)

 아쉽게도 이변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서독은 게르트 뭘러의 결승골로 폴란드를 1-0으로 눌렀고, 결승에 올라가서 네덜란드를 제압하며, 74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합니다. 폴란드는 3-4위전으로 밀려났지요. 폴란드는 끝까지 열심을 냅니다. 라토가 폭풍드리블을 발휘하며 결승골을 기록,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둡니다. 계속 라토가 골을 넣는 이야기를 해왔는데, 라토는 대회에서 무려 7골을 넣었습니다. 그것도 승리에 결정적인 중요한 골이 많았고요. 1974년 월드컵 득점왕은 라토가 수상합니다! 그 비결을 살펴보자면,

 라토는 매우 빠른 스피드와 높은 결정력을 겸비한 명 공격수 였습니다. 100미터를 무려 11초대로 달릴 수 있는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어서, 라토의 고속 드리블은 강력한 무기 였지요. 라토는 오른쪽 윙이었는데, 찬스를 만드는 것과 득점감각이 모두 빛나는 명품선수였습니다. 74년 월드컵 3위의 이변(?)도, 라토라는 괴물이 있었기에 거기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후 폴란드는 놀라울 만큼 축구를 잘하는 시대가 찾아옵니다. 이른바 폴란드의 황금세대로도 부를 수 있겠습니다. 폴란드는 이후 1978, 1982, 1986년 내리 4대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장하게 됩니다. 당시에 보니에크 라는 걸출한 선수도 출현했고, 1982년 월드컵에서는 또 한 번 많은 주목을 받게 되지요.

 잠깐 클럽팀 생활을 보자면, 당시 폴란드 선수들은 해외에서 플레이 하는 것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보니에크도 82년 월드컵 이후 유벤투스에서 활약했지요. 80년대가 찾아와서야, 폴란드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그럽니다. 따라서 라토가 활약할 70년대에 그는 국내 클럽팀에서 활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폴란드팀 Stal Mielec에서 2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최우수선수, 득점왕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66년부터 80년까지 295시합 117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였다면, (74년) 월드컵 득점왕 차지하는 순간부터 강팀들이 서로 데려오려고 온갖 이야기들이 오갔을 테지만, 당시에는 법적으로 해외진출이 막혀있던 나라들이 꽤 있었습니다.

 여하튼 1982년 월드컵에서 폴란드는 보니에크 등의 맹활약을 앞세우며, 다시 한 번 3위라는 빛나는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라토 역시 월드컵에 통산 3번 출장하였으며, 월드컵 통산 20시합 10골을 기록합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2001년에는 놀랍게도 정치가로 변신. 민주좌파연합 SLD에 소속해서 폴란드 상원의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것참 다재다능하시군요.

 이제 이야기를 정리할까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저는 꽤 좋아합니다. 직접 보고, 직접 느껴보는 것이 때로는 더 인상적일 수 있겠지요. 유튜브에서 74년 월드컵 Top 20골이라는 좋은 볼거리가 있기에 첨부합니다. (영상 3:45부터 나오는)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라토의 골은 그가 왜 오른쪽 윙의 특급선수 중 하나로 불리는 지 느끼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 뭐, 그외에도 명선수들 골이 많아서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파울 브라이트너의 대포알 슛이라든가, 요한 크루이프의 움직임 이라든가... 이런 것도 보너스로 함께 보세요 (웃음)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