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웨일즈의 전설적 거인선수, 존 찰스

시북(허지수) 2010. 10. 28. 17:54

 오늘은 꽤 많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겠습니다. 존 찰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웨일즈 출신으로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에서 매서운 활약을 펼쳐나갔던 전설적인 공격수지요. 20세기 최고의 선수 100명 중 30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는데, 정작 국내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어 위키피디아에도 내용이 좋기 때문에, 저도 제 나름대로 약간의 정리를 해둘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William John Charles
 생년월일 : 1931년 11월 27일 (2004.2.21.작고)
 신장/체중 : 188cm / 80kg
 포지션 : FW, DF
 국적 : 웨일즈
 국가대표 : 38시합 15득점


 유벤투스의 아이돌 - 존 찰스 이야기

 잉글랜드 2부리그팀인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존 찰스. 키도 크고, 한 덩치 하는 찰스는 중앙수비수로 활약을 시작합니다. 데뷔 후, 4시즌 동안 수비를 보다가 1952년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지요. 이 덩치 큰 공격수는, 높은 골결정력을 발휘하면서 일류 공격수로 성장하기에 이릅니다. 1956년 마침내 리즈 유나이티드는 1부리그로 승격했고, 1부리그에서도 존 찰스는 40시합 38득점이라는 괴물같은 화력을 보여주면서 득점왕을 차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팀의 인기스타이자, 아이돌이 되었던 존 찰스! 그러나 리즈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었기에, 괴로운 결정을 합니다.

 6만5천 파운드. 당시 영국 최고 금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세리에의 명문팀 유벤투스로 이적하게 된 것입니다. 유벤투스에 와서도 완벽한 적응을 보여주면서, 당시의 스타 오마르 시보리(http://suparobo.kr/112)등 과 함께 유베 공격의 핵심이 되었고 특유의 섬세한 발재간으로 많은 골을 넣습니다. 오자마자 존 찰스가 넣은 골은 28골! 오자마자 득점왕에 이태리 올해의 선수로 선정!!! 유벤투스는 리그 우승~ 유벤투스 팬들은 이 영국신사를 무척이나 사랑했습니다. 오 내 사랑 빅존!

 그의 플레이스타일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큰 덩치임에도 스피드가 살아 있는 공격수로 평가받습니다. 재밌는 것은 단 한 번도 카드를 받지 않았다는 것! 온화한 거인(Gentle Giant)이라는 멋진 별명도 따라 붙었지요. 사생활에서도 신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경기장에서 공을 잡고, 골을 노릴 때면, 투쟁심도 살아 있었지요.

 유벤투스시절 5시즌 동안 93골을 몰아 넣었으며, 팀의 핵심선수로 큰 활약을 펼쳐서, 그 이름을 유럽에 날리게 되었습니다. 섬나라 영국에서 건너가, 유럽대륙에서 크게 성공한 몇 안 되는 선수로도 유명합니다.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상으로 불리는 발롱도르 (유럽최우수선수상) 후보로도 존 찰스는 이름을 올렸고, 1959년 투표에서 레알의 전설들인 디스테파노, 레이몽코파에 이어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 빅스타들과 이름을 나란히 했던 그 시대의 슈퍼스타, 존 찰스 입니다. 덕분에 1997년 유벤투스가 과거 최고의 외국인스타는 누구인가, 라고 투표를 했을 때, 프랑스의 장군으로 통하는 미셸 플라티니 마저 제치고, 존 찰스가 1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현역 마지막은 리즈로 잠시 돌아갔다가, AS로마 등에 몸담았고, 카디프 시티 등에서 활약하다가 은퇴하게 되었지요. 워낙 열렬한 팬들이 있다보니, 팬들이 서명 운동까지 벌였고, 은퇴하고 30년이 더 지난 2001년에 영국왕실에서 CBE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2002년 영국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립니다. 리즈와 유벤투스에게 있어서는 추억될 수 있는 인기 히어로였던 빅 존이었다 하겠습니다.
 
 한편 국가대표로도 18세 부터 활약했는데, 당시 웨일즈 최연소 데뷔기록이었습니다. (한참 세월이 흘러 1991년에 그 유명한 라이언 긱스가 최연소국대기록갱신) 게다가 1958년에는 월드컵에 출장해서 헝가리와의 중요한 경기에서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팀을 8강까지 올려놓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웨일즈는 8강에서 펠레의 한 방으로 0-1로 패배했지만, 빅 존은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국가대표 경기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시절임에도 38시합 15득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깁니다.
 
 2003년 UEFA 기념상 수상자 (웨일즈축구협회가 선정한 과거 50년간 최우수선수) 로도 선정되면서, 존 찰스는 마지막까지 레전드의 포스를 발휘했습니다. 2004년 심장에 문제가 왔고, 그 해 작고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흑백 동영상을 덧붙이게 되었습니다. 짧은 영상이지만, 존 찰스에 대한 느낌을 살펴보기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빅 존, 킹 존으로 불리면서 큰 사랑을 받았던 존 찰스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