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스위스의 축구영웅 스테판 샤퓌자

시북(허지수) 2010. 12. 12. 23:48

 하하, 한 달 만에 축구스타열전 재기인데도 상당히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 주말에 축구는 재밌게 보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논어에 보면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러한 축구스타의 이야기들도 축구를 즐기면서 함께 할 때, 훨씬 신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하튼 오늘은 스위스로 날아가볼까 합니다. 어서 출발하지요.

 프로필

 이름 : Stéphane Chapuisat
 생년월일 : 1969년 6월 28일
 신장/체중 : 180cm / 75kg
 포지션 : FW
 국적 : 스위스
 국가대표 : 103시합 21득점


 스위스가 배출한 걸출한 골잡이 - 샤퓌자 이야기

 샤퓌자는 축구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국가대표 수비수 였지요. 덕분에 샤퓌자도 어린 시절부터 축구와 가깝게 지냈고, 프로축구선수의 길을 아버지처럼 걷게 되었습니다. 데뷔할 때만 해도, 크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점차 활약을 남기기 시작했고 차분 차분 커리어를 쌓아나갔습니다. 20대 초반의 젊은 영건은 이윽코 분데스리가 무대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독일의 웨르딩겐팀에서 1시즌 활약하고, 10시합 4골이라는 괜찮은 성적이었으나, 팀은 강등당하고 말았지요 (...) 이를 어쩌나...

 하지만 잠재력은 충분히 인정받았던 샤퓌자 였고, 독일의 강호 도르트문트가 그 재능을 높이 사면서, 그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도르트문트 팬들은 의아해 했습니다. 쟤가 공은 좀 찬다지만, 스위스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던 것도 아니고, 독일에서 아직 검증도 제대로 안 되었는데... 흐흠~?

 드라마는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스타 탄생이라는 것이 뭐 항상 예고를 하고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도르트문트의 주전공격수로 자리 매김한 샤퓌자는 시즌이 개막하자 엄청난 골결정력을 발휘하면서, 수 많은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속도도 장난 아니게 빠른데다가, 돌파력이 굉장했습니다. 그리고 왼발로 날리는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은 골을 양산했습니다. 도르트문트 첫 시즌에 20골을 폭발시킵니다. 와우. 팀은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후 오랜세월 샤퓌자는 도르트문트의 아이돌로 군림하면서, (32년만의) 리그 우승, (사상 첫) 챔스 우승 등에 공헌하면서, 팬들에게 크나큰 사랑을 받았으며, 분데스리가 굴지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습니다. 챔스 결승에서 완전 불리할 것이라는 평을 보란듯이 깨고, 유벤투스를 박살내고 정상에 올랐을 때, 도르트문트 팬들은 밤을 잊으면서 환호했을테지요. 하하.

 항상 최전방에서 팀을 이끌면서, 득점 뿐만 아니고, 여러가지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던 샤퓌자는 인상적이고 훌륭했던 선수였습니다.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스피드를 버리고, 골 감각으로 승부하는 타입으로 변신하면서,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인상적이고요. 여하튼 분데스리가에서 통산 102골을 넣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설 차범근 형님의 기록(98골)도 깨고, 당시만 해도 샤퓌자가 역대 외국인 최다골 기록이었습니다. (2010년 현재, 얼마 전까지는 이 기록을 브라질의 에우베르가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페루의 피사로가 134골을 돌파하면서 1위로 등극!) 한마디로, 90년대 스위스의 간판 공격수라면, 단연 샤퓌자 였습니다. 국민영웅이었지요.

 30대로 넘어가면서, 그는 스위스로 다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 물에서 놀다온 국민영웅은 달라도 달랐습니다. 스위스의 그라스호퍼 팀에서 2000-01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하였고, 팀의 우승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리그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됩니다. 귀환한 스타의 좋은 예가 되겠네요 (웃음) 이후 소속팀을 영 보이즈라는 팀으로 옮기는데 여기에서도 골 행렬은 계속됩니다. 2004년, 35살의 나이로 또 다시 득점왕에 빛나는 활약을 보여줍니다. 현역 마지막은 자신의 첫 클럽팀이자, 또한 2부리그에 있던, 로잔에서 뛰는 것을 결의! 여기에서도 16골을 올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은퇴합니다.

 국가대표로도 103시합을 출장하였고, 한참 전성기 무렵인 94년 월드컵 예선에서 6골을 넣으며, 소속팀을 28년만에 월드컵 무대로 이끌었습니다. 다만 스위스는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특유의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뭐랄까 얼굴이 좀 삭아보이는 것도 특징입니다 (아이돌이라 했는데, 그럼 아저씨 아이돌 -_-; 아, 성인돌? 철없는 개그, 죄송합니다. 간만에 글을 쓰니 영... -_-;;;)

 이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동시대에 활약했던 스위스의 스포츠스타들인, 마르티나 힝기스(테니스), 앤디 훅(격투기)처럼 샤퓌자 역시 스위스가 낳은 걸출한 스타 였습니다. 덕분에 UEFA 50주년 기념으로 스위스 최고의 축구선수를 꼽았을 때, 역시 스테판 샤퓌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유튜브에도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덧붙여 보겠습니다. 시원한 돌파가 멋지네요. 그럼 애독자님들께 큰 감사를 드리며,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종종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