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축구스타열전

발렌시아의 전설이 된 이름 GK 카니사레스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0. 12. 25. 11:56

 현대 골키퍼의 교과서이자, 맨유의 스타골키퍼 였던 슈마이켈이 은퇴 후 2004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카니사레스를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생각한다. 스페인 국가대표이자, 발렌시아의 인기 골키퍼로서 많은 명성을 누리던 선수였지만, 그 출발부터 멋진 건 아니었지요. 오늘은 스페인의 명골키퍼였던 카니사레스를 살펴볼까 합니다 ^^

 프로필

 이름 : José Santiago Cañizares Ruiz
 생년월일 : 1969년 12월 18일
 신장/체중 : 181cm / 79kg
 포지션 : GK
 국적 : 스페인
 국가대표 : 46시합


 2000년대 초반 스페인을 대표하던 명골키퍼 카니사레스 이야기

 카니사레스는 레알마드리드 유소년클럽 출신으로 현역생활도 레알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2부리그인 레알마드리드 카스티야 에서 출발했고, 이윽코 여러 팀으로 임대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야 했지요. 그러던 도중 1992-93시즌 셀타비고에서의 활약은 멋졌습니다. 정골키퍼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고, 경기당 0.83실점을 기록하며, 골키퍼에게 주는 권위의 상인 사모라 상을 영예롭게 공동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발탁!

 그렇게 1994년 레알마드리드팀으로 복귀하였지만, 현실은 여전히 쉽지 않았습니다. 레알의 수호신은 독일대표출신의 보도 일그너가 자리잡고 있었고, 젊은 카니사레스는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지요. 1998년 카니사레스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어릴 때부터 몸담았던 레알을 떠나, 발렌시아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화려한 성장이 이어집니다. 발렌시아의 정골키퍼로 대활약 시작!

 예전에는 쉬운 볼처리도 간혹 실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경험이 쌓여가면서 카니사레스는 성장했고, 경이적인 반사신경을 무기로 골문을 지켜냈습니다. 때때로 과감하게 뛰쳐나오기도 하고, 좀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매우 열정적인 선수로도 통합니다. 언제나 투지 있는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서서, 팀을 이끌어 나가지요. 후에 캡틴도 맡게 되는데, 훌륭한 통솔력도 보여주었습니다.

 발렌시아는 당시 매우 잘 나갔는데, 2000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레알마드리드에게 완패하고 말았지요. 두 번째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이듬해에도 발렌시아는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릅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는 치열했고,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질 수 없다며, 세계에서 인정받던 명골키퍼 카니사레스의 위용도 대단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첫 키커 부터 실축하지요. 그리고, 4번째 키커도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발렌시아 역시 긴장을 타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대해야 하는 골키퍼가 무려 올리버 칸이었으니까요. 올리버 칸도 눈부신 선방을 이어가며 막고, 또 막아버립니다. 팽팽하던 승부차기는 7번째 키커까지 나와서야 승부가 가려집니다. 5-4 바이에른 뮌헨 승.

 당시 카니사레스의 눈물을 기억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는 그대로 그라운드에서 통한의 눈물을 쏟습니다. 얼마나 분했을까, 얼마나 속상했을까, 계속 울고...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맙니다. 챔스우승의 기쁨과 영광은 올리버 칸의 몫이었지요.

 팬들의 인기도 매우 높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내에서는 당시 최고의 골키퍼였고요. 2000년대 초반 3차례의 사모라상을 수상했을 만큼, 지위를 확고히 했던 카니사레스 였고, 2002년 한일월드컵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의 선배 수비사레타도 이제 은퇴했고, 후배 카시야스는 한참 젊은 후보선수 였습니다. 그런데, 참 기묘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카니사레스는 대회를 앞두고, 실수로 향수병을 떨어뜨리는데 이 파편에 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월드컵에 불참하고 말았지요. 것참... 결국 한국으로 날아온 것은 카시야스 였습니다 (...) 어쩌면 한국의 4강 진출 뒤에는 이름 모를 향수병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당시 절정의 기량이었던 카니사레스가 버티고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니까요 (웃음) 물론, 카시야스도 참 잘했고요 ^^

 월드컵의 꿈은 뒤로하고, 스페인 라리가에서 드디어 기쁜 소식을 이루어 냅니다. 2001-02시즌에 카니사레스는 팀을 이끌었고, 발렌시아는 31년만에 감격의 리그 우승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베니테스 감독은 이것을 계기로 엄청난 조명을 받았고요. 캡틴 카니사레스나 알벨다, 바라하 등의 활약과 강한 조직력은 발렌시아가 우승하는데 큰 힘이었습니다.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전개를 펼치면서, 31년만의 기적을 이룬 것입니다. 박쥐군단 발렌시아는 이후 2004년에도 리그우승과, UE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멋진 시절을 보냈습니다.

 인기스타로 활약하던 카니사레스는 이 무렵 벌써 30대 중반이 넘었지요. 국가대표는 잘 커준 카시야스에게 넘겨주었고, 마흔을 앞둔 2008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2009년 발렌시아 홈페이지 투표에서도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카니사레스가 선정되었습니다. 마치며 영상을 덧붙입니다.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멋진 활약을 하던 스페인의 명골키퍼 카니사레스! 발렌시아의 레전드로 부르기에 손색없는 이름이 될 것입니다 ^^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
  • 프로필사진 이삭토스트 가끔 생각하는게...

    만약 카니자레스가 02때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카니자레스는 최소 04까지는 계속 국대 주전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010.12.25 18:29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카시야스에게는 천금같은 행운이었고, 또 그 기회를 잡아 맹활약을 보여준 게 아무래도 컸겠지요 ^^ 카니사레스는 사소한 일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나 이삭토스트님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2010.12.26 11:55 신고
  • 프로필사진 이창건 카니자레스하면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금발이죠..
    마지막에 멋지게 은퇴햇으면 좋앗으려만..ㅠ 그놈의 쿠에만.ㅜ
    카니자레스의 경기는 05,06 시즌 밖에 보진 못햇지만 당시 사모라상을 받은걸로 알고 잇습니다. 제2의 전성기 였겟지만..당시 국대 복귀설도 나돌만큼 잘햇엇죠....제1전성기를 못본게 아쉽네요
    2010.12.26 12:40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쿠에만이 솔직히 너무 했다고 생각합니다. 개편의 나쁜 예라고 할까, 과거의 스타들을 몽땅 다 짜르더라도, 어느 정도 예우는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010.12.27 10:31 신고
  • 프로필사진 별소년 카니자레스가 94년 미국월드컵 유럽지역예선 마지막 경기 ..덴마크전에 출전을

    했었죠. 덴마크는 비기기만 해도 미국월드컵 티켓확보. 스페인은 반드시 이겨야만

    미국월드컵에 갈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제기억이 맞다면..수비자레타가 이경기에서 퇴장을 당합니다. 그리고

    제2골리였던 카니자레스가 투입되죠.


    이에로의 헤딩으로 1:0 으로 스페인이 앞서갔고..카니자레스가 엄청난

    선방을 펼칩니다. 결국 미국월드컵에 나서는건 스페인이였죠.



    수비자레타가 퇴장을 당했기에 본선 첫경기 대한민국과 경기에 카니자레스가

    출전했고..결과는 2:2 무승부 ..

    상당히 인상깊던 선수였죠. 엄청난 선방능력에 저도 참 좋아하던 선수네요..
    2010.12.30 22:1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크 별소년님 멋진 댓글 감사드립니다 ^^ 본문보다 나은 댓글을 보면 제가 다 기쁩니다. 하하. 고맙습니다. 2011.01.01 02:39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