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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스포츠는 신체적 조건이 참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야구선수나 농구선수나 다들 한 체격들 하시지요. 축구 역시 피지컬의 중요성이 상당한 종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시간 뛰어다녀야 하고, 결국 공을 놓고, 공간을 놓고 부딪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저돌적인 공격수는 그 존재감이 대단하기 마련입니다. 비에리 라는 이태리 선수도, 전성기 시절 파워가 넘치는 명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곤 했지요. 그의 이야기를 살펴볼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Christian Vieri
 생년월일 : 1973년 7월 12일
 신장/체중 : 185cm / 84kg
 포지션 : FW
 국적 : 이탈리아
 국가대표 : 49시합 23득점


 파워, 스피드, 테크닉까지 - 한마디로 괴물 같은 공격수 였던 비에리 이야기

 세리에A에는 역대 득점 2위에 빛나는 군나르 노르달 이라는 유명한 공격수가 있습니다. 별명이 들소였지요. 저돌적으로 돌진해서, 강렬한 슈팅을 차는게 전매특허 였습니다. 공격수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데, 빠른 발을 이용하거나, 섬세하고 정확한 볼컨트롤을 무기로 골을 양산하는 경우도 있지요. 비에리는 노르달 같이 이른바 고전적인 스트라이커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강하고, 저돌적이고, 밀리는 법이 없지요. 잡을테면 잡아보라는 식의 이 파워풀한 공격수는 그야말로 에이스 스트라이커에 어울리는 괴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럭비, 육상, 수영 등으로 몸을 단련했고, 축구선수가 되어서는 여러팀을 오가면서 현역 시절의 초창기를 보냈습니다. 1997년 비에리의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지요. 이적한 라리가 "AT마드리드" 클럽에서 24시합 24득점이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생애 첫 득점왕에 오릅니다. 국가대표로도 부름을 받지요. 이후 라치오에 몸담았다가, 1999년 인터밀란에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이적료? 그야말로 사상 최고 금액이었지요.

 늘 부상과 싸워야 했지만, 그 놀라운 플레이와 꾸준한 득점력은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6시즌 연속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린 것 뿐만 아니라, 2002-03시즌에는 겨우 23시합에 출장해서도 무려 24득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시즌도 있습니다. 부상이 없었더라면, 시즌 30골까지도 넣을 만한 대형 공격수가 비에리 였지요. 팀의 에이스로 사랑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인터밀란은 유독 우승을 아쉽게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트로피는 별로 없었습니다.

 힘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았으며, 빠른 스피드와 공을 다루는 테크닉도 겸비하고 있었기에, 전성기 시절 비에리는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지요. 유연하고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은 정말이지 대단한 포스였습니다. 공중전에도 밀리지 않았고, 수비수와 경합하면서도 골을 결정해 버릴 수 있는 압도적 모습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공격수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잦은 부상과 국가대표 생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98월드컵에서는 5득점으로 이태리를 8강으로 이끌었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골은 물론 넣었다지만) 결정적 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태리가 탈락하는데 숨은 공신 중 한 명이 되었지요. 한국입장에서는 그의 삽질이 참 다행이었지만요.

 30대 중반이 되어가며 비에리도 슬슬 한계에 도착하고 맙니다. 2005년부터 다시 팀을 떠돌아 다니기 시작하는데, AC밀란, AS모나코, 아탈란타, 피오렌티나 등에서 현역 마지막을 보냅니다. 부상으로 인해 수술도 해야 했고 그로 인해 출장기회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국가대표도 그만둘 수 밖에 없었지요. 2006년 월드컵에는 부름을 받지 못합니다. 여러 차례 현역에서 뛰기를 소망했지만, 전성기를 지난 그를 주연으로 따뜻하게 맞이해 줄 만한 곳은 거의 없었고, 2009년 10월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지요.

 비에리의 플레이가 잘 담겨 있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발췌해 덧붙이며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이탈리아는 바조나 델피에로 같은 세련된 판타지스타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비에리같이 파워 넘치는 공포의 공격수도 있었지요. 이태리도 이제 또 다른 간판 공격수가 나와줘야 할텐데... 말이지요 ^^ 애독자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모처럼만에 글을 써서, 다소 죄송한 마음도 같이 있습니다. 하하. 그럼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댓글
  • 프로필사진 이삭토스트 보이는 이미지에 비해서 부상이 엄청나게 많았죠
    피지컬하고 플레이만 보면 부상하고 백만광년은 떨어져 있을거 같은데...;;
    03~04이후 그야말로 갑자기 훅 가버려서 당황스러웠던 면도 있네요

    물론 훌륭한 커리어지만 아쉬운 면도 상당하달까...
    2011.02.08 09:33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보니 ^^ 쓰는게 미루고, 미루어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쉬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에는 강골인데, 또 다리는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몸이라는게 참;;; 2011.02.11 01:25 신고
  • 프로필사진 바셋 비에리가 어떻게 레전드 반열에........ 못마땅... 못마땅.... 2011.02.10 00:34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하하하, 이런 저런 선수들을 소개하다보니, 보시기엔 조금 못마땅한 선수들도 올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냥 오랜만에 바셋님 댓글 보니 무한한 힘이 납니다. 하하. 2011.02.11 01:27 신고
  • 프로필사진 별소년 보시는 분들에 따라 다르지만..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격수 타입입니다.

    하드웨어로 수비라인을 붕괴시켜버리는..게다가 비에리는 강한 몸싸움에

    헤딩력도 상당하기에 수비수들이 아주 힘들어하는 스타일이죠.

    득점력있는 공격수중에 전천후 스트라이커인 반바스텐을 제외하면..저는 개인적으로

    개인기로 흔드는 바지오같은 스타일보다 하드웨어에 강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02년 월드컵때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비에리가 가진 그 파괴력이 정말

    온몸을 소름돋게 하더군요. 코너킥 ,프리킥만 되도 손에 땀이나는..

    상대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스럽지만 아군에게 이런 원톱이 있으면 진짜 든든합니다.

    부상을 달고 살기는 했지만..역시 그 위력이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말년이 아쉬운 선수입니다. 갠적으로 06년 이탈리아가

    독일월드컵 우승때 한몫좀 해줬다면..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면..말디니,바레시,알베르티니

    비에리같은 명인들을 데리고 우승못했던 이탈리아국대

    는 안타깝기 그지 없는 팀이였죠..)
    2011.02.15 00:35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누군가 그러더군요. 이태리는 나사 빠진 팀이 되면 우승을 한다고... 명선수가 많은게 꼭 우승과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역시 비에리는 역시 괴물 같은 무서운 선수지요. 전 역시 다소 테크닉 같은 걸 사랑하나 봅니다. 제가 그런 걸 전~혀 못하니까요.. (웃음) 아, 물론 비에리는 골 넣는 테크닉도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입니다! 2011.02.16 17:42 신고
  • 프로필사진 시드라 비에리 은퇴 안한 거 같은데
    위키 읽으니까(프랑스어) 지금 브라질 보아비스타에 있다고 나오는데요;
    이상하게 한국어판에서만 은퇴로 되어있네요 'ㅂ';
    2011.02.16 11:30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시드라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보도된 바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6월까지 단기로 브라질 보아비스타에서 뛰기로 했다고 합니다. 대단하네요 꺼지지 않는 축구 열정! 2011.02.16 17:45 신고
  • 프로필사진 축구팬 이선수가 축구선수이전에 복싱선수였다고 얼핏 들은거 같은데말이죠..(그래서 몸싸움이 괴물급이라고..)
    2002년 한일 월드컵때 이탈리아가 총5골을 넣었는데 그중 4골이 비에리가 넣은골입니다
    별활약을 못한건 아니죠..(참고로 남은 한골은 델피에로가 넣었습니다)


    당시에 우리나라가 졌다면 비에리가 호돈신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을수도 있었을까요?궁금해지네요..
    (덧붙여 이탈리아가 우승할수도 있었을듯..)

    여튼 그때 우리나라가 이길수있었던 원인 세가지는 홈구장,심판의 편파성,칸나바로의 공백 등일듯합니다..
    2011.02.25 23:29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중요한 때의 실수 때문에, 명성이 가려지는 맛이 있습니다. R 바죠랑 비슷한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우리나라의 승리 세 가지 이유로는 비에리의 뜻밖의 삽질, 후반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 마지막은 열광적 응원도 영향이 있었다고 봅니다. 유럽축구도 그렇지만, 축구에서의 홈경기 승률은 정말 대단하지요. 2011.02.28 01:51 신고
  • 프로필사진 셰도르프 프랑스월드컵때 당시 인차기(유벤),키에사(피오렌),로베르토 바조(인터밀)를 밀어내고 델피에로와 투톱을 이뤘을만큼 2002까지 전성기 역시 우승컵근처에도 얼씬못해보고 그후에 후배공격수에 밀리면서 이팀저팀 돌아댕김 2011.05.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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