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덴마크의 명공격수 욘 달 토마손

시북(허지수) 2011. 4. 13. 14:19

 북유럽 선수에 대해서 최근 쓰다보니,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이 생각납니다. 역시 토마손의 이야기도 정리할 필요가 있겠지요. 오랜기간 덴마크 공격을 책임지던 날카로운 공격수이자, 큰 무대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던 토마손, 그도 역시 세월의 힘은 거스르지 못하고 2010년 8월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났습니다. 1925년 이후, 85년만에 덴마크 국대 역대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고 말이지요. 이야기 출발합니다!

 프로필

 이름 : Jon Dahl Tomasson
 생년월일 : 1976년 8월 29일
 신장/체중 : 183cm / 77kg
 포지션 : FW, AMF
 국적 : 덴마크
 국가대표 : 112시합 52득점 (덴마크 역대득점 1위)


 3부리그 출발에서 국대 역대 최다골까지 - 토마손 이야기

 토마손의 축구시작은 참 애틋함이 느껴집니다. 꼬꼬마 시절부터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활동했고, 10대 중반에 쾨게 BK (Køge BK) 라는 곳에서 축구를 시작하는데, 덴마크 3부리그 였습니다. 총 인구 500만의 나라 덴마크. 이 곳의 3부리그에서 축구인생을 시작하지만, 훗날 그는 사진과 같이 AC밀란에서 뛰게 됩니다. 삶이란 앞을 알 수 없어서, 참 재밌지요.

 쾨게는 1994년 2부리그로 승격했고, 2부리그서 10대 소년 토마손이 31시합 23득점이라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입니다! 덕분에 네덜란드의 헤렌펜 클럽팀이 이 영건 토마손을 데려옵니다. 적응을 마친 토마손은 네덜란드에서 본격적으로 축구재능을 꽃피웁니다. 96년 14골, 97년 18골을 기록하는 등, 대활약을 선보이며 네덜란드리그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쥡니다. 1997년 3월 국가대표로도 출격을 시작하고요.

 1997년 이제 만 20살의 젊은이가, 이 정도까지 멋지게 올라오면, 이제부터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오라고 손짓하기 때문이지요 :) 여하튼 큰 무대의 첫 도전이 시작됩니다. 당시 케니 달글리쉬 감독이 맡고 있던 EPL의 뉴캐슬이 토마손을 데려옵니다. 허나 아쉽게도 성공신화는 쉽게 쓰여지지 않았습니다. 적응에 실패하고 말았고, 23시합에 출장해 고작 3골에 그치고 맙니다. 기대이하의 부진으로 98월드컵 멤버에도 뽑히지 못합니다. 1시즌만에 EPL 생활을 접습니다.

 다시 네덜란드리그로 돌아온 토마손은 페예노르트에 몸담으면서, 본래의 실력을 되찾았고, 4시즌 연속 두 자리수 득점의 만점활약을 펼쳐나갔으며, 1999년에는 팀을 리그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2002년에는 UEFA컵도 차지하고요.

 토마손이라면 역시 발밑 테크닉이 뛰어나고, 냉정하고 정확하게 골을 노리는 선수입니다. 전방에서의 포스트플레이도 뛰어나고 패스 감각도 훌륭합니다. 날카로운 움직임과 감각적인 슈팅센스 덕분에, 결정적 순간마다 한 방씩 해결해주는 선수로 추억됩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4골을 넣으며, 팀을 16강으로 이끕니다. 이름값을 잘 해내며 2002년 덴마크 올해의선수상을 수상하지요.

 잘 나가던 토마손은 이 해, 세리에의 강호 AC밀란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다만 밀란에는 당대 특급공격수 인자기나 셰브첸코 등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교체 출장을 담당했습니다. AC밀란에서의 토마손은 슈퍼서브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게 됩니다. 2003-04시즌에는 26시합 12득점을 기록하면서 우승에 공헌하는 등, 주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활약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명문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면서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는 참 멋있어 보입니다. 우리의 박지성 처럼... 말이지요 (웃음) 하여간 공포의 교체멤버 토마손은 출장했다하면, 존재감을 발휘하였고, 2004년 또 한 번 덴마크 올해의선수상을 획득합니다.

 2005년 이후 30대의 토마손은 이제 부상과도 씨름해야 했고, 독일의 슈튜트가르트, 라리가의 비야레알 등에 몸담았고, 2008년에는 페예노르트로 돌아옵니다. 2006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6득점을 올리며 분투하지만, 아쉽게도 유럽예선의 벽을 넘지는 못합니다. 여하튼 과거 덴마크의 투 톱이었던 에페 산과 토마손의 라인은 유럽에서도 손꼽힐 만한 좋은 콤비 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베테랑이 된, 2009년에 네덜란드리그 통산 100득점을 돌파하더니, 2010년 월드컵에도 참가해서, PK를 성공시키며, 국가대표 52득점을 기록합니다. 1925년에 Poul Nielsen세웠던 52골 기록과 나란히 역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이후 2010년 8월 대표에서 은퇴합니다. 뭐, 아직 노장이 살아있음을 알려주며 2009-10시즌에는 리그 11골을 기록한 바 있고, 아직 현역으로 잘 뛰고 있습니다 :)

 정리하자면, 덴마크의 위대한 재능이었다고 감히 부를 수 있는 공격수가 되겠습니다. 위치선정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었던, 감각적인 센스의 남자 토마손! 그의 플레이 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