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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잘생기지 못해 미안합니다만 (웃음) 사람은 누군가를 판단해야 할 때, 외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동선수도 잘생긴 얼굴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적 조건이 초기 판단 시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곤 합니다. 프랑코 바레시 같은 전설적인 수비수도 어린 시절 키가 작다고, 입단테스트에서 떨어진 일화도 유명합니다. 오늘은 덩치가 작은 주세페 시뇨리 라는 선수를 살펴볼까 합니다. 20대 중반까지도 무명선수 였던, 그였는데... 참 축구인생이란 앞을 알 수 없군요.

 프로필

 이름 : Giuseppe Signori
 생년월일 : 1968년 2월 17일
 신장/체중 : 171cm / 68kg
 포지션 : FW
 국적 : 이탈리아
 국가대표 : 28시합 7득점


 90년대 세리에 득점왕 3회에 빛나는 명공격수 - 시뇨리 이야기

 명문 인터밀란의 유소년클럽 출신인 시뇨리 였지만, 덩치도 작고 저평가 되면서 명문팀 출장 기회는 아예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이태리에는 워낙 팀이 많다보니,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시뇨리는 과감한 결단을 한 것 같습니다. 4부리그까지 내려가서 축구경기를 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부리그에서 2년, 2부리그에서 3년을 보냅니다. 포지션도 초창기에는 미드필더였지만, 감독에게 포지션 변경이 추천되면서 FW로 변신합니다. 1991-92시즌 나이는 어느덧 20대 중반이 되었지만, 마침내 주세페 시뇨리는 1부리그인 세리에A 데뷔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세리에A에서도 시뇨리는 통하기 시작합니다. 1992년 11골을 넣으며, 주목을 받았고, 덕분에 1992년 라치오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시뇨리의 라치오 시절은 거의 전설적이지요. 그 작은 덩치로, 왼발 하나를 무기 삼아서, 절묘한 득점 감각을 자랑했습니다. 어떻게든 슈팅을 날리는 선수였고, 역동적인 움직임 덕분에 상대 수비수들이 곤란해 했습니다. PK도 대단히 잘 찼고, 슈팅 실력이 끝내주게 좋아서, 결정력 발군의 스타선수였지요.

 시뇨리는 1993년 라치오에서 26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합니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게 되었지요. 뜨는 별 시뇨리는, 1994년에도 23골을 넣어버립니다.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것입니다! 부상으로 제법 많이 경기에 빠졌음에도 24시합 23골을 넣었던 공격수가 시뇨리였고, 단번에 라치오의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합니다.

 94년 월드컵에도 참가하지만, 이탈리아의 주포는 R.바조 였지요. 시뇨리는 왼쪽 측면에서 필드를 누비고 다닙니다. 득점왕 출신의 시뇨리는 자존심 상할만도 합니다. 내가 최고의 주연이 아니라니! 결국 시뇨리는 강수를 둡니다. 측면에서만 뛸 수 없다며, 아리고 사키 감독에게 불만을 터트렸고, 결국 월드컵 결승전 선발명단에서 시뇨리는 제외되고 맙니다. (덧붙여, 94년 이탈리아는 준우승차지) 어떤 의미에서 시뇨리는 안타까웠지요. 감독과도 사이가 좋지 않은채 이후 1995년을 끝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접습니다. 국대로선 겨우 3년이 전부였지요. 28시합 7득점의 기록을 남깁니다.

 여하튼 시뇨리는 세리에A 에서는 알아주는 공격수 였습니다. 통산 득점으로는 세리에 역대 10위안에 드는 많은 득점을 올렸습니다. 국대에서 물러난 1996년에도 24골을 넣으며, 공동득점왕을 차지합니다. 90년대 벌써 득점왕만 3번째였지요. 잘 나가던 시뇨리에게도 위기는 또 찾아왔습니다. 30대가 되면서 부상과 수술 등으로 폼이 상당히 떨어졌고, 스피드도 예전만 못해서, 한계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참에 아예 소속팀을 볼로냐로 옮겨서 30대를 불사르는 시뇨리 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죽지 않았지요. 4번의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며, 볼로냐의 베테랑 스타로 자리잡았으며, 결국 현역은퇴할 시점에서는 세리에 무대에서 통산 188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많은 골을 기록한 토티, 델피에로, 바조 같은 레전드 골잡이로 부를만 합니다 ^^ 한 가지, 시뇨리는 우승트로피를 거의 만져보지 못했던 선수였지요. 월드컵 활약도 없다보니, 세계적으로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

 이제 시뇨리의 영상을 덧붙이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황금의 왼발, 잽싼 순간적 움직임, 훈훈한 외모, 독특한 PK 등 많은 인기를 자랑하던 뛰어난 공격수 시뇨리. 90년대 세리에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정리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시는 애독자님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축구 즐겁게 보시면서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댓글
  • 프로필사진 이삭토스트 어헣 시뇨리까지 올라왔군요ㅎ

    시뇨리의 포지션을 바꾼게 세리에최고의 공격형 감독이라 불리던 즈네덱 제만이라고 하더군요. 공격축구를 추구하면 공격수 발굴도 잘하게 되는건지....

    국대에서는 확실히 기대만큼 못해준 선수죠. 저런걸 보면 비단 국내 국제용을 따지지 않더라도 국대하고 궁합이 맞는 선수는 따로 있는거 같습니다.
    2011.05.07 18:08
  • 프로필사진 시북(허지수) 포지션 변경이 대박난 케이스로도 볼 수 있겠군요 :) 그리고 궁합이라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축구도 호흡이 맞아야 공격이 매끄럽게 펼쳐져 나가는거니까요. 베르캄프-루벤소사 같은 조합은 환상적으로 보였지만, 게임에서나 환상적일 수 있었고, 실전에서는 영 아니었지요. 따라서 제 견해로는 역시 어느정도 국대 활약은 운도 따라줘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되는 요즘입니다. (물론 실력은 준비되어 있어야하고요 ^^) 2011.05.08 17:06 신고
  • 프로필사진 라치오 시뇨리가 라치오때쓰던 등번호알수잇나요 2012.05.01 21:55
  • 프로필사진 시북(허지수) 안녕하세요 라치오님 ^^ 시뇨리는 라치오 시절 11번을 달고 뛰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5.02 2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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