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대포알 슈팅의 라이너 본호프 이야기

시북(허지수) 2011. 5. 12. 16:14
 약 10년 전, 프랑스가 월드컵과 유로를 연이어 우승하거나, 또 오늘날 스페인이 유로와 월드컵을 연거푸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당대 최고의 팀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70년대에는 서독이 그런 명성을 누릴 수 있었지요. 72년 유로우승, 74년 월드컵우승, 76년 유로준우승까지, 공수 모두 조직적인 팀을 완성해 세계를 호령하던 서독축구 였습니다. 베켄바우어나 게르트뮐러는 특히 유명하다지만, 오늘은 중원에서 부지런하게 이 서독을 지탱한 선수 한 명을 소개할까 합니다. 라이너 본호프 라는 선수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프로필

 이름 : Rainer Bonhof
 생년월일 : 1952년 3월 29일
 신장/체중 : 180cm / 72kg
 포지션 : MF
 국적 : 독일 (구 서독)
 국가대표 : 53경기 9득점


 70년대 서독이 자랑하던 역동적인 미드필더 - 라이너 본호프 이야기

 70년대 본호프는 굉장히 젊은 선수에 속했습니다. 52년 생이므로, 유로 72 당시만 해도 이제 막 국가대표로 발탁된 신예였지요. 그런데 1974년 월드컵이 열리자, 강력한 우승후보 서독은 첫 조별리그에서 동독에게 패하는 꽤나 충격적이고 자존심 상할 사건이 일어나지요. 2차리그가 열리자, 감독은 뭔가 다른 조합을 생각해 봐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2차리그 부터, 라이너 본호프가 전격 투입됩니다.

 본호프는 여기서부터 오래동안 세계에서 한 손가락에 꼽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으며, 70년대 서독의 숨겨진 명선수로 맹활약 합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며, 쉴새 없이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팀 승리에 공헌하였고, 수비력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면에서도 센스를 가지고 있어서, 강력한 슈팅력과 적절한 어시스트 감각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1974년 월드컵의 숨은 MVP라고 평가받을 만큼, 그 존재감이 대단했지요.

 22살의 젊은이는 중원 장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974년 7월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자 팽팽한 1-1 상황에서 본호프가 득점머신 게르트뮐러에게 어시스트를 날렸고, 결승골에 공헌합니다. 서독이 이렇게 2-1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였고, 네덜란드는 결승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소속클럽인 보루시아MG 에서도 본호프는 핵심선수로 활약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70년대 보루시아MG는 참 좋은 시절이었지요. 75-77년까지 3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1975년 UEFA컵, 1978년 챔피언스컵 준우승에 공헌했습니다. 본호프는 현역 마지막은 라리가 발렌시아, 쾨른 등에서 활약하다가, 1983년 부상으로 인하여 비교적 이른 나이인 30대 초반에 현역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현재는 보루시아MG의 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현역시절 역동적인 움직임과 힘을 가득 담은 슈팅으로 명성을 날리던 본호프. 지금 남아 있는 관련 동영상 중에는 미사일 프리킥 장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거리 슈팅 장면이 더 강렬한 듯 합니다. 본호프의 짧은 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고자 합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때로는 있는 힘껏 뭔가에 부딪혀 보는 것도 좋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