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선수 중에는, 패스 천재로 통하는 이반 데 라 페냐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렬한 스킨헤드로, 리틀 붓다로도 불리던 천재 미드필더 데라페냐. 인기도 많고, 예술적인 패스를 선보이던 스페인의 숨은 명선수 이반 데 라 페냐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어서 출발~!
프로필
이름 : Iván de la Peña
생년월일 : 1976년 5월 6일
신장/체중 : 169cm / 69kg
포지션 : MF
국적 : 스페인
국가대표 : 5경기 0득점
예술 패스의 진수를 보여주던 패스마스터 - 이반 데 라 페냐 이야기
항만도시 산탄데르 출신인 데라페냐는 5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으며, 15살에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본격적으로 익히게 됩니다. 순탄한 출발이었지요, 2부리그 B팀을 거쳐서, 1995년 9월 마침내 데라페냐가 라리가 데뷔전을 갖게 됩니다.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발탁했고, 그는 데뷔전부터 골을 넣으며 화제를 모읍니다. 언론에서도 떠들썩 했지요. 당시 바르샤의 스타선수였던 불가리아 출신 스토이치코프는 내 후계자가 저 녀석이라고 칭찬했고, 그야말로 천재 소리 듣는 촉망받는 영스타 였습니다. 만 19세, 데뷔시즌에 이미 바르샤에서 30시합 7득점을 올리며 찬사받았지요. 이 때까지도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던 데라페냐 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데라페냐는 현대 축구와는 다소 맞지 않는 선수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으며, 운동량도 많지 않았지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또한 강인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현대 축구에서, 데라페냐는 자신만의 고유한 플레이 색깔을 가지고 있었으며 정신적으로도 약한 모습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데라페냐의 플레이는 너무 선명하게 멋있었지요. 어떻게 저런 마법같은 패스를 낼 수 있는지!!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선보이는 천재 패서였고, 독특한 리듬의 드리블도 보는 이들을 사로잡습니다.
브라질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인터밀란에 몸담으면서, 데라페냐와 함께 축구를 하고 싶다고 발언한 것도 화제가 되었지요. 패스 테크닉 면에서는 데라페냐는 세계 탑클래스 봐도 무방합니다. 사비가 부드럽고 감각적이고 세련된 패스로 찬사를 받는다면, 데라페냐는 송곳같이 빈틈을 예리하게 찔러버리는 패스를 선보이지요. 안타까움이 있다면, 잦은 부상으로 풀시즌을 소화한 적이 많지 않았지요.
화려한 출발을 했지만, 1997년 바르샤에 루이스 반 할 감독과 명선수 히바우두가 가입하면서, 델라페냐는 설자리를 급격히 잃게 됩니다. 20대 초반에 맞이한 데라페냐의 첫 번째 위기였지요. 세리에의 라치오로 이적해 봤지만, 격렬한 이태리 압박스타일을 만나자 적응에 실패하고 맙니다. 프랑스의 마르세유 팀으로 이적했지만, 또 다시 적응실패 - 게다가 데라페냐를 두고 왜 수비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줄을 잇게 됩니다. 그렇게 떠돌아 다니는 사이에 어느덧 5년이 흘러갔지요.
2002-03시즌 데라페냐는 마침내 라리가 에스파뇰 팀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합니다. 이적 초창기에는 여전히 출장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지만, 점차 루이스 페르난데스 감독의 믿음을 얻으면서, 데라페냐가 중심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합니다. 빛나는 플레이메이커 데라페냐의 눈부신 패스들이 펼쳐졌고, 2004년에는 어시스트랭킹 꼭대기에 데라페냐의 이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에스파뇰도 약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UEFA컵도 참가할 수 있었으며, 2006년 코파델레이 우승, 2007년 UEFA컵 준우승을 달성합니다! 이렇게 하여, 데라페냐는 또 다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에스파뇰 공격수 루이스 가르시아와의 콤비는 매우 인상적이었지요.
2007년 이후, 잦은 부상으로 출장이 많이 줄었고, 2009년 캡틴에 임명되었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회복되지 못했지요. 결국 2010-11시즌을 끝으로 현역은퇴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로는 5경기 밖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는 별로 알려진 선수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참 인상적인 에스파뇰의 전설로 추억되지 않나 싶습니다.
잘 나가던 시즌의 데 라 페냐의 동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최근 발표된 소식에 의하면 이제 데 라 페냐는 로마에서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