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독일의 명MF 베른트 슈나이더 이야기

시북(허지수) 2012. 2. 18. 15:15
 추억의 축구스타열전, 오늘도 즐겁게 시작합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무려 결승까지 진출한 독일의 저력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녹슨전차군단 이라는 비판을 종종 들어왔기 때문이지요.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유럽예선 때만 해도 독일은 잉글랜드에게 1-5로 참패하고, 핀란드와 비기는 등 고생이 많았습니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독일의 루디 펠러 감독은 고민에 빠집니다. 이러다가 설마 축구 명가 독일이 월드컵 본선도 못 가보는가? 위기에는 혜성처럼 신예가 등장해 팀을 구하곤 하는데 말입니다. 구세주가 나타납니다. 베른트 슈나이더 였지요. 자, 이야기는 아래에서 계속됩니다.

 프로필

 이름 : Bernd Schneider
 생년월일 : 1973년 11월 17일
 신장/체중 : 176cm / 74kg
 포지션 : MF
 국적 : 독일
 국가대표 : 81시합 4득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던 다재다능 테크니션 - 베른트 슈나이더


 우크라이나 vs 독일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플레이오프가 열립니다. 중원에서 한 남자가 시합을 지배하다 싶이 하면서 골장면마다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20대 후반의 슈나이더 였지요.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4-1로 대파하면서 본선으로 향할 수 있었지요. 루디 펠러 감독은 이후 슈나이더를 매우 중용하기 시작합니다. 한일월드컵에서의 독일의 저력은 굉장했습니다. 조편성에 운이 다소 따랐다고는 해도, 독일은 결승전까지 불과 1실점을 하면서 승승장구 한 것입니다. 녹슨전차군단이라는 말이 쏙 들어갔지요.

 독일팀에서는 발락이나 올리버 칸 등이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실은 베른트 슈나이더의 공도 대단하다고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탁월한 경기 전개력을 발휘하면서, 오른쪽 중원을 지배했고,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슈나이더는 영리한 선수로 통합니다. 전술을 잘 이해하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완급을 적절히 살린 볼 배급능력은 좋았지요. 이후 슈나이더는 2006년 월드컵까지도 꾸준하게 활약하던 인상적인 독일대표팀의 선수였지요. 어쩌면, 다소 늦게나마 그 재능이 세계에 인정받은 케이스라 하겠습니다.

 레버쿠젠에서는 10년간 활약하면서 레전드로 통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오른발 킥을 자랑했는데, 날카롭고 정확한 크로스와 볼 컨트롤 등이 훌륭했기에 하얀 브라질인 이라는 멋진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과감하게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고, 그야말로 슈나이더의 움직임은 예측이 어려웠지요. 인품이 훌륭해 자주 캡틴도 맡았고, 킥이 좋아서 프리킥이나 PK도 잘 찼습니다. 오른쪽 미드필더 외에도, 중앙 사령탑도 잘 해냈고,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또 윙어까지도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였습니다. 엘레강스한 테크니션 슈나이더! 이런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레버쿠젠이 잘 나가던 2000년대 초반 슈나이더는, 발락, 베르바토프, 노보트니 등의 스타선수들과 함께 분데스리가 준우승, 챔스 준우승 등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슈나이더는 챔스에서의 선전은 기대이상의 결과였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친 것은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레버쿠젠은 준우승 징크스를 어서 깨는게 좋겠습니다. 작년 2010-11시즌에도 준우승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준우승만 5번 하고 있으니까요. (우승은 아직 없음) 힘내라 레버쿠젠! 

 한편 슈나이더는 소박하고 조용한 인품입니다. 떠들썩한 미디어에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는 꾸준한 선수였기에, 상대팀 선수들에게까지 존경을 받았던 그런 인물이었지요. 성실하고, 정직한 인품으로 레버쿠젠에서 최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선수 중 한 명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레버쿠젠 스카우터로 활약하면서 제2의 축구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슈나이더는 저처럼 취미 중 하나가 플스게임이라고 합니다. 월드컵 때 플스를 집에서 챙겨올 정도로 마니아 기질이 있지요. 여하튼, 오늘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영상을 덧붙입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