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누리교회

2012년10월30일/아브람이 롯을 구하다(극동방송 라디오)/홍종일목사

시북(허지수) 2012. 11. 6. 17:32

부산극동방송( 홈페이지 http://busan.febc.net/ )에서 홍종일 목사님의 설교가 2012년 10월 30일 저녁 8시 44분에 라디오로 방송되었습니다. 다시 듣기 주소를 아래 쪽에 링크를 겁니다. 방법은 쉬우니, 누구라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출처는 부산극동방송 다시 듣기 코너 입니다.

http://211.197.53.110/template/1/viewer/Mod_Audio.asp?BRD_ID=CS120920150037

1. 바로 상단의 주소 클릭. (211로 시작되는 주소)

2. 시간이 흐르는 막대기 바 (재생 스크롤 바) 를 44:00 로 이동시키면 바로 듣기 가능.

3. 처음 듣기를 하는 분은 극동방송 듣기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홍종일 목사님의 이번 설교 내용은 롯과 아브라함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참 좋은 설교다 싶어서, 꼭 한 번 방송을 탔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방송으로 나가게 되어서 기쁩니다. 여하튼 오늘도 코멘트를 덧붙여 볼까 합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저녁에 가만히 듣고 나니, 저는 문득 괴테의 파우스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파우스트 하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다가 인생을 망치는 스토리로 잘 알려져 있지요.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파우스트를 나쁘게 해석한 경우이고, 좋게 해석한다면 파우스트 처럼 살아가는 방식이 마치 현대인의 삶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대사회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권리를 중심축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은 자본의 논리로 작동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음에 저의 부족한 역량이 닿는다면 할 수 있겠지요.)

여하튼 이 인간의 권리는, 스스로를 삶의 주인으로 규정하고,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서, 꿈을 이루어 가는 주체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속삭입니다. 쉽게 말해, 스스로가 신과 같은 존재이며, 무엇이든 가능한 무한한 자유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는 금지, 강제, 억압, 차별의 철폐가 시작되며, 동시에 금지되어 왔던 수 많은 것들이 허용되기 시작합니다.

내 생각이 가장 중요하며, 또한 생각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기에, 개인의 선택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격상됩니다. 자기만족이 중요한 시대이므로, 남들이 보든 말든 내가 좋으면 된다 (심지어 나만 좋으면 된다) 는 사고방식이 널리 퍼졌습니다. 더 이상 우리를 규제하는 것은 없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으며, 목표 달성, 성과 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은 두 가지가 남았습니다. 내가 지금 만족스러운가 혹은 남이 지금 알아주는가.

롯은 말이지요. 유혹을 받게 됩니다. 케케묵은 구시대적 사고 방식으로, 그렇게 답답하게 그만 살자고 유혹을 받게 됩니다. 훨씬 편안하고, 훨씬 즐겁고, 훨씬 안정적인,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여기 있는데,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냐고 유혹을 받게 됩니다. 어쩌면, 부자가 천국에 가기 어렵다는 것이 이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많은 것을 가질 수록, 유혹에 취약해 지기 때문입니다. 쾌락에 저항하지 않는 인생은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려 갑니다. 파우스트 처럼 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후에는, 이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에게 더 이상 소속감이나 유대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며, 뛰고는 있지만 결코 뛰지 않는 차가운 심장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람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버립니다. 그는 더 이상 사람으로서 서 있지 않게 됩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지만, 이웃을 위해서는 무엇도 하지 않는 존재. 이렇게 몰락한 존재를 무어라 불러야 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하여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좀 더 정밀하게 표현하자면 "사랑하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시인 릴케가 일찍이 표현했듯이, "사랑받는 것은 불타는 것과 다름이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 꺼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은 어두운 밤에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는 램프의 빛과도 같아서, 꺼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요. 그 빛이 어둠을 환하게 하고, 우리의 삶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 희생, 나눔이 우선되는 삶은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을 것이며, 쾌락, 물질, 탐욕으로 물든 삶은 그대로 어둠 속에서 악마와 함께 춤을 추면서 깊은 어둠으로 향해 갈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 싶어했지만, 결국 내가 누구였는지도 잊어버린 채로 말입니다. / 2012. 11. 시북.

아직 오디오 설교파일이 없어서, 오디오 곧바로 재생은 이번 주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