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가자(GAZZA)' 폴 개스코인

시북(허지수) 2008. 2. 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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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John Gascoigne


 'GAZZA'(개스코인의 별명) 폴 개스코인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잉글랜드 사상 최고의 재능이라고까지 평가받았던 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한 번 재밌게 봐주시길... (이 글은 블로그지인 ferenc님 덕분에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름 : Paul John Gascoigne (보통 개스코인, 게스코인 등으로 부릅니다)
 생년월일 : 1967년 5월 27일
 신장/체중 : 178cm / 74kg
 포지션 : MF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57시합 10득점

 GAZZA, 폴 개스코인의 이야기

 1984년 불과 만 16세의 나이로 뉴캐슬에 입단해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던 소년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개스코인이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경쾌한 패스능력으로 득점을 어시스트 하던 이 소년에 잉글랜드 축구계는 열광을 보낸다. 누구나 눈독을 들이는 이 개스코인은 아직도 꽃피기 전인 젊은 신동이었고, 결국 1988년 그 해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된다. 바로 다음해 20대 초반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에도 발탁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 개스코인이야 말로 다시 한 번 잉글랜드의 부흥을 이끌 재능있는 젊은이라며 많은 기대를 건다. 실제로도 그는 맹활약을 펼치는데, 유명한 장면이 두 개가 있다. 먼저 8강전 경기였다. 당시의 돌풍팀이었던 로저 밀라가 이끄는 카메룬과의 경기. 카메룬은 강했다. 잉글랜드는 1-2 로 리드당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리네커와 개스코인이 있었다. 개스코인의 어시스트를 리네커가 골로 마무리 하면서, 연장접전 끝에 3-2 로 잉글랜드는 역전승을 거두면서 준결승전에 진출한다.
 
 90년 월드컵 준결승전 잉글랜드와 서독의 경기.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고, 경기 도중에 개스코인은 옐로카드를 받고 말았다. 문제는 경고누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스코인은 결승전에서 뛸 수 없게 되었고, 개스코인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 명장면은 생중계 되었고, 잉글랜드 팬들은 이를 보면서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서 서독이 승리하게 되었고, 서독은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빛나는 어시스트를 보여주었던 개스코인도 큰 주목을 받았고, 90년 월드컵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월드컵이 끝나고 당연히 개스코인은 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개스코인은 잉글랜드로 다시 돌아와서는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활약을 감추고 만다. 그는 잊혀져 가는 스타가 되고 말 것인가? 1992년 20대 중반이 된 개스코인은 무대를 옮긴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라치오였다. 라치오에서 다시금 부활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개스코인, 라치오의 에이스 시뇨리(세리에 득점왕 3회)와 함께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재기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현지에서도 시뇨리와 개스코인은 미녀와 야수 콤비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이후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로 팀을 옮긴 후, 개스코인은 맹활약하기 시작한다. 이적하자마자 14골을 넣으며, 리그 우승을 따내며 스코틀랜드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한다. 이듬 해에도 레인저스의 리그 우승, 컵 우승을 이끌면서 다시금 재능을 꽃피운다.

 유로96에서 개스코인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완벽하게 부활하며 다시 한 번 멋진 플레이를 연발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른바 전통적인 축구스타일을 고수하는 편인데, 개스코인은 이색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발상력이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기교파 스타일로 정확한 패스와 섬세한 드리블, 강렬한 슛(프리킥도 잘 찼다)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개스코인은 다시 한 번 잉글랜드의 에이스로 활약할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개스코인은 지나치게 술을 좋아했다. 술로 인해서 문제를 자주 일으키곤 했다. 결국 98년 월드컵에서 대표명단에 제외된 이후로는 하강선을 그리면서 2003년에 안타깝게 은퇴한다. 은퇴 후에도 음주문제로 소란을 자주 일으켰으며, 최근까지도 소란을 피우던 그는 바로 얼마 전인 2008년 2월 끝내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고 한다. 스타의 몰락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안타깝고 또 착잡하다.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술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것이 그의 치명적 약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스코인 그는 베컴이 등장하기 전까지, 잉글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고 사랑 받던 미드필더였고 전성기 때는 현재로 치자면 카카와 비견될 정도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였다. 강력하면서도 테크닉이 뛰어난 스타일이었다. 유로96 베스트 골로 선정된 그의 골은 현재까지도 가장 멋진 골 중에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서 잠깐 유튜브에서 발췌한 그의 영상과 함께 그 골을 감상해보자 (45초경에 등장) 정말 놀라운 골장면이 아닐 수 없다.



 개스코인에 대해서는 ferenc님의 이 글(http://blog.daum.net/puskas/7128368)도 추천한다.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주는 등의 재밌는 에피소드와 레인저스에서의 활약상 등이 담겨 있다. 폴 개스코인 무서우리만큼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알콜로 인생을 망쳐버린 비운(?)의 스타. 제발 우리도 과음하지 말자.

 지금에 와서 돌아봤을 때, 그는 대성공한 스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축구 커리어 종반에는 오히려 문제만 일으키는 선수로 더 많이 매스컴을 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그의 유명한 말 "즐기는 것을 잊지 마라" 처럼,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겁고 눈부신 플레이를 했기에 지금도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술만 안 즐겼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문득 남는다.
 
 - 이것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