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ap Stam
야프 스탐. 네덜란드의 벽이라 불리던 세계 굴지의 수비수. 2007년에 은퇴를 했지만, 그의 강렬한 인상과 철벽같은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다. 오늘은 스탐, 그의 이야기이다.
프로필
이름 : Jakob Stam (애칭인 야프 Jaap 로 인해서, 야프 스탐으로 불린다)
생년월일 : 1972년 7월 17일
신장/체중 : 191cm / 86kg
포지션 : DF (중앙수비수, 오른쪽 사이드백도 맡았다.)
국적 : 네덜란드
국가대표 : 67시합 3득점
네덜란드의 벽, 야프 스탐의 이야기
스탐의 경우는 뒤늦게 재능을 꽃피운 대표적인 선수였다. 유스 시스템이 굉장히 뛰어난 네덜란드 축구계는 보통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아서 크게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크루이프나 반바스텐등) 스탐은 조금 다른 케이스였다. 네덜란드의 여러 팀을 거치면서 선수생활을 했는데, 20대 중반 무렵인 1996년 명문 PSV로 이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1997-98시즌 PSV의 네덜란드리그 우승 주역으로 인정 받으며, 리그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된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서 스탐은 1998년 드디어 맨유로 이적하게 된다. 사실 그 때 까지만 해도 스탐은 좀 뛰어난 수비수 정도로 평가받았을 정도라서 크게 유명하지 않았고, 맨유로 이적할 당시에도 전문가들로부터 우려섞인 목소리를 듣는 등 많은 기대를 모으지는 못했다. 하지만 숨어있는 보석은 있기 마련이다. 맨유로 이적해서, 스탐의 플레이는 더욱 진가를 발휘하면서 점차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시종일관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며, 맨유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불리던 수비를 견고하게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1998-99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맨유. 맨유는 약 30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중앙수비수로 스탐은 크게 공헌하였으며, UEFA 최우수 수비수에도 당당히 선정된다. 그는 세계최고의 수비수 중의 한 명으로 우뚝 서 있었으며, 맨유는 세계최고의 수비수를 데려온 것에 크게 기뻐했다. (1999-2000시즌에도 UEFA최우수 수비수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된다.)
하지만 2001년에 발행한 자서전이 문제였다. 퍼거슨 감독과 불화가 시작되었고, 스탐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로 무대를 옮기게 되었다. 스탐은 이탈리아에서도 여전히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라치오 시절에는 오른쪽 사이드백도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등, 어느 팀에게나 꼭 있었으면 하는 손꼽히는 명수비수가 되어있었다. 2004년에 AC밀란으로 이적해서 2006년까지 활약하였으며, 2006년에 네덜란드 리그로 돌아왔다가 2007년 10월 29일 은퇴했다. AC밀란 시절에는 말디니, 네스타, 카푸 등과 함께 포백을 이루었는데 사상 최고의 포백이라는 찬사까지 있었다. (여담으로 평균연령이 무척 높았다는... -_-; 각각 1968(말디니),1970(카푸),1972(스탐),1976(네스타)년생이다. 평균연령이 30대를 훌쩍 넘어섰기에, 노쇠화 수비진이라는 비평도 있었지만, 경험과 실력이 워낙 뛰어났기에 이 4인방은 당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구방위대 수비진이라는 말도 있었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숙명인 것 같기도 한데, 국가대표로서는 주요한 타이틀이 없었다. 한참 잘나가던 시절인 유로2000에서는 4강으로 만족해야했고, 한일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 대표팀이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가대표로서는 큰 타이틀을 얻지는 못했다. (이 시절 네덜란드 유명선수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말이다.)
야프 스탐은 큰 체격과 스킨 헤드의 강렬한 포스로 "벽"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국내 팬들은 그를 두고 애칭으로 "벽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공중볼 처리에 굉장히 강하며, 테크닉과 스피드도 갖추고 있어서 상대팀으로서는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킥력도 좋아서, 종종 장거리 프리킥을 날리기도 했다. 야프 스탐,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던 네덜란드가 낳은 세계굴지의 명수비수였다.
야프 스탐, 그가 이렇게 얼마 전 은퇴했다. 세월은 가고 스탐 같은 명선수들이 하나 둘 떠난 빈 자리에 또 다른 스타들이 떠오르는 것을 기대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축구팬의 숙명이지만,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