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PS3]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리뷰

시북(허지수) 2013. 5. 9. 23:18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약 1년만에 게임 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작년에 워낙 생활이 바쁘기도 했고, 또한 플삼의 렌즈가 나가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게임의욕 대폭저하의 시간을 보냈었지요. 2012년에 별로 즐겨본 작품이 없었지만, 그래도 엑실리아는 짧은 시간에 몰아치기를 통해서, 엔딩까지 보았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 출시되었던 베스페리아나 그레이세스가 워낙 잘 나왔기 때문에, 엑실리아에게 나름대로 기대가 있었지만, 이래저래 살짝 아쉬운 느낌도 주었던 작품입니다. 자세한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초고속 작성 답게, 중요한 것만 휙휙~)

 

 게임명 :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기종 : PS3 / 발매 : 반다이남코게임스
 발매일 : 2011년 9월 8일

 판매량 : 약 64만장
 플레이타임 : 약 45시간
 개인적평가 : ★★★★ (테일즈팬이라면 별3개 정도)

 

 

 장점 - 애니메이션이 예쁩니다. 흡사 만화 주인공 같이 잘 그려진 캐릭터들이 똘망똘망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좋은 느낌을 줍니다. 성우진도 상당히 호화로운 편이고요. 무엇보다 전투가 즐겁다는게 좋습니다.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면서, 화려하게 전투를 펼쳐나간다는 점이 요즘 테일즈 시리즈의 가장 좋은 덕목이고요. 캐릭터를 키워나간다는 RPG적인 느낌을 충분히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갈 수 있습니다. 육성의 즐거움 + 전투의 경쾌함. 액션성이 가미된 매력적인 JRPG의 정점이기도 합니다. 콤보를 이용하면서 호쾌하게 진행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이지요.

 

 이어지는 장문의 소소한(?) 단점들은 - 캐릭터의 개성이 별로 어필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건 티나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정확히 표현하자면 "아쉬움"에 가깝습니다. 시나리오가 전개 되어갈수록 어딘지 모르게 엉성한 느낌이 나고,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별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돌아다니면서 재밌는 전투를 즐기는 작품이 되고 말았는데, 결론적으로 전반적인 분위기와 몰입감을 저하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무래도 전작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가격 역시도 급락하며, 이제는 천엔 게임이 되고 말았지요. 테일즈시리즈 15주년 기념작이 받은 성적치고는 초라합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안타까웠던 것이 매력적인 던전의 부재였습니다. 어쩐지 대충 만들어 넣은 듯한, 일부 복사와 붙여넣기 식의 마을, 필드, 던전은 제법 충격적이기 까지 합니다. 이래서야 모험 하는 의미가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시간 때우기식 롤플레잉 게임으로 하기에는 괜찮을지 모르나, 결코 최고수준의 명작이나 수작 소리를 듣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나마 평점을 높게 준 까닭은,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싸우는 재미로, 꾸역꾸역 할만한 느낌을 준다 정도.

 

 바꿔 말해, 엑실리아는 전투가 재밌는 그냥 평범한 RPG 라고 평가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던전도 그럭저럭, 사운드도 그럭저럭, 시나리오는 조금 별로... 뭐 그런 느낌. 어쩐지 과거 명작들에 비한다면 상당히 명성을 갉아먹는 부실함이 느껴져서 조금은 불편했었고요. 트로피의 경우도 괜한 반복작업을 요하는 것들이 많아서 친절하게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개성이 좀 부족해도 괜찮아, 반복 노가다 쯤이야 해주겠어, 라는 근성이 있어야만 트로피를 하나씩 따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결론 - 간단한 일어가 가능하고, 무난한 RPG를 찾는다면, 해볼만한 작품이며, 전투의 경쾌함은 여전히 살아있는 엑실리아! 다만 전작들에 비한다면 전체적인 "매력 부재"이기 때문에, 아쉬움도 느낄 수 있는 작품 엑실리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정도의 예쁜 그래픽과 감각적인 전투시스템을 갖추었다면, 조금만 더 내용을 충실하게 다듬어서 풍성하게 완성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이른바 정성과 완성도가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화려한 전투만으로는 명작의 길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되던 아까운 작품입니다. PV 덧붙이며 후다닥 마칩니다. / 2013. 05.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