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41 스토이치코프 - 불가리아의 레전드

시북(허지수) 2019. 12. 13. 13:58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불가리아의 레전드 선수이자 FC바르셀로나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 오늘 이야기는 불가리아인으로 유일하게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명공격수의 스토이치코프의 이야기입니다.

 

 프로필

 

 이름 : Hristo Stoichkov
 생년월일 : 1966년 2월 8일
 신장/체중 : 178cm / 73kg
 포지션 : FW / MF
 국적 : 불가리아
 국가대표 : 83시합 37득점
 수상 : 1994년 유럽최우수선수상 (발롱도르)

 

 불가리아의 전설,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의 이야기

 

 스토이치코프는 어린 시절에 잘 나가던 육상선수였습니다. 100m 달리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던 육상선수였지요. 10대시절부터 축구선수로 활동하다가, 1984년에 불가리아 최강의 클럽인 명문 CSKA소피아 팀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20살 때부터, 본격적인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스토이치코프. 나날이 실력이 좋아지더니, 급기야 1989-90시즌에는 무려 38골을 넣어버립니다. 팀도 우승을 차지했지요.

 

 30경기에 출장해서 38골이라니... 놀라운 활약을 펼친 스토이치코프는, 레알마드리드의 에이스 우고 산체스와 함께 골든 부츠에 선정됩니다. 이 무렵 부터 그의 명성은 상당했고, 스토이치코프는 이제 무대를 바꾸게 됩니다.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하필 왜 FC바르셀로나 였냐면, CSKA 소피아 팀이 FC바르셀로나와 몇 번 맞붙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 당시 바르샤의 요한 크루이프 감독은 상대팀의 스토이치코프의 재능을 알아보고, 찜을 해두었던 것이지요. (웃음)

 

 당시 FC바르셀로나는 전설의 요한 크루이프가 감독으로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바르샤로 오게된 스토이치코프는 한 인간으로서도, 또한 축구선수로서도 큰 성장을 하게 됩니다. 막나가던 성격도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꾸준하게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힙니다. 특히 바르샤의 1991-92시즌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공헌합니다. 이 시절의 FC바르셀로나는 정말 잘 나갔습니다. 리그 4연패를 비롯해서 프리메라리가를 지배하던 발군의 실력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요한 크루이프의 이 팀을 두고 엘 드림 팀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토이치코프도 92-93시즌 20득점을 포함해 4년 연속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패스 능력도 정말 좋았고, 팀동료 호마리우와 손발이 짝짝 맞아들어갔습니다. 도무지 이들을 막을 수가 없었지요. 하하. 바르샤 팬들도 그를 참으로 좋아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걸출한 활약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바로 1994년 월드컵이었습니다. 불가리아는 그때까지만 해도 국제대회에서는 별 볼일 없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불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바티스투타가 있던 아르헨티나를 2-0 으로 완파합니다. 불가리아에게는 에이스 스토이치코프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실력은 굉장했습니다. 16강에서 멕시코를 물리치고, 8강전에서 독일을 만났습니다. 마테우스의 선제골로 독일은 앞서갑니다만, 후반에 스토이치코프의 멋진 동점골이 터졌고, 이어서 스토이치코프의 결승골 어시스트까지 더해집니다. 결국 2-1 로 불가리아가 놀랍게도 경기를 뒤집으면서 승리합니다. 1골 1어시스트 그의 빛나는 맹활약에 독일은 짐을 싸야했습니다.

 

 불가리아는 4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지요!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이탈리아였습니다. 판타지스타 바조가 이끌던 이탈리아와 스토이치코프가 이끄는 불가리아의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 승자는 바조가 두 골을 넣은 이탈리아였습니다. 그렇지만 불가리아는 4강까지 진출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불가리아 역대 최고의 기록입니다. 스토이치코프는 6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에 당당히 선정되었습니다. 정말 뛰어난 활약이었습니다. 1994년 유럽은 이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에게 유럽최우수선수의 영광을 줍니다. 발롱도르 수상이었지요.

 

 스토이치코프는 육상선수 경험이 말해주듯이 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했습니다.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이 일품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몸싸움에도 굉장히 강한데다가, 테크닉까지 겸비하고 있었지요. 정확한 왼발 프리킥도 그의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슛도 굉장히 잘 찼는데, 그를 두고 축구사상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라 평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템포로 빠르게 드리블 해오는 그를 막기란 정말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지요. 높은 기술을 자랑하던 뛰어난 왼발잡이였습니다. 스토이치코프는 자주 불가리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파워, 스피드, 테크닉이 모두 뛰어났던 그는 상대팀에게 공포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불같은 성격도 유명합니다. 우리팀 상대팀 불문하고 크게 고함치거나, 심판에게 끈질기게 드센 항의를 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었지요. 덕분에 CSKA소피아 에서 뛰던 당시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성격은 스페인으로 건너와서도 여전했는데, FC바르셀로나 시절에는 심판의 발을 밟아 버리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2개월 출장정지를 먹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할 때도, 허풍을 떨기도 하는 등 거침없으며 또한 대놓고 상대에게 비판을 하는 등 서슴지 않는 발언으로 유명합니다. 팬 입장에서는 이런 선수도 있어야 나름 재밌지만... 말입니다. 허허. 스토이치코프는 바르샤에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가끔 레알에 대한 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 바르샤 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스토이치코프가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바르샤에 몸담은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스토이치코프는 FC바르셀로나에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인기도 많았고, 욕도 많이 먹던 그런 선수였습니다. 어정쩡하지 않았지요. (웃음) 여담이지만, 6개국어를 구사하는 인텔리이기도 합니다. 현역시절에는 재밌는(?) 야유로서 골 넣은 수 만큼, 카드를 받는다는 파격적인(!) 유머를 가지기도 했던 다혈질 선수였습니다. 혹자는 사랑받았던 폭군이라는 과격한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불가리아의 레전드 스타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던 명선수였습니다. 이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좋은 시대지요. 유튜브에서 스토이치코프의 영상을 찾아 덧붙입니다. 엄청난 활약을 자랑하던 그의 영상을 보면서 직접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으로 가볍고 경쾌하게 골을 넣습니다. 애독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08. 04. 22. 초안작성.

 2019. 12. 13.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