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땡전뉴스까지 살펴봤었지요. 이어서 88올림픽을 개최합니다. 이제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외국인들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풀어주게 되는데요. 그래서 학원자율화 라는게 등장합니다. 참 여기서 학원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학교들을 의미합니다. 학교에 자율을 좀 더 주는거에요. 그리고 교복도 자율화로 흘러갑니다. 재밌게도, 이 시대를 살았던 학생들은 교복 대신 자유스럽게 옷을 입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과외와 사교육 학원 금지를 합니다. 전두환 정부니까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이 심해? 과외가 심해? 에이, 그러면 다 금지해버려! 하니까 말하는대로 척척 진행되는 겁니다. 무작정 밀어붙이는 군인 정신 같은 거랄까요. 요즘이라면 엄청난 반발 속에서 사교육 금지가 불가능할테지요. 그만큼 전두환 정권 시절의 과외 금지 역시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해외여행 자율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외여행도 허가를 받아야만 갈 수 있었는데, 드디어 자율화가 되었습니다. 떠나자 해외로! 하하, 농담입니다.
(※이번 대목에서 최태성 선생님은 많은 학생들을 인강 중독으로 이끄는데 일조하지 않나 라고 고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괴로워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실제로 되고 있으니까 말이에요. 모든 일은 완벽할 수 없는 법. 할 수 있는데까지 열심히 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제는 종종 KBS TV에서도 보이시던데, 열심히 활동하는 그 모습이 참 멋있게 보입니다. 화이팅입니다!)
통행금지도 해제 되었습니다. 통행 금지가 있던 시절에는 12시가 딱 되면 마음껏 돌아다니지도 못했는데, 이것도 이제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자유롭게 통행 하도록 되었습니다. 이런 점들은 세상이 더 좋아졌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가 제5공화국의 다양한 변화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제 면에서는, 3저 호황을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86~88년까지에요. 저금리, 저달러, 저유가인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금리가 낮아 돈 빌리기가 쉬웠고, 달러도 싸고, 기름 싼 호황기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잘하는 국가잖아요. 호황이라 돈도 쉽게 빌릴 수 있고, 투자도 많이 하게 됩니다. 기름까지 싸니까 만드는데, 운송하는데 비용도 절감되겠지요. 간단히 말해, 쉽게 만들어서, 많이 팔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고유가에다가 굉장히 경제적으로 어렵잖아요. 그죠.) 아무튼, 단군 이래 가장 잘 나가는 경제 체제였다는 것. 알아두면 좋겠네요.
자, 그러나! 이러한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은 5공 독재 체제 속에서 하나의 가면을 쓴 형태라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재라는 그 가면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뭔가 괜찮아 졌어요, 프로야구도 시작한답니다, 라면서 사회가 떠들썩해지고 있었다지만, 그 가면 속 본질은 여전히 독재 체제 였다는 것. 자, 드디어 1987년 6월이 되어, 독재에 대한 저항이 시작됩니다. 역사란 참 이럴 때보면, 감동적이고 놀라운 것 아니겠어요. 하하.
80년 5.18 민주화운동 이후 에너지가 계속 축적되어 왔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 에너지가 마침내 뻥 하고 터지게 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전두환 정권이 자초한 흐름들도 있었습니다. 병든 독재 체제임을 드러낸 모습들 속에서 우리는 저항을 하게 되는 거지요. 그 첫 번째로,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이 있습니다. (1986년) 권인숙 양을 경찰서에서 성적인 추행을 하고, 고문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것들을 고발해 내면서, 이 정부의 만행, 이른바 인권 유린, 인권 탄압의 세상임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죠.
거기에 결정타를 먹인 사건이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입니다. 그러면 지금 왜 자꾸 대학생들이 경찰서로 끌려가게 되는 거죠? 시위 하니까 잡혀가는 겁니다. 그러면 왜 시위를 하는 걸까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 저항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그런 선배들 속에서 살아왔음을 분명히 기억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게 역사는 흘러왔기에, 우리는 보다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전두환 물러나라, 전두환 물러나라! 대학생들이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해대니까 경찰서에 잡아다 넣기 마련이고, 또 이렇게 잡아넣은 대학생들을 두고서 마치 북한의 사주를 받아서 한 것처럼 조직도를 그리고, 조작을 해대고, 독재 정권은 항상 하는 짓이 비슷하니까 말이에요. 불어! 불어! 이러면서 학생들을 고문합니다. 성고문도 하고, 박종철 치사 사건 경우에는 물고문이었지요. 끔찍한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 시대, 화려한 3저 호황의 시대만 볼 것이 아니라, 저 대학생들의 저항하는 마음가짐을 소중히 여길 것. 저는 역사에서 그런 면들을 꼬옥 가슴에 담아 배우게 됩니다.
욕조에다가 얼굴 쳐박아 넣고 물고문을 계속 시키다가 끝내 박종철 군이 사망하기에 이릅니다. 중요한 것은 또 있습니다. 발표를 할 때 이 정권에서는 그들의 특기인 위선, 조작을 해대는 것입니다. 황당하게도, 은폐는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박종철군 말야, 물을 한 잔 마시고, 취조를 하고, 말을 안 들어서, 빨리 대라고 책상을 딱 쳤더니, 억 하면서 쓰러져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알려진 것이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눈물 나게 슬픈 일입니다. 그래서 진실을 은폐하고, 덮어버리는 것이 그렇게나 나쁜 행위인 것입니다.
이 때 부검을 맡았던, 한 사람의 의사가 용기 있게 나섭니다. 양심 선언을 하는 겁니다. 그냥 죽은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죽음이다 라고 선언되는 것입니다. 심장마비는 말도 안 되는 것. 폐에 물이 차서 끔찍하게 죽은 것임이 고발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소수의 깨끗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저는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영래 변호사 같은 사람이 정권에 맞서서, 성고문 사건에서 억울한 사람의 편에 서서, 오늘날 사법 정의가 죽었다면서 맞서 싸우는 것을 지식채널 영상으로 몇 번이나 보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마음에 오래도록 담아두고 읽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한 사람들의 편에 설 수 있기를 저는 꼬옥 응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알 수 있잖아요. 야 이거 전두환 정부 사실은 정말 말이 안 되는 거구나. 사람들이나 고문하고 죽이고, 이게 뭐야 도대체가 말이야. 이런 혼란의 상황에서 전두환 정부도 슬슬 불안해 지기 시작합니다. 아니, 생각해 봅시다. 저항하는 대학생들을 잡아 죽이고 고문하는 정권이 무슨 정당성이 있겠어요. 그죠. 자 그래서 전두환 정권은... (이야기가 계속 길어질테니, 잠시 끊고, 다음 화에서 계속.)
(지극히 개인적인) 오늘의 영감 - 160번째 이야기네요. 지난 문서와 비교한다면, 무려 1년 반만에 간신히 업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많은 일이 있었네요. 어머니가 중증 정신질환인, 양극성 장애 (조울병) 으로 끝내 정신 장애인 판정을 받으셨고, 저는 일하며 돌보고 함께 쉬는 시간이 삶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잠시 돌이켜보니, 저는 계획했던 플랜A가 잘 되지 못했던 매사가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 생각한 것이, 정확히는 발견한 것이 있는데, 그렇다면 플랜B 로 변경해서라도 열심히 살아보자 라는 메시지 였습니다. 어떤 순간에서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 였습니다. 그렇게 새벽 3시, 모두가 잠든 새벽에라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남은 부분 강의 정리를 다시 힘내어 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어쩐지 산다는 게 참으로 좋은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 힘든 생활이었지만, 버티며, 이겨내며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희망이라는 것입니다.
축구 이야기, 영화 이야기, 독서 이야기, 한국사 이야기. 그렇게 타인의 소중한 아이디어들로 블로그 공간을 채워나갔습니다. 정말로 어쩌다보니까 세상의 1% 블로그 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000여개의 글을 이곳 저곳 빼곡하게 채워나갈 수 있었네요. 계속 일하며, 공부하며, 노력하는 인생이고 싶습니다. 타인의 멋진 이야기라도 예쁘게 잘 반사하는 것이 변함없는 제 꿈입니다. 2016년, 힘내서 반드시 한국사 이야기 마무리 짓겠습니다. 말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것, 인생은 꼭 그런 것만 같습니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하는대로 인생 이루어지기를 늘 응원합니다. 혹여 저처럼 플랜A가 실패해도, 절대로 기죽지 말기를, 힘든 일 앞에서도 절대로 마음 무너지지 않기를, 다시 일어서기를. 꼭꼭 응원합니다.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요.
조울병에 대해서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정치가 처칠은 조울병으로 고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병마와 싸우며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을 몇 번이나 권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썩 괜찮은 일자리라도 얻기가 힘이 많이 드는 혹독한 사회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마세요. 꼭 힘내서 살아가세요. 플랜B 라도 괜찮아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므로. 저도 드디어 이렇게 업데이트를 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생기는 기적이 일어났으므로.
(※이 자료정리는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 강의를 노트로 요약하고, 메모를 함께 쓴 것입니다. 개인적 용도로는, 공부방 등 에서 활동할 때, 보조 자료나 참고 자료, 혹은 글쓰기 영감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거기에 대한 일종의 고찰이기도 합니다. 키워드 형태로 중요한 부분들은 나름대로 강조해 두었습니다. 크게 바라는 것은 없으며, 다만 짧게나마 영감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