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세바시 1회 - 진짜 스마트하게 사는 법 : 곽동수 교수

시북(허지수) 2016. 7. 1. 01:40

 

 긴 여정에 앞선 서론. 어머님이 조울병으로 아프시고, TV채널이 자주 CBS로 맞춰져 있습니다. 늦은 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세바시 강연을 할 때가 있습니다. 유튜브로 찾아듣게 된 정혜윤 작가, 이소은 변호사의 강의를 듣고, 마음에 매우 감탄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무엇인가 잘 전하는 사람이면서, 무엇인가를 잘 들어보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분명 어떤 이야기는 나와 별로 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나를 불편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어떤 이야기는 나를 움직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나의 세계관에 오래도록 간직되어, 평생동안 마음에 남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세바시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1화, 2011년의 이야기들 입니다. 출발합니다.

 

 ※ 1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_ZtWbW9FAMo

 

 2011년 벌써,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시대 - 잘 활용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동시대 최고급의 스마트 장비를 사면, 내 등급이 올라가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명품 백을 들었을 때의 기분과 유사하달까요. 다른 점이 있다면, 비교적 디지털 장비들은 명품 백보다야 저렴하다는 차이점이겠지요. 하하.

 

 스마트라는 키워드 자체는 누구나 알듯이 똑똑하다, 현명하다, 보고 본 받을 만하다 라는 의미에요.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스마트폰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의 기술 자체를 따라가기에는 매년 벅찰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무슨 폰을 살까요? 라는 질문에 사지 마세요 라고 간혹 답하기도 합니다. 비용을 따지면 80만원도 넘는 고가장비를 들고 다니는 셈이니'까요.

 

 또한, 에티켓 문제도 있어서, 극장에 가면 5인치 스마트폰이 덜컥 켜지면 난리가 나기도 하니까요. 사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실질적 변화는 굉장히 큽니다. 앱을 설치하게 되니까요. 가령 재미로 관상을 보기도 하지요. 최첨단과 아날로그를 결합한 형태인데, 결국 스마트폰으로 장난감 처럼 도구로만 활용하게 되지요. 이것이 현실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정말 잘 쓰려면, 새로운 장비에 쏟는 관심의 반 이상을, 내 스스로가 달라지는데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늘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이바냐 라는 사람이, 택시를 타고 가다가 그만 아뿔싸 스마트폰을 두고 내린 것입니다. 이미 택시는 떠나가버린 뒤였지요. 분실물센터를 찾아가봐도 습득된 전화는 없었어요. 스마트폰은 비싸니까 돌아올 확률은 예나 지금이나 낮았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서 전화를 걸자, 어린아이가 받습니다. 어린아이는 황당하게도 내가 선물 받은 폰이라고 우기는 거였어요! 이런!

 

 에이, 무척이나 화가난 이바냐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처음에는 위치추적이라도 해서 잡아야 겠어! 라고 했다가, 인터넷에 실질적인 도움을 청해봐야겠다! 라고 인터넷 사이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호응이 시작됩니다. "아, 그래도 찾아간 애가 알고보니 샤샤라는데, 한 번 이바냐가 찾아주도록 노력해보자." 라는 모두의 프로젝트 놀이처럼 되어버린거였어요. 서로 모르는 사람이 이제 같이 이 문제를 붙잡고, 차가운 디지털 세계에서, 열정적인 클릭으로, 심지어 언론의 관심까지 끌게 됩니다. 마침내 문제 해결 성공! 뉴욕경찰이 와서 이바냐 핸드폰은 도난의 문제이므로, 서류를 쓰십시오. 우리가 찾아서 돌려드리겠습니다. 라고 해결하게 되었지요! 인터넷의 힘이었지요.

 

 결국 샤샤를 잡게 되면서 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바냐의 실제 실화라고 합니다. 세계가 왜 이 2006년 사건을 주목했을까요. 한 사람의 이야기에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협업으로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 컴퓨터가 가져다준 변화라고 하겠지요. 그렇게 마침내 집단 지성이 등장한 겁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지혜를 모으니까, 과거 훌륭했던 왕 보다도 더 지혜로울 수 있다는 겁니다. 디지털 기술의 힘을 우리가 지금 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네티즌 수사대도 있고, 없는 게 없습니다. 이제 모바일로 스마트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다들 같은 이야기 였습니다. 박사 같은 높은 학력이나, 좋은 직장이 1순위의 꿈이었지요. 그러나 세계가 바뀌면서, 이제는 어느 작은 한 지점을 주목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지식 자체는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지식은 얼마든지 내 손안의 디지털 세상에서 꺼내어 볼 수 있으므로 말이지요. 이제 여가 시간에 관상을 보고 웃거나, 스마트폰으로 요리법을 쉽게 따라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디지털은 혁신을 이미 가져왔고,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마징가 캐릭터를 좋아했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저렇게 박력 있는 마징가인데, 사실은 그와 달리 나는 작고 초라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그렇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고만고만한 친구들 뿐이라, 사는게 다 비슷하고 낙이 없는 것 같다는 우울감에 젖을 때도 있을테지요.

 

 그럴 때, 스마트한 친구와 함께라면, 그래서 내가 달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쓸 수 있겠지요. 내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테지만, 스마트한 기기들을 제대로 써보겠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살게 되는 세상은 한결 더 만족스러울 수 있을겁니다!

 

 시작을 이렇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영화 어벤져스 보셨나요. 요즘은 슈퍼히어로들도 떼로 몰려다니는 재밌는 세상이라고 하죠. 여러분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니기 위해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또 카카오톡이나, 블로그 등을 활용하는 겁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나 목소리를 열어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제가 트위터로 강의의 마무리를 고심하고 있을 때, 전혀 모르는 낯선 분이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자신이 바뀌면 세상은 자연스럽게 바뀐답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되니, 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 명언을 발췌해 강의를 마치면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수 많은 사연들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모자이크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한 몫을 해나가면서, 디지털 사회에서 스마트하게 사시려면, 사람들을 가까이 합시다. 장비 사랑이 아니라, 스마트하게 함께 움직이는 플레이어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15분 강의는 여기까지 입니다. - 곽동수 교수

 

 2016년 7월 1일 오늘의 영감 - 개인적 취미를 밝히자면, 저는 게임OST 음악을 들으며 글쓰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또한 마징가와 태권브이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하하. 니코니코 동영상이라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모여서, 1위부터 1000위까지의 게임음악 순위를 정하고, 함께 놀면서, 수십만건의 게임음악 재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동안은, 내가 살아있구나 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심한 조울병으로 벌써 수년 째 아파서, 현실은 고단하지만, 가끔 이렇게 위로도 받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개발한 스마트한 자기 위로법입니다.

 

 게다가 올해에는 작지만 무척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게임 소모임을 이끌고 있어서, 매일 출석하면서 사람들의 게임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듣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결론, 스마트한 세계 에서 혼자 보다는, 함께 라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네요. 다시금,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인터넷 카페를 꾸며나가고 싶습니다. 게임기도 없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화할 수 있으니, 모르면 또 카카오톡으로 언제든지 물어보면 되니까요 :)

 

 결국 삶의 재미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 어린 왕자 식으로 말하자면, 사랑하는 꽃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꽃에 물을 주는 행위만으로도 휴식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무엇을 즐길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하나 하나, 자신이 원하던 것을 향해 걸어가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한 번 까짓꺼 즐겨보는 거지 뭐. 그런 삶이 참 예쁘기만 합니다. 저는 앞으로 긴 글쓰기 훈련을 열심히 즐겨보려 합니다. 다음 회에서 계속. /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