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세바시 3회 -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가수 홍순관

시북(허지수) 2016. 7. 3. 00:25

 

 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3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eECn_ZsBmVc

 

  개미는 다리가 6개 입니다. 옆의 지네는 100개나 되는 다리를 가지고 지나갑니다. 그러자 개미가 묻습니다. 어이, 지네! 넌 어떤 발부터 첫 발을 디디는가? 지네는 자동으로 가던 길을 잠시 멈칫 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멈칫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산이 강을 보며 말합니다. 강아 네가 부러워, 너는 쉼없이 다닐 수 있잖아. 그러자 강이 대답합니다. 산아 나는 네가 부러워 한 자리에 변함없이 존재하잖아. 이처럼 자기의 숨을 쉬고 살아가는 삶이 평화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우리가 지난 과거 때문에, 오늘 현재 제 숨을 쉬지 못한다면 안타까울테지요.

 

 그동안 달려가기만 하는 것이 인간의 문명이었지만, 사실은 돌아보고 멈칫할 때, 내 숨이 어떤 숨인지 확인할 수 있고, 끝까지 완수할 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벼랑 끝으로 가기 전에 멈칫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문명은 화려합니다. 문명은 대신 그늘이 짙고 깁니다. 커지고, 높아지고, 빠르기를 중시하는 시대에 반대로 생각하는 역설이 필요합니다. 작게, 낮게, 느리게의 중요성! 그렇게 역설을 생각할 때, 소진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도 생기는 것입니다.

 

 중국의 한 아이가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견해를 어떻게 세웁니까? 선생님이 답합니다. 한국에는 아이를 낳아서, 백일이면 백일잔치, 일년이면 돌잔치를 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만월이라고 해서, 한 달이 되면 친척과 친구를 불러서 잔치를 베풉니다. 한 아이가 만월이 되어 잔치를 베풀자, 이웃과 친척이 몰려왔습니다. 포장된 덕담이 오고 갑니다. 이 아이는 틀림없이 큰 벼슬을 할 거에요. 이 마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될 겁니다. 이 때, 어떤 아저시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 아이는 나중에 틀림없이 죽게 됩니다. 이랬다가 이 아저씨는 현장에서 죽도록 맞았지요. 하하.

 

 그러자 중국의 한 아이는 답하지요. 선생님 저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건 싫고, 그렇다고 입바른 소리를 하다가 맞아죽기도 싫습니다. 선생님 견해를 어떻게 세웁니까? 선생님은 좋은 수가 떠올랐습니다. 아, 그럼 이렇게 하렴. 오! 아! 감탄사만 내뱉고 오렴! 이렇듯 어떤 견해를 갖고 사는가? 거기에 따라서 숨은 달라집니다.

 

 종교가, 백성이, 민족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이집트에 가면 구르나 마을이 있습니다. 뛰어난 건축가가 동원되었고, 이 마을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려고 재건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관료들이 와서 없어보이는 재건 프로젝트니까 중단을 하라고 했습니다. 가난하게 보인다는 것이죠. 흙벽돌 축조술이 가난해 보인다고 무시했던 겁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지어나가던 구르나 마을 프로젝트는 좌절되었지요.

 

 이 때, 함께 떠올려볼 수 있는 것은 새마을 운동입니다. 시멘트, 페인트로 다 덮었던 거죠. 전통적인 골목길들이 다 사라진 것이지요. 그것은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김치를 보고, 오래 되었기 때문에 이것을 치우라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건축은 어떻게 내가 살아가야 하지, 라는 출발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사십니까?

 

 동요를 준비했습니다. 6살 짜리 아이의 시각입니다. 내게 묻지도 않고 국에 밥 말아주지 말라, 그러지 마라는 동요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솔직합니다. 여름이라는 시 를 또 볼까요. 여름이라서 눈이 안 온다! 끝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눈이 안 온다~♬ 눈이 내린다 겨울이니까~♬ 봄, 여름, 가을에는 눈이 안 온다~♬ 4월에 폭설이 내린다면,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이 변한 것입니다. 왜지요? 어른들의 문명발전으로 기상 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말은 임팩트가 강합니다. 짧고, 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세바시 15분은 옳은 프로그램이죠? 짧고, 단순하니까.

 

 동상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순 싸움꾼들만 동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왜 일까요? 군인이 정치를 해야 하니까, 군인이 잘 보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한 가지 시선으로만 보게끔 만드는 문화는, 나쁜 문화보다 훨씬 더 나쁜 문화입니다.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니까요.

 

 CBS니까 이 이야기를 합니다. 경배와 찬양이라는 음악 장르가 한국교회와 세계 기독 한인사회 전반에 있어, 모두가 미국노래를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한 가지만 부르게 되면 아티스트는 안 나옵니다! 자기 숨, 자기 이야기는 없어집니다. 한국 교회 가스펠 싱어 중에 스타가 나옵니까, 아티스트가 나왔습니까? 20년 전부터 있어왔던 지적인데, 이건 안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과거 지구가 둥글다고 먼저 이야기 한 사람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그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자기와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죽여버린다는 발상은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자기와 다른 이야기를 할 때, 그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 들어줘야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경배와 찬양도, 현 시대의 노래 가사가 없기에, 이야기가 사라진 측면에서 비극이라 하겠습니다. 우리의 사정이 담겨있고 들어있는 음악이, 들려지지 않는 시대는 비극적인 시대인 겁니다.

 

 지구촌 어디를 가도 똑같은 찬양이 반복되니, 슬슬 하나님도 지겨우실 때가 된 것 아닐까요. 내가 그렇게 음악성이 없더냐, 좀 다른 찬양도 불러봐라! 그래서 내 몸에 맞는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투발루 섬을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욕심 때문에 처음으로 가라 앉는 섬 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가라 앉는 것은 섬만이 아닙니다. 언어, 노래, 춤이 가라 앉는 것입니다. 그들이 전해내려왔던 아버지, 어머니의 지혜와 세월이 동시에 묻혀지는 것입니다. 중학교 때 선생님은 이렇게 가르쳐줬습니다. 내 숨으로 노래하라!

 

 자기의 숨으로 부르는 노래가 평화입니다. 제 숨을 쉬는 세상이야 말로 평화입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7월 3일자 오늘의 영감 - 어린 시절 교회에 가면, 샬롬이라는 평화의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거기에 이처럼 많은 뜻이 담겨 있는 줄 알았다면 좋았을 걸.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평화롭게 산다는 것은 자기 답게 산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산이 강을 부러워 하지 않고, 강이 산을 부러워하지 않는 그런 초연한 태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견해를 고민하는 아이의 태도가 참 재밌었습니다. 마음에 없는 칭찬, 입 바른 독설 대신에 어떤 견해를 갖고 살아갈지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한다면 좋겠다 싶습니다. 정직하게 말하되, 상처날 수 있는 이야기는 조심해서 표현한다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은 저도 지금까지도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말은, 글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대목에서는 새로운 것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매번 Amazing Grece만 부르지 말고, 다른 기독교음악도 들어보고, 공유해 나가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움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는 이야기가 참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익숙한 것이 편할지라도, 새로운 것을 이상하게 바라보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