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ssandro Costacurta : From it.eurosport.yahoo.com
코스타쿠르타, 이 분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멋을 풍기는 듯 합니다. 롯데의 '퇴근본능' 마무리로 통하는 최향남 포스같은 느낌일까요. 하하. 오늘은 애독해주시는 분의 요청으로 코스타쿠르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프로필
이름 : Alessandro Costacurta (애칭인 빌리로도 불립니다)
생년월일 : 1966년 4월 24일
신장/체중 : 182cm / 75kg
포지션 : DF
국적 : 이탈리아
국가대표 : 59시합 2득점
주요기록 : AC밀란에서 20년간 활약, 세리에 A 458시합 3득점
코스타쿠르타, 그리고 AC밀란의 전설적 수비라인.
코스타쿠르타는 이제 전설이 되어버린 AC밀란의 명수비수입니다. 탁월한 수비 능력과 훌륭한 판단력을 무기로 80년대 후반부터 오랜 세월 AC밀란의 수비를 맡았습니다. 특히 커버링 기술은 당대 세계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AC밀란에는 코스타쿠르타 라는 명수비수도 있었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레전드 수비수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AC밀란의 혼 프랑코 바레시와 또 절친한 사이이자 역시 레전드이기도 한 파올로 말디니 입니다. 이들이 이끌던 AC밀란의 수비진은 세계최강, 철벽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코스타쿠르타는 AC밀란의 유소년팀 출신입니다. 1985-86시즌에 톱팀으로 드디어 합류하게 되었고, 이후 1년간 3부리그 소속이던 Monza라는 팀에서 경험을 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87-88시즌부터 코스타쿠르타의 본격적인 AC밀란에서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공격진에는 오렌지삼총사를 앞세운 엄청난 포스를 자랑했고, 수비는 앞서 살펴본 바 있듯이, 바레시 캡틴의 지휘 아래 철통같은 라인을 구축했습니다. 공수가 완벽에 가까웠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클럽팀이라고 극찬의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이 때의 무적 밀란. 1989년, 1990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나날이 굳건해져가던 AC밀란의 이 전설적 수비라인은... 이후 세리에 A 우승을 이끄는데도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1992년 세리에 A 우승을 시작으로, 1993년에도 우승, 그들은 결코 패할 줄 몰랐고, 승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말그대로 빛나는 AC밀란의 황금시대였습니다. 사람들은 밀란 제네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1993-94시즌에도 리그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세리에 A 3연패. 1993-94시즌에 AC밀란의 실점은 불과 15점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철벽의 수비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들이 이끌던 수비는 전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해,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따냅니다. 코스타쿠르타가 주전으로 출장하기 시작한 1988-89시즌 이후 불과 5년 사이에, 리그 우승 3회, 챔스리그 우승 3회라는 경이적인 역사를 자랑했습니다.
코스타쿠르타는 90년대 중반 이탈리아의 손꼽히는 국가대표 수비수이기도 했습니다. 유로도 참가했고, 월드컵도 두 차례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코스타쿠르타는 대표로서는 메이저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국가대표로는 59시합을 출장했고, 무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코스타쿠르타는 꾸준한 출장으로도 유명합니다. 90년대 AC밀란 수비에는 코스타쿠르타가 빠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12년 동안, 언제나 25시합이상을 출장하면서 든든하게 활약했습니다. 코스타쿠르타는 공격과는 거리가 멀고, 오직 수비만 전문적이고 철저하게 해나갔습니다. 2006년까지 세리에 A 에서 약 450경기나 소화하면서도 딱 2 골만 넣었습니다. 아 물론 분업이 된 현대축구에서 수비수가 공격을 잘할 필요야 굳이 없습니다. 한 가지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서 최고클래스로 인정받는다는 것, 그것 자체로 참으로 대단한 일이지요.
한편 AC밀란의 전설이기도 한 파올로 말디니와 너무도 각별한 사이라는 것도 유명합니다. 20년 넘게 소중한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두 사람이 사귀는 것 까지는 아닙니다 (죄송... 유머입니다) 여튼 둘 도 없이 친한 말디니와 코스타쿠르타가 수비에서 호흡을 잘 맞춘 것도 당연했습니다. 사귄다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코스타쿠르타의 외모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금도 미중년이지만, 젊은 시절에는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손꼽히던 미남이었습니다. 부인도 모델이며, 미스 이탈리아 출신입니다. 잘생기고, 예쁜 선남선녀가 만났군요. 질투심이 타오릅니다 (웃음)
별명 빌리에 대한 일화는, 코스타쿠르타가 열혈 농구팬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밀라노 농구팀 이름이 빌리였고, 어릴 적부터 이 농구팀을 너무나 뜨겁게(?) 사랑했기 때문에, 친구가 코스타쿠르타를 아예 빌리 라고 부르게 된 것이 시발점이라고 하네요. 개인으로서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별명이 아닐까 합니다. 뜻하지도 않게 하는 행동 때문에 2MB 등의 별명으로 불리면 얼마나 속타겠습니까 (허허, 특정인물과는 관계 없습니다.) 여튼 코스타쿠르타는 스포츠를 참 좋아해서, 야구도 좋아합니다. 뉴욕양키스의 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키스팀 시구까지 던져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훈남 데릭 지터 좋아하는데...
축구이야기로 돌아와서, 2000-01시즌이 되자 코스타쿠르타는 교체 출장도 잦아지고, 30대 중반의 나이로 이제 한계가 오기 시작합니다. 몸은 확실히 예전만 못했지만, 그래도 그의 경험과 수비실력은 건재했습니다. 2002-03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코스타쿠르타는 꾸준히 모습을 비추었습니다. AC밀란은 결승까지 올라가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유벤투스를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우승을 또 한 번 차지했습니다. 30대 후반의 나이를 향해갔지만, 그는 끝까지 투혼을 불살랐습니다. 우리나이로 39살인, 03-04시즌에는 22경기나 경기에 나섰습니다. 팀도 모처럼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합니다. 코스타쿠르타는 이렇게 사상 7번째 세리에 A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립니다. 여담으로 이 시절을 함께 보냈던 우크라이나의 솁첸코와도 굉장히 사이가 좋습니다. 솁첸코 왜 떠나갔니 ㅜㅜ...
2006-07시즌이 되었습니다. 코스타쿠르타는 이제 40살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일이 일어납니다. 컵대회였습니다. AS로마와의 중요한 준결승전이었지요. 사람의 몸은 무적이 아닙니다. 그도 이제는 세월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상대선수의 빠른 속도를 따라붙지 못했고, 실수까지 하면서, 팀도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 이후로, 은퇴하겠다고 결심합니다. 2007년 우디네세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팀은 2-3으로 패배했지만, 코스타쿠르타는 페널티킥을 차넣으면서 15년만에 리그 3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무려 41살 임에도 골을 기록. 레전드 실비오 피올라의 최고령 득점기록을 영광스럽게 깼습니다. 2007년에는 AC밀란팀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합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코스타쿠르타도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통산 5회, 세리에 A 우승 통산 7회, 20년동안 AC밀란과 함께 했던 코스타쿠르타는 이제 이렇게 영광과 함께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이후에는 AC밀란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모릅니다. 지도자로 우뚝 선 코스타쿠르타를 만나볼 수도 있을지...
이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한 팀에서 20년간 불타는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유튜브에 올라온 코스타쿠르타 영상을 덧붙입니다. 위대한 빌리... 그래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좋은 지도자로 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