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위대한 참견 리뷰

시북(허지수) 2018. 1. 10. 03:13

 

 2018년 새해 작성하는 첫 글이 되겠네요. 이제는 글을 쓸 여유도, 시간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제게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라, 단 한 걸음을 걸어가는 용기 였음을 깨닫습니다. 몇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꾸준히 운동을 해야만 했고, 잔소리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운명처럼 새로운 소명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긴? 어떤 일이든 바라고만 있는다고 해결될 리는 없습니다. 직접 뛰어들어서 얻어 맞고, 괴로워 하는 게 때로는 더 올바른 일입니다. 습관처럼 놓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독서! 그래서 이제 멋진 책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 첫 번째가, 위대한 참견 입니다.

 

 또 의사 선생님의 책 입니다. 이 책에는 정말 인상적인 말들이 주옥같이 많이 있는데, 처음은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말입니다. "저는 주님의 뜻을 그려나가는 몽당연필입니다" 아니, 좋다 이거에요. 그런데 왠 몽당연필? 문제는 연필의 길이가 아니었다는 것에 저는 충격을 받습니다. 짧은 몽당 연필로도, 주님의 뜻을 그려나갈 수 있고, 그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긴 여백을 주며,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남을 여전히 도와줄 수 있으며, 웃음과 행복을 그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형편 없어 보일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며, 한 사람의 인생을 희망으로 물들일 수 있습니다.

 감히. 조금만 더 참견하겠습니다.

 

 저자 : 히노 오키오 / 역자 : 김윤희 / 출판사 : 인플루엔셜

 출간 : 2016년 12월 20일 / 가격 : 13,800원 / 페이지 : 224쪽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55페이지. 좋은 인생과 나쁜 인생은 마지막 5년에 결정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히노 오키오 선생님은, 극단적인 표현까지 가져옵니다. 이 대목은, 스스로를 철저하게 반성하게 만들었고, 제게 살아갈 새로운 희망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당연히 또박또박 필사하며 기록으로 남겨놓습니다.

 

 "젊은 시절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평생을 걸려 쌓아온 지위와 명예, 재산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마지막 5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략) 행복한 인생이었는지, 불행한 인생이었는지는 마지막 5년으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늘 인생의 마지막 5년처럼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제 마음에 다가와 적극적으로 참견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삶을 살라는 게 아니야. 그것보다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봐."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선물할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5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이것은 사람을 매우 용감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 새로운 글쓰기에도 도전해 봐야지! 과거에 대해서 그만 자책해야지!

 

 96페이지. 뻔한 말이지만, 당연한 말이지만, 힘이 든다는 것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꾸로 오른다는거죠. 힘들겠죠. 이어지는 윌리엄 펜의 말입니다. "고통 없이는 승리도 없다. 가시가 없이는 왕좌도 없다. 아픔이 없이는 영광도 없다." 아! 젊고 아름다운 우리들! 나는 결코 쉬운 삶이 아니었다고, 슬퍼하지 맙시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한 걸음 내딛고, 스스로 희망을 찾아 나섭시다. 들어보세요. 선생님은 단언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사람만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마천의 문구는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람이란 죽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태산보다 무겁게 죽기도 하고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죽기도 합니다. 인생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매우 신기하게 인연이 닿아서, 아주 똑똑한 분과 늦은 밤 대화를 나눠보는 운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어떤 이는 너무나 공부를 잘하지만, 남한테 반드시 이기고만 싶어서 혹은 이겨야만 하기에 승부욕이 가슴 속에 독하게 가득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인생관은 결국 더 잘하는 누군가 때문에 어쩌면 불행의 늪으로 빠져버릴 수 있다는 거죠. 인생에서 비교의 자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과연 행복해질까요? 저는 저자의 표현을 빌려와 이렇게 답해보겠습니다.

 

 132페이지. 자신의 인생에 기대하지 마세요. 오히려 인생이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후회하지 않는 인생에 필요한 것은 돈이나 지위, 명예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발견하고 거기에 전력을 쏟아붓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뭘까요. 이것을 고민하여, 마침내 깨닫게 된다면, 할 일이 있다는 것 자체로 기뻐할 수 있다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글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저는 강상중 선생님을 제 인생의 멘토 중 한 분으로 생각합니다. 아직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늘 그 분의 책을 귀중하게 읽어왔습니다. 173페이지에 강상중 선생님의 한 마디가 적혀 있습니다. "지금을 소중히 하며 살아서 좋은 과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고, 소중히 대하면, 이것들이 누적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좋은 과거, 행복한 과거가 있으면,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그 행복으로 인해, 마음의 빛을 발견해, 다시 한 번, 부딪혀 보기로 마침내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해를 열심히 살아낸다면, 고통도 있겠지만, 아픔도 있겠지만, 마침내 영광스럽고, 놀라운 일들도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요. "용기 있게!",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입니까!" 라고 고함을 쳐보면서! 우리 놀라운 2018년을 꿈꾸며, 실천해 가기를! / 2018. 01. 10. 리뷰어 시북. (추신. 이상하리 만큼 글이 잘 써지다니... 가끔은 그런 날이 있는가 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