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리뷰

시북(허지수) 2018. 1. 11. 01:00

 

 에잇! 이 글은 바로 본론으로! 제목에 대해서 길게 답해보고자 합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하라는 겁니다. 이 다음이 무척 인상적이라서 매우 중요합니다. 8글자 입니다. 어렵고 고통스럽다. 이런 연습을 많이 할수록 위대한 성과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결론은 엄청난 양의 계획된 연습만이 위대한 성과로 통하는 길이라는 겁니다. 엄청 좁은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돌파구? 라고 해야 할까요. 이 책의 이득이라고 해야할까요?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안 합니다. 골프나 악기 연주 같은 취미 활동을 할 때도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같은 일을 하면서도 결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지는 못하지요. 저도 기타를 초급단계로 연주하기 때문에 압니다. 기타를 간단한 반주 정도로 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코드연주 밖에는 하지 못하는 겁니다. 어려운 연습을 안 하니까, 실력은 늘 제자리일 뿐이지요. 다른 말로는, 현실에 안주해 버렸다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그러면 의문이 듭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정신력,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수십 년 동안 매일 자신을 혹사시키며 계획된 연습을 하는걸까요? 저는 그 답을 제법 간절히 찾고 싶었고, 그 비밀을 알아내서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답이 맨 뒤에 나와 있었습니다. 뭐, 바로 날아가죠.

 

 저자 : 제프 콜빈 / 역자 : 김정희 / 출판사 : 부키

 출간 : 2010년 08월 18일 / 가격 : 14,000원 / 페이지 : 304쪽

 

 

 어떤 내적 동기가 위대한 성과를 위한 힘든 과정을 견디게 만들까?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되려면 엉덩방아를 2만 번이나 찧어야 한다고 합니다. 얇은 옷만 입은 채 차고 단단한 얼음 바닥에 뒤로 넘어진다는 것, 그 횟수가 아무리 적게 잡아서 2만 번이라고 하니까. 저는 이 은유가 큰 충격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가진 것은 없으면서, 쓸데없이 목표만 높게 세워놓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노력까지 안 하면 더욱 최악이죠. 대체 그런 사람이 누구냐고요? 저 입니다. 저는 죽기 전에 단 하나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를 자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 방문자가 천만 명 정도 왔다가면,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이 뿌듯하겠다 싶었어요. 그렇기 위해서는 유익한 글을 계속 써야 하는데, 쉽지가 않았던 거에요. 은유로 쓴다면, 저는 엉덩방아 찧기가 너무 싫었던거죠. 이제 그 길을 발견합니다. 너무 분명한 길. 좋은 글, 2만 개가 있으면, 천만 명이 왔다가겠지요. 저는 겨우 2천 번 가까운 연습을 해놓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던 겁니다. 아! 이 못난 사람아! 너무 부끄러워서 숨고만 싶습니다! 2018년 새해가 밝았으니, 저는 달라져야 합니다. 매주 글을 쓰겠다고 다짐합니다!

 

 꿈이 뭐니? 라는 것은 대단히 답하기 곤란한 영역입니다. 또 자주 바뀐다고 해서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저는 어쩌다가 블로그 집착증(?)에 걸려버린 걸까요. "이 글 잘 봤어요." 라는 분이 아주 가끔 있는데, 이럴 때면 너무 기쁜 거에요. 심지어 월급날보다 기쁜 거에요! 그러니까 욕심이 생깁니다. 좋아! 또 좋은 글을 써봐야지!

 

 많은 분들이 추천한 바에 따르면, 많이 쓸수록 솜씨가 좋아진다고 하니, 한 때는 진짜 기계처럼 열심히 써본 적도 있기는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던 한 번 열심히 달려든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알려주게 됩니다. 저는 세월이 좀 흐르고 나서야, 내가 욕심쟁이었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늦게 배웠습니다. 앞서 소개한,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3회 연속 점프로 이어지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는 데 몇 년이 걸렸을까요? 19년 입니다. 진짜로 알고 싶다고요! 그렇게 긴 세월을 견디려면! 특별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생의 전환점을 인간은 분명히 겪는다고 저자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피아노를 치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열다섯 살 때, 불과 1미터 남짓 떨어진 자리에서 위대한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삶이 바뀌게 됩니다. 그 순간을 따라가 봅시다.

 

 "그 역동적인 음역과 소리의 풍부한 표현에 압도당했어요. 음악에 흠뻑 젖은 느낌이었지요. ......그때까지 그렇게 진지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피아노로 장난치지 않았지요. 단지 재미로 하루에 한 두시간씩 그 자리에서 악보를 보고 연주하던 것도 그만뒀어요. 저는 연습에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삶은 재능을 타고 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삶은 경험 속에서 꿈이 발견되는 것이며, 그리고 그 꿈 속으로 진지하게 뛰어들어가면, 우리는 놀라운 순간을 만나게 됨을 이 책은 힘있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가능성과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뛰어난 성과를 달성한 사람들은 모두 그 과정에서 호된 어려움을 여러 번 겪었다. 예외는 없었다. 적절한 유형의 연습으로 그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적어도 당신에게는 지금까지보다 더 큰 성과를 달성할 기회가 있다.(303페이지)" 저는 블로그 10년을 달리면서, 매우 운 좋게 4백만명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을 더 달리면, 천만명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답은 이제 알고 있습니다. 자꾸 넘어지고, 깨지고, 써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목표 2만개를 향해. 물론, 의식적으로 3천개까지 가는게 훨씬 중요하겠지요. 힘들게 쓰면 되고,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 됩니다. 반사적으로 기계적으로만 쓰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힘든 글쓰기가, 기적이 되는 그 날을 위하여.

 

 마무리는 좀 멋지게 찰스 디킨스의 명언을 쓰면 어울리겠군요. "고통은 세상 모든 선생보다 훌륭한 스승이다. 고통을 겪고 나서야 나는 당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부러지고 깨졌지만, 더 나은 모습이 되었다." 이상한 날이군요. 가끔은 기대보다는 글이 훨씬 잘 써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 2018. 01. 11.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