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에이스 헤아우톤 - 자기 자신에게 라는 말이란다.
명상록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황제는 자기 자신에게 글을 썼고, 이것이 명상록이 되었다고 그러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내가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반성하는 모습.
스토아 사상가들에게는 이렇게 쓴다는 행위를 신에게 올리는 기도와 찬송으로 소중하게 여긴 것 같아.
책을 통해서 한성희 선생님을 만나고,
나는 폼나는 작가 보다는, 다만 "오래도록 꾸준히 글쓰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어. 꽤 굳게 다짐 했지.
참 고마운 구절이었어. 내적 거만함이랄까, 은연중에 교만함을 드디어 내려놓는 순간이지. 작가는 무슨... 하하.
사랑하는 어머니가, 하필 정신이 매우 아프셔서 의사 선생님들의 책을 괜히 가까이 한 지도 벌써 몇 년...
처음에는 "왜 나만 이런 고난이 찾아오는 것일까"를 원망했지. 불평했지. 많이 속상했던 것 같아.
그 후에는 "아 왜 나는 이것밖에 부모님께 못 해 드린 것일까" 반성하고, 후회하고의 연속이었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하지현 선생님의 글에,
인생은 뜻하지 않는 어려움의 구간이 있다고 적혀 있던 것 같아.
그것은 부모님의 병일 수 있고, 혹은 자기 자신의 병일 수 있고,
아무튼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이 현실을 쳐. 그것도 자비없이 말이야.
이런 일들은 운명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도망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지.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 "도대체 고난이 주는 유익함이 무엇인가" 괴로워하며, 파고들었던 것 같아.
뜻밖에도 이런 질문은 삶을 다르게 보게 해주는거야. 인생은 끝이 있다는 것이고, 약한 구간이 있다는 것이고.
다르게 바라본다면, 인생은 출발하는 지점도 있을 것이고, 강한 구간. 라틴어로 아누스 미라빌리스가 있어.
하지현 선생님의 표현을 빌린다면, "모든 위기를 성장과 새출발의 기회로 여기라!"는 담대한 선언이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하고 싶은 것에 감히 용기를 내보고,
많이 두려워도 앞으로 가보는 거지.
즉,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야.
어려움 앞에서 지지 않는 것이야.
힘든 나날 앞에서도 견뎌내는 거야.
단순한 건지도 몰라. 내가 좋아하는게 뭘까? 물어보고, 찾아보고, 그걸 꾸준히 실천해나가면 충분했던 거지.
삶이란 그래서, 어려운 일을 만난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가치 있는 것이고, 분명 이겨낼 수 있는 것이고,
험난한 현실에 결코 주눅들지 말아야 하는 거야. 살아가는 동안은 오늘 하루도 으라차 힘내면 되는 거야.
"현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저렇게 진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그것이야말로 꿈을 이루는 예술인 거야.
나는 음악게임 뱅드림에 책에서 발췌한 구절을 프로필에 한동안 써놓았지.
"그대여! 똑바로 서라! 가슴을 펴고!"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 다시 일어서는 것, 바로 살아가는 것은, 삶에서 그토록 중요한 일이야.
더 나다운 선택을 해보자. 아주 약간이라도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조금씩 노력해보자.
이제까지 잘 견뎌와줘서 정말 고마워. 고생 많았어.
10점 만점에 5점 밖에 못 하더라도. 그 5점이라도 다시 노력해서 이루어가자.
옳은 길과 쉬운 길이 놓여 있다면, 온 마음을 다해, 용기를 내어, 옳은 길을 걸어가자.
그렇게 반복적인 선택이 점점 두꺼워져 나가서, 혹시 모르지.
세월이 흘러, 밝고,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인생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기를. / 2019. 05. 나의 일기 제 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