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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에게

감사9. 어려움이 지혜로움을 만든다면?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9.10.18 20:26

 

 하루에 감사글 3개 도전이라니, 야구로 말한다면 3연타석 홈런이 아마 이런 멋진 기분일까, 무척 즐겁다. 이번 테마는 독서 중에서 얻은 힌트로 어려움을 겪으면 사람은 지혜로워진다는 매우 신기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요즘 뇌과학이 알아낸 바로는, 지혜와 연관된 우뇌의 전두엽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까! 인데... 이 부위가 익숙한 문제, 쉬운 문제를 풀 때는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 어쩌면 적절한 스트레스, 난이도가 있는 문제에 도전해 나갈 때, 사람은 더욱 총명해진다는 의미에 가깝다.

 

 그렇다고 내가 사서 고생하라는 옛 이야기를 쓰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것,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더 건강하게 해주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내 식으로 가볍고 유치하게 쓴다면 수십번의 도전 끝에 리듬게임 풀콤보를 해냈을 때의 달성감은 굉장하다. 마음 속에서 저절로 야호! 라고 외쳐진다.

 

 하지만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한다면, 내가 아는 학생 한 명, 올해 고3 아이가 있는데, 어려운 문제 하나를 놓고 끈질기게 고민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답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스스로가 대견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비슷한 예는 또 있다. 어느 학자 역시, 학창시절 어려운 수학 문제를 놓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는데 마침내 하루를 투자해서 그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니,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날 지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전진적 사고, 발전하는 기쁨을 그 삶 속에서 훌륭하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셰익스피어가 즐기는 고생은 고통을 치유한다고 멋있게 기록했다면, 현대 과학은 이렇게 답하고 있다. 때로는 고생은 인간을 지혜롭게 만든다. 고생을 겪을 때도, 긍정성을 잃지 말고, 해결책을 오래도록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빠른 답을 못 구할 때가 있는데... 릴케의 시 한 소절이 나는 떠오르기에 옮겨 본다.

 

 당장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마십시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그 해답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그 해답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어쩌면 견뎌가다보면, 때로는 작은 희망이랄까, 작은 기쁨이랄까, 그런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현실에 지지 않고, 힘을 내야 하는 강인함과 현명함이 또한 커간다고 감히 써본다. 또 언급하는데, 마찬가지로 일어난 사건만큼이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중요하다. 신영복 선생님의 한 소절을 빌려온다면, "삶에서 겪는 고난의 긴 여정이, 매 발자국 그 순간 순간이 황금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양창순 선생님, 김병수 선생님, 신영복 선생님의 책들에서 각각 빌려온 지혜로운 소절들...)

 

 그러므로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의 정말 유명한 말씀도, 좋을 때 감사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울 때 이 또한 감사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인간이 더 아름다워져 갈 수 있음을 묘사한 것이 아닐까... 앞으로도 고통 속에서, (물론 힘들겠지만) 우리가 함부로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으로... 수 차례 고통 속에서 여기까지 잘 견뎌내줘서 참 고맙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고의로 남기며 저녁 감사일기를 마무리 해본다. / 2019. 10. 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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