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52 데니스 어윈 - 맨유 레전드 레프트백

시북(허지수) 2020. 4. 29. 12:34

 

 이번 회, 12년 만에 업데이트는 데니스 어윈편. 긴 세월을 넘어 설마 아직도 어윈으로 검색하셔서 이 곳까지 애써 찾아와 오시는 분이 계시다니 감동했습니다. 이야기 출발합니다.

 

 지금 21세기에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아 2020년 현재는 좀 괴로운 시즌입니까. 하하.) 90년대에도 맨유는 황금시대를 보냈습니다. 화려했고, 눈부셨습니다.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 레전드 선수들이 멋지게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살펴볼 데니스 어윈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90년대 맨유의 중심선수였습니다. 수비수였기 때문에, 조명을 덜 받았을 뿐이지, 어윈의 실력과 활약들은 맨유의 전설으로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프로필

 

 이름 : Denis Joseph Irwin
 생년월일 : 1965년 10월 31일
 신장/체중 : 175cm / 73kg
 포지션 : DF (주로 왼쪽 측면 수비수)
 국적 : 아일랜드
 국가대표 : 56시합 4득점
 주요기록 : 맨유통산 529시합 33득점 / 프로통산 900시합 출장

 

 맨유 부동의 레프트백이었던 데니스 어윈 이야기

 

 좋은 수비수의 중요성은 몇 번이나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안정적인 수비수는 보이지 않게 팀에 막대한 공헌을 하며, 팀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강팀에는 훌륭한 공격수 외에도, 훌륭한 수비수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데니스 어윈은 찬란했던 90년대 맨유의 주축선수로서 활약했던 부동의 레프트백이었습니다.

 

 생각 있는 플레이로 팀에 안정을 가져다 주었고, 조용하지만 열정적으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소리 없이 강한 선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신력도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프로근성, 리더십, 헌신성, 모두 좋았습니다. 게다가 PK도 잘 찼으며, 왼발실력이 뛰어나 한 번씩 프리킥을 날려서 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톱클래스로 손꼽히던 귀중한 레프트백이 바로 어윈이었습니다. 그의 등번호인 3번은 당시 맨유 팬들이라면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일랜드 출신인 데니스 어윈은 현지에서 플레이를 하다가, 마침 리즈 유나이티드 스카우터의 눈에 띄게 되어서 1983년 리즈에 입단하고 프로축구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0대 였던 어윈은 1년만에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86년에 올드햄으로 팀을 옮기게 됩니다. 당연히 여기에서도 어윈은 부동의 주전이었지요. 1990년 FA컵 때, 데니스 어윈은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속팀 올드햄은 준결승에서 맨유와 만났었는데, 당시에도 맨유를 지휘하고 있던 감독은 바로 퍼거슨 감독이었지요. 데니스 어윈의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고, 퍼거슨 감독이 그를 찜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데니스 어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게 됩니다. 이적금은 당시 수비수로는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625,000달러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탁월한 결정이 되었지요. 맨유에서 뛰게 되면서 어윈은 곧바로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이후 오랫동안 퍼거슨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습니다. 맨유의 부동의 측면수비수로 활약하며, 12년동안 화려한 시절을 함께했습니다. 리그우승 7회, FA컵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트레블 영광의 1999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데니스 어윈은 게리 네빌, 야프 스탐 등과 함께 수비를 든든히 지켜주었습니다. 이 시즌 트레블 달성에 보이지 않게 크게 공헌했던 선수가 바로 어윈이었지요. 맨유에서 통산 529시합에 출장했습니다. 맨유 출장수 역대 Top 10 에 들어가는 대단하고 꾸준했던 어윈의 활약이었습니다.

 

 이렇게 황금기를 함께 하고 2001-02시즌을 끝으로, 이제 30대 중반이 넘어가던 데니스 어윈은 현역 은퇴가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어윈의 축구열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부리그에 있던 울버햄튼으로 팀을 옮겨서 마지막까지 시합에 나섭니다. 2002-03시즌, 만 37살이었던 어윈은 무려 43시합에 출장하는 등 여기서도 중심선수로 활약을 펼쳐나갔습니다. 게다가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까지 하게 됩니다. 2003-04시즌, 데니스 어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2시합을 소화하는 노익장을 자랑했지만, 울버햄튼에게 있어서 20년만의 프리미어리그는 너무 벅찬 것이었지요. 결국 20위로 다시 강등당하고 말았습니다. (여담으로 시간이 좀 지나 이 울버햄튼팀에 설기현이 오게 되지요.) 여하튼, 이 20위로 마감한 시즌이 데니스 어윈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주전으로 뛰던 데니스 어윈은 팬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프로통산 무려 900 시합을 출장했습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는데, 56시합에 출장했으며 94년 월드컵에서는 아일랜드의 16강 진출에 공헌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맨유로 돌아와서 MUTV(맨유TV)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맨유의 베스트11 을 꼽을 때, 데니스 어윈은 유력한 베스트 후보로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입니다. 맨유의 전설적 레프트백, 데니스 어윈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어윈 영상을 살펴보다 유튜브 첫 댓글이 인상적이었네요. "a true legend" 맞습니다. 레전드는 반드시 빛나는 조명을 받았던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승을 위해서 묵묵하게 헌신적으로 오랜세월 공헌했던 선수. 그도 틀림없는 진정한 레전드로 평가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언제나 응원해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악플 대신, 조용히 추천만 꾹 누르고 가주시는 많은 분들. 고맙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시길.

 

 2008. 07. 15. 초안작성

 2020. 04. 29.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