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리뷰에는 영화 본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OCN에서 TV최초 타이틀을 달고, 11월 22일 밤에 틀어준 영화. 한마디로 쓰면 재밌었습니다. 포인트만 몇 개 잡아보려고요.
1. 빈민가에 살아도 살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제법 오래 전에 읽었던 전설이 생각납니다.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라는 온라인 게임의 공대장이, 알고보니 패스트푸드 가게 점원이었다 라는 것. 쉽게 말해, 온라인에서 위대한 용사가, 현실에서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긍정하던 게 기억납니다. 오늘날 현대 세계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줄어들까 라고 묻는다면, 누가 감히 그래, 줄어들껄? 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좋은 일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는 날들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서바이벌, 즉, 생존을 목표로 해서, 무엇이든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게 서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겠지요. 그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취미가 있기를 응원합니다!
2. 말이 아니라 소가 되어라
읽고 있는 책, (매우 좋아하는!) 강상중 선생님 저서에 있는 내용입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고민하면서 끙끙거리는 것입니다. 딱 영화 주인공인 웨이드군 처럼 말이에요. 남들이 이미 다 포기해버린 힌트 찾기에도, 혼자 끈질기게 붙어서, 5년의 세월을 넘어서 마침내 해결책을 발견해 냅니다. 3년 혹은 5년, 진짜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다면, 분명 답을 찾을 수 있는게 아닐까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소명이 피어날 수 있다면, 그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다고 믿습니다.
3.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친구라는 가치.
친구. 혹은 함께 하는 사람. 이것이 우리를 지탱해 준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물론, 좋은 관계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노력이 많이 필요할테죠. 때로는 실망도 할 수 있고,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인간에게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기쁨을 주는 것은 관계 에서 온다고 배워왔습니다. 늘 강조하지만, 한 명의 좋은 친구가, 어쩌면 로또 1등 (또는 고급 자동차) 보다 더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4. 때로는 쉬어도 좋아
사소한 것 같은데... 쉬면서 사람이 재충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 할 일 없으면 그냥 잠이라도 푹 자보는 것도 좋겠지요. 저는 쉬는 날 영화라는 취미를 꽤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라면, 얼마든지 취미력을 개발할 수 있으니까, 쉬어가면서 살아요. 잘 쉬고, 잘 먹고, 잘 노는, 별 것 아닌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인생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리뷰는 이쯤에서 정리해야겠습니다. 영화는 말해줍니다. 혼자 보다는 여럿. 가상 보다는 현실. 남들 포기할 때도 5년 동안 달려들기. 그런 순수함과 멋짐을 간직한다면, 우리 역시 인생의 비밀을 알게 될지 모릅니다. 그 비밀은,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달콤한 꿀잠을 잘 수 있었다는 소소함. 그리고 이 사소함조차 행복임을 알아차리는 유쾌한 재치. 시인 워즈워스 식으로 쓴다면, 평범한 날의 소박한 결실을 맛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 2019. 11. 23. 리뷰어 시북, 그리고 땡큐 OCN과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