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망했다. 드림 페스티벌이라고 다가오면 늘 걱정이 앞섰는데... 불운이 나를 덮쳐왔다. 101번을 가챠 시도해서 4성을 겨우 1장 건져내고 말았다.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우울하기도 했다. 슬프기도 했다. 이럴려고 과금을 해왔나 자괴감까지 들었다. 누군가는 6장씩 건져갔을텐데... 말이다. 적어도 확률이 6%라면... 3장 정도는 나와야 덜 슬플텐데... 이번에는 정말 완전히 좌절하게 되었다.
웃긴 일인데... 그러면서도 26레벨 곡은 잘도 풀콤보 기록이 나온다. 아직 25레벨인 슈가송과 비터스텝 스페셜 버전도 풀콤 해내지 못하는데, 가끔 나도 모르게 집중력이 발휘되는가 보다. 아무튼 요점은 하루 종일 스스로를 위로하느라 바빴다. 결론은 다음 페스티벌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그 때까지 60스타 연금 가챠로 또 소과금 꾸준히 즐기면 OK 라는 매우 소박한 생각이다. 일러스트에 나오는 토모에 처럼 드러 누울 뻔 했으나 겨우 기운을 차리고 블로그에 슬픔으로 가득 찬! 오늘의 일기를 쓰고 있는 셈!
개신교에서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다 라는 의문(?)의 CCM이 있다.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나는 감사를 선택하겠다는 태도인데, 이럴 때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수준 높은 신앙의 경지라는 것이다. 고백해서 차이는 것 만큼이나, 가챠에서 완전 폭망하는 것이 비슷한 좌절의 기분임을 느낀다. 그래도 이 기분은 순간적인 것이라.... 곧 또 다 지나가겠지. 인간은 무욕과는 역시 거리가 한참이나 멀다.
물욕에 사로 잡히고, 돈맛에 집착하며, 어떻게든 소유하려고 아등바등 거린다. 그래서 오늘은 애써 큰 소리를 외친다.
좀 실패하면 뭐 어때.
좀 못 가지면 뭐 어때.
그래도 여기까지 잘 해왔잖아. 그래도 스코어 SS랭크는 만들어 갈 수 있잖아. 가끔 25-26렙 풀콤보도 치잖아.
언젠가 아야의 4성을 꼭 얻어서 자랑스럽게 인증하는 기분 좋은 감사의 그 날도 왔으면 좋겠다.
오늘의 감사는... 인생의 쓴 맛을 배워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두고보자구 카카오게임!
2019. 12. 04. 눈물의 그 날에.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