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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의발견

#7 힘들 때도 있는 거다. 즐겨야 한다.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2. 12. 03:52

 

 인생에서 터널처럼 어두운 부분을 만날 때가 있다. 게다가 바닥조차 평탄하지 않아서 걷다가 넘어지고 아프고 상처받는 날들이 있다. 얼마 전 읽었던 가문비나무의 노래의 표현을 빌린다면, 놀랍게도 신은 때때로 인간을 고난의 자리로 이끌어 가기도 한다. 거기서 배우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는 거기서 성장하거나 발견되는 것이 반짝이며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나의 경우를 고백한다면,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다. 그래서 선생님으로 불리기보다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배우는 초심자가 되는 편이 낫다고 관점이 변경되었다. 한 가지 일을 도무지 끈기 있게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로 했으며, 한편 다양한 채널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를테면 RPG게임도 하고, 리듬 게임도 하고, 축구 게임도 한다. 근사하게 팝송을 듣는 척 뭔가 대단한 사람인 척 하는 걸 모두 모아 휴지통에 버려 버린다. 그 대신에 Don`t be afraid 혹은 Y.O.L.O!!!!!, 유성군(流星群) 같은 본격 덕질 음악의 스위치를 켠다.

 

 이번에는 강상중 선생님의 책.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다시 읽고 있다. 책 표현을 빌려 - 낡아도 가치 있는 것과 낡으면 쓸모없어지는 것. 유해한 것과 무해한 것의 경계선을 그어보려고 한다.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것은 "노력한 흔적"이 아닐까 싶다.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내 안에서 가치 있는 것들을 내놓고 싶다. 오래된 책, 고전 게임, 또 은사님이 권장하신 영화보기 (내 식으로는 애니메이션 감상?) 같은 매우 적극적인 노는 태세로 부딪혀 가고 싶다. 그래서 정말 유해한 행위인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흘러 보내는 모습"과 확실히 결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책에는 의사를 지망하던 그리스인 청년 임마누엘 스타브로라키스 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청년은 언제나 주장한다. 인생이란 힘들 때도 있는 거다. 그럼에도 사람은 즐길 수 있다. 아니, 즐겨야 한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의 의무! 라고 힘주어 말한다. 터널을 지날 때,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은 따뜻한 위로를 준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터널을 멋진 태도로 견디며 또 일어서며 끝까지 걸어간다.

 

 젊은 날에는 내가 무엇인가를 이끌어 가는 깃발을 든 소수라고 믿었다. 청년 시절 내가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이, 몇 년의 터널 구간을 지나는 동안, 하나둘씩 사라졌음에도 그럼에도 몇몇 분들이 어리석고 미련한 내 곁에 남아주셨다. "괜찮아요. 다시 해봐요.", "솔직하게 또 일어나요." 아직 올해도 10개월이나 있다고요!

 

 전도서 3장 식으로 쓴다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이 아닐까 묵상한다. 예컨대, 포로생활을 끝내고, 힘을 합쳐 성벽 재건을 하던 일들을 나는 배우고 묵상한다. 그래서 10년 뒤, 카페(네이버도, 다음도)가 30주년을 맞이할 때는, 좀 더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고... 개인블로그도 바라왔던 천만 방문자를 넘어갔으면 좋겠다(앞으로 520만 남았다!). 말하자면, 용기를 내고, 잔뜩 실패를 겪더라도, 여전히 또 전진하는... 그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기합 130, 기합 150으로 노력하는... 이제는 눈물을 닦는 내가 되기를 이 새벽 힘껏 응원한다.

 

2020. 02. 08. 저녁 ~ 2020. 02. 12. 새벽 / 시북. 고민에 고민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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