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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열전

포르투갈 판타지스타 루이 코스타

친절한 시북(허지수) 2008. 8. 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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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el Rui Costa : From Goal.com

 포르투갈의 10번이자, 골든 제너레이션의 멤버, 판타지스타로 통하기도 하던 루이 코스타가 2008년 5월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포르투갈이 낳은 위대한 천재 미드필더, 루이 코스타의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름 : Rui Manuel César Costa (보통 루이 코스타 혹은 후이 코스타 라고 부릅니다)
 생년월일 : 1972년 3월 29일
 신장/체중 : 180cm / 74kg
 포지션 : MF
 국적 : 포르투갈
 국가대표 : 94시합 26득점

 마법의 발, 천재적 패스, 판타지스타 루이 코스타!

 19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 포르투갈은 루이 코스타, 루이스 피구 등을 앞세워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1989년에 이어서 청소년선수권만 내리 2연패를 합니다. 사람들은 이들이 훗날 크게 일을 낼지도 모른다며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고, 황금의 세대를 뜻하는 "골든 제너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때의 우승멤버인 루이 코스타는, 1991년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로 이적하게 됩니다. 젊은 유망주 루이 코스타는 멋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1993-94시즌 벤피카는 우승을 차지합니다. 루이 코스타의 이름은 더욱 명성을 떨치게 되었고, 세리에 A 의 피오렌티나로 이적하게 됩니다.

 피오렌티나 시대, 루이 코스타는 전설 바티스투타와 호흡을 맞춥니다. 이들의 콤비네이션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강호들에 밀려 세리에 A의 우승은 차지할 수 없었지만, 두 번의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루이 코스타는 특히 아름다운 패스로 멋진 골들을 많이 만들어 냈기 때문에, 판타지스타로 불리는 등 실력을 인정받습니다. 사실 피오렌티나의 코파이탈리아 우승도 무려 21년만의 우승트로피였습니다. 바티와 루이코스타, 이들의 황금콤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요. 큰 사랑을 받았음은 물론입니다. 피렌체의 밤은 열정으로 가득해갔고, 강호로 성장해 나가는 피오렌티나를 더 이상 약체로 부르는 이는 없게 됩니다.

 국가대표로도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에이스 선수로 성장해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주요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앞서 살펴본 바 있듯이 골든 제너레이션이라 불리던 포르투갈 대표팀은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받는 위용을 자랑합니다만, 유로96 8강, 유로2000 4강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아쉬움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1994, 1998년에는 월드컵 유럽예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합니다. 그럼에도 포르투갈 축구는 그 만의 멋진 매력으로 많은 팬들을 빠져들게 했습니다. 포지션의 적극적인 변화, 화려한 패스! 덕분에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이 골든 제너레이션은 끝내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따내지 못하고 맙니다.

 여기서 잠깐 루이 코스타의 스타일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세계에서 손꼽히던 테크니션이자, 플레이메이커 였습니다. 화려한 드리블, 예술적인 패스, 훌륭한 볼터치, 보는 사람들을 반하게 만들 정도로 발군의 테크닉을 자랑하던 선수였습니다. 스루패스의 최고봉으로 손꼽히기도 했으며, 부드럽고 감각적인 패스 실력 덕분에 천재 패서라고 불리웠습니다. 종종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직접 넣기도 합니다. 전성기 시절의 루이 코스타는, 지네딘 지단과 비견될만큼 훌륭했던 명 플레이메이커였습니다. 공격에 대해서 창조적이고 다채로운 센스를 발휘했기 때문에 천재라는 찬사도 따라붙습니다.

 시간이 흘러 2001년, 루이 코스타의 피오렌티나는 재정이 극도로 나빠졌고, 결국 코스타는 피렌체를 떠나서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에 몸담게 됩니다. 사람들은 기대가 컸습니다. 드디어 그의 눈부신 테크닉이 명문팀에서 더욱 화려한 빛을 발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루이 코스타에게 따라붙는 것 중에 하나는 실력만큼 따라오는게 뭔가 없었던 비운의 스타라는 것입니다. AC밀란으로 이적 후, 하필이면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힘겨워 해야했고, 슬럼프에 빠지며 무득점, 제대로된 활약을 펼칠 수 없었습니다. 한 골도 못 넣었던 경우는 프로데뷔 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2002년 월드컵이 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은 한국과 한 조였고, 이번에도 조별리그 통과는 유력시 되었습니다. 골든 제너레이션의 월드컵 첫 무대였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포르투갈은 결정적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루이 코스타도 부상영향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기에 경기장에 선발로 나서기도 힘겨웠고, 또 하나의 축이었던 루이스 피구는 경기 후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이후 AC밀란 시대의 루이 코스타는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팀에서 종종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승리에 다방면으로 공헌합니다. 특히 카카와의 경쟁은 유명한데, 당연히 나이가 있는 노장 루이 코스타는 점차 젊은 에이스 카카에게 밀려 출장 기회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루이 코스타는 경쟁자 카카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높은 평가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낌없는 조언을 통해서 카카가 성장해 나가는데 보이지 않게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이 코스타, 참으로 멋진 사람입니다. AC밀란 시절에 드디어 세리에A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커리어에 넣게 됩니다. 이 시절에도 팀동료 셰브첸코는 루이 코스타를 두고 세계최고의 패서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의 실력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한편 유로 2004에도 참가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우승을 문턱에서 아쉽게 놓치고 맙니다.

 루이 코스타는 현역 마지막을 벤피카에서 끝내고 싶다고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 이 약속은 지켜집니다. 2006-07시즌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와서 벤피카에서 현역 마지막을 불태웁니다. 그리고 2008년 5월 현역에서 공식 은퇴하게 됩니다. 에피소드로 루이 코스타는 경기장에 입장할 때, 항상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어릴 적 동경하던 선수가 그렇게 마지막 선수로 입장하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라서 본인도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역 마지막 시합에서는 달랐습니다. 제일 먼저 입장하면서, 마지막 시합임을 알립니다.

 현역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기자가 묻습니다. 선수 생활에 운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고요. 확실히 그는 실력만큼 따라와준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의 10번이 이렇게 저물어 가는게 아쉽기도 했고요. 제일 중요한 경기 때에는 부상 때문에 고생했고, 소속팀의 재정난도 겪었고, 카카와도 경쟁해야 했고.... 하지만 루이 코스타는 후회하지 않았는가 봅니다.

 그는 '마지막 시합에 5만 4천명이나 와주셨고 성원을 보내주었습니다. 이 정도 행복한 선수는 없지 않겠어요? 나는 충분히 운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며 주위를 마지막까지 감동으로 물들입니다. 루이 코스타는 늘 적극적이고 주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포르투갈의 레전드이자 빛나는 전설의 아름다운 은퇴였습니다. 은퇴 후, 앞으로 당분간은 벤피카팀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약하게 됩니다. 후에, 후덕한 감독이 된 루이 코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루이 코스타는 2004년 펠레가 선정한 위대한 축구선수에도 선정되었습니다. 포르투갈 선수로는 에우제비오,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이렇게 3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요즘 뽑았으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들어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이제 글을 마쳐야할 시간입니다. 유튜브에서 발췌한 루이 코스타의 아름다운 영상을 덧붙입니다. 자로 잰듯한 완벽한 패스, 유려한 테크닉, 아무래도 저도 오랜 시간 루이 코스타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데니샤르 피씨방에서 댓글 답니다.
    제가 카카에 대해서 좀 알아보던 때 루이 코스타가 자주 언급되길래
    루이 코스타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는데 마침 글을 이렇게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2008.08.01 13:0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어쩐지 나도 모르게 루이 코스타에 손이 가더니 데니샤르님의 포스가 뒤에서 불타고 있었군요 :) 셰링엄도 8월에 올라갈 예정에 있으니, 심심할 때 놀러오시길 ^^ 2008.08.02 11:36 신고
  • 프로필사진 바셋 그러게요... 그러고보니 존재감 되게 없네... 2008.08.01 15:1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은근히 존재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확실히 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적다보니... 그게 좀 치명적인 듯. 저도 AC밀란 하면 선뜻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2008.08.02 11:37 신고
  • 프로필사진 나무늘보 루이 코스타, 바티스투타!
    존 스탁턴, 칼 말론!
    어때요? ^^
    영상에 킬패스 진짜 죽이네요/
    2008.08.01 15:50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영혼의 콤비라고도 부르는 그들이군요 :) 지난 시즌 제라드, 토레스 콤비도 멋지던데 말입니다. 패스계에서는 최고클래스로 손꼽히는 루이 코스타라고 생각합니다. 2008.08.02 11:37 신고
  • 프로필사진 까삐단 아........ 은퇴했군요
    언젠가 은퇴하시면 꼭 신청해보리라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하셨던 분인데
    ..역시 루이코스타는 패스가 일품이지요,
    동시대 인물로 베론에 맞설수있는 몇안되는 최강의
    패서로 기억남을겁니다 ㅎ
    잘생긴외모로 인기도 많았던걸로 이거합니다,
    그리고 만약 저였다면 카카와의 경쟁때
    장유유서를 거론대면서 (한국인..ㅠㅠ..)
    내가 자리를 차지할만한 발언들을하고 감독을 설득하겠지만
    아름다운 경쟁으로 카카에게 날개를 달아주셨던,,,,,,
    멋집니다,ㅎ 수고하셨습니다,
    2008.08.01 20:41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베론도 한 번 다뤄야 할텐데.. 아직 현역! 훌륭한 플레이메이커가 있는팀은 확실히 구심점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게 있어서 강한 듯 합니다. 2008.08.02 11:40 신고
  • 프로필사진 축구왕피구 지단 다음으로 좋아하는 플레이메이커가
    바로 보반이랑 루이쿠스타인데 기복이 좀 있는게 흠이라고나 할까요
    대지를 가르는 패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

    아.. 하늘은 루이코스타를 내리고
    어찌 지단까지 내렸는가~ ㅎㅎ
    2008.08.02 01:16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아하, 피구님의 히어로 중 한 명이었군요 :) 대지를 가르는 패스!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지단과 비견되던 루이 코스타 였지만, 정작 트로피 획득은 지단이 따낸 수와는 영 거리가 멀었었지요 ㅜ.ㅜ. 2008.08.02 11:42 신고
  • 프로필사진 포르투갈 유로2004때 포르투갈이 우승할줄 알았는데.........
    하여튼 루이코스타든 루이스피구등 골든제네레이션이라고 불렸지만 정작 월드컵이나 유로대회에서 운이 안따른다는것 안탑깝네요..........
    저도 골든제네레이션에 반한 사람으로써 눈물이 나네요 ㅠ,ㅠ
    2008.08.04 18:45
  • 프로필사진 시북 저무는 황금세대... 그리고 또 다시 좋은 시절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2008.08.05 10:31
  • 프로필사진 Nutrocker 루이옹이 벤피카 매니저로 있단 얘기를 듣고 검색하다 님 블로그에 찾아왔어요.
    이렇게 정리 잘 된 글을 보니 괜히 제가 다 기쁘고 감격스럽네요.
    루이씨는 '뭐든 잘해서 튀는게 없는 케이스' 라고 봐요.
    클래식 플레이메이커의 전형이자 최고였죠. 패스나 프리킥만 잘하나, 그것도 아니고
    드리블까지 잘하나, 그것도 아니고 100m 주속은 그렇게 빠르지 않던데 순간속도는 어쩜 그리 빠른지 경기장에서는 밀란 최고속이라는 카카보다 더 빠른 느낌이었죠. 가속붙는 시간이 필요없달까요?
    뭐든 잘하니 딱 한가지로 표현되어 뇌리에 남는 설명이 없었던거 같아요.
    그 뛰어남을 다 설명할 수 없는 '천재 플레이메이커'로만 불렸을 뿐이죠.

    그리고 루이가 카카에 밀린 것은 개인적으로 경쟁이라기 보다 플레이스타일의 문제였던거 같아요. 카카는 현대축구에 알 맞는 체력 좋고 다방면으로 움직이는 플레이어 -루이씨보다 훨씬 앞에서 움직이는 편이죠- 이지만 루이씨는 너무 전통적인 플레이 메이커 였으니까요. 밀란은 이미 피를로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으니 또 다른 플레이메이커가 필요 없는데다 루이코스타는 피오렌티나에서 봤을 때부터 골 욕심이 참... 포지션 치고 없는 선수였죠-_-; 최전방에 공을 완벽하게 주고나면 그 자리에 바로 딱 멈춰서서 해 나가는 걸 보는 타입인데 카카는 적당히 주고 튀어나올 때를 대비해 언제나 같이 대쉬해줬으니까요. 게다가 아직 레지스타에 익숙하지 않았던 피를로 덕분에 수비형 미들, 수비라인이 조금 무리하고 있던 상황에 적극적으로 뛰어다니지 않는 루이는 여러모로 부담이었다고 봅니다. 당시에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워 했는데 본래 스타일이 쉽게 바뀌진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카카와 루이씨가 같이 섰던 4-3-2-1 포메이션을 좋아해서 그 모습을 자주 못봤던게 아쉬워요. 그 체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 있었을텐데 04-05에 안첼로티가 크레스포를 격하게 아끼면서 쭉 투톱체제 였죠. 덕분에 잘하던 토마손은 팽 당하고=_=;; 새삼 안습....
    2008.08.28 11:31 신고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오오, 루이 코스타가 또 한 분의 축구팬을 끌어당겨 주셨군요. 감사! Nutrocker님 말씀에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천재였지요. 후반부 지적에 동의하는 것이, 카카처럼 현대축구에서는 활동량이 굉장히 중요시 되고 있으니까요. 마테우스가 90년대 각광을 받은 것도, 활동량이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루이 코스타는 좀 비운의 스타였다고 생각합니다. 길고 유익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2008.08.28 1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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