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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만에 또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논어를 보고 있었는데, 아침에 깨서 매우 놀랐습니다.

 꿈 속의 나는, 현실의 나에게 매섭게 야단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 일어나서, 글 좀 써보라는 것이지요.

 늘 생각하는 것인데, 저는 백지 상태에서 창작하는 재주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텍스트를 놓고서, 생각하는 건 참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오늘 생각할 구절.

 

 배우고 늘 익히고 있으니 이 또한 인생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박재희 선생님은 학습이 실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 영혼을 떨리게 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고 삶에 반영하는 것이라 합니다.

 

 어제도 라디오에서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참 좋아합니다.

 저는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마음이 떨립니다. 기분이 전환됩니다. 글 쓸때도 음악을 자주 켭니다.

 

 사실 저는 익히고 싶은 것이 두 개 있습니다. 정신의학과 세계사 입니다. 꿈 노트에 적혀 있습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익히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전 고치는 의사나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니까요.

 (또한 욕심 같아선 외국어도 하나 정도는 능숙하게 잘하고 싶긴 합니다. 하하.)

 

 다만 삶에 반영하고 싶은 거죠. 예컨대 정신의학에서 헬퍼스 하이 같은 개념은 놀라운 예술입니다.

 남을 돕는 행위에서 정서적 배부름을 느껴서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은 일찍이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통장에 돈이 늘어난다고 해서, 새로운 게임기를 장만한다고 해서, 정서적으로 배불러지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이제 저걸 사볼까? 구해볼까? 하는 욕망에 더 허기질 수도 있습니다)

 

 삶의 비밀은 이처럼, 정말 신기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공자처럼 배움을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살만큼 멋진 인품은 결코 아닙니다.

 부끄럽지만... 어제도 책을 가방에 넣었지만 한 페이지도 제대로 읽지 않을 만큼, 바쁘게 살았습니다.

 

 나는 언제 기쁜가?

 정말 좋은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쉬지도 않고,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것은, 별로 기쁘지 못했습니다.

 

 긴 세월 몇 번이고, 노력해서 마침내 해냈을 때, 인간이 기쁨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도 커다란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생에는 기쁨의 구간만 있다는 것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관점으로 살면, 약간 우울함이 느껴질지 모르나, 그것이 현실 감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기쁠 때가 별로 없었어.

 ... 라고 말하는 삶이 되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바랍니다.

 하루의 고된 무게 앞에서도, 작은 기쁨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셀프 응원합니다.

 

 어딘가에 익숙해 지는 일이, 이토록 즐겁고 좋은 일이라고, 오래된 지혜가 전하고 있습니다.

 그 지혜에 응답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하루 하루 가득하기를!

 - 2020. 11. 시북 (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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