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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열전

#66 비운의 판타지스타 다이슬러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5. 29. 12:59

 

 세바스티안 다이슬러! 그는 천재적인 사령탑이었으며, 또한 한 때 독일의 희망으로 평가받던 탁월한 유망주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27살이라는 한참 활약할 나이에 은퇴하게 되자 수 많은 독일팬들이 아쉬워 했습니다. 1980년생, 그리고 2007년 은퇴... 오늘은 애독자님의 요청으로 독일이 낳은 차세대 판타지스타이자, 비운의 천재인 다이슬러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프로필

 

 이름 : Sebastian Deisler
 생년월일 : 1980년 1월 5일
 신장/체중 : 182cm / 78kg
 포지션 : MF
 국적 : 독일
 국가대표 : 36시합 3득점

 

 천재! 판타지스타! 그리고 다이슬러의 안타까운 이야기들.

 

 다이슬러의 재능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엄청났습니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수 많은 관중들을 반하게 만들었던, 독일축구에서는 보기 드문 "판타지스타"였습니다. 훌륭한 드리블, 강력한 중거리슛, 특히 놀라운 패스감각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정확한 롱 패스는 감탄을 자아냈으며, 절묘하게 올라오는 크로스와 창조적으로 경기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발군이었습니다. 게다가 프리킥 실력까지도 또한 일품이었는데, 한 때 베컴과 비견될 만큼 프리킥을 잘 찼던 다이슬러였습니다.

 

 공격에 대해서는 만능에 가까웠던 다이슬러였습니다.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았고, 윙어까지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오른발은 예술을 만드는 발이었습니다. 부상과 우울증으로 고생하지만 않았더라면, 그가 제대로 대성했다면, 지단과 필적할 만큼의 재능이 있었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다이슬러의 커리어를 살펴봅시다.

 

 보루시아MG 에서 성장했던 다이슬러는 1998년, 18살의 나이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하게 됩니다. 소속팀 보루시아MG는 2부리그로 강등을 당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와중에서 나이도 어린 다이슬러의 눈부신 플레이는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다이슬러는 1999년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하면서 더욱 실력을 발휘해 나갑니다. 높은 테크닉에, 훌륭한 판단 능력을 겸비하며, 수 많은 찬스를 만들어 내는 다이슬러. 2000년 2월, 불과 스무살의 나이로 독일국가대표로 데뷔전을 가집니다. 그렇게 유로2000에 참가하게 되는데...

 

 독일은 유로2000에서 참패를 당하고 짐을 싸야 했습니다. 이제 독일은 녹슬었다는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서도, 다이슬러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점차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소속팀이 2부리그로 강등 되었던 데뷔 시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00년에 국가대표로 데뷔해서 독일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다이슬러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 그는 정말로 무서우리만큼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던 스무살 청년이었습니다. 누구나 장래에 대성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부상과의 지독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2001년 10월, 이제 막 활짝 피어나던 다이슬러는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2001-02시즌은 그에게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긴 재활 끝에, 복귀하게 되지만 또 다시 부상. 결국 2002년 한일월드컵에 다이슬러는 참가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참으로 아쉬워 했습니다. 천재의 월드컵 첫 도전은 이렇게 좌절되고 맙니다.

 

 2002-03시즌, 부상으로 고생 중이었던 다이슬러 였지만, 그 높은 평가를 인정 받으면서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재활, 재활, 노력 끝에 간신히 2003년 초에 필드로 복귀하면서 다시 한 번 재기를 맞이하는 다이슬러.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의 부상이 찾아옵니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질병, 우울증이었습니다.

 

 주위에서의 엄청난 기대... 부모님의 이혼... 게다가 연인까지 건강이 좋지 못했고, 그는 끝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며 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독일은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아아, 다이슬러. 한 때 희망으로 불리던 젊은이의 너무 안쓰럽고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무릎부상에 우울증까지... 참으로 그는 실력만큼 몸과 마음이 제대로 따라와 주지 못했던 비운의 천재였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시련에 맞서며 다시 또 일어섭니다. 인간이란 그렇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서 움직입니다. 2004년에는 국가대표팀에도 복귀하면서 멋지게 재기합니다. 2005년이 되어서는 이제 완전히 독일 대표팀의 훌륭한 멤버로 자리 잡으면서, 월드컵의 꿈을 위해서 정진해 나갑니다. 독일팬들은 시련을 이겨내고 다이슬러가 이제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주기를 다시 한 번 소망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 3월. 연습 중에 또 다시 무릎이 고장나고 맙니다. 끝내... 다이슬러는 월드컵에 출장할 수 없었습니다. 축구강국 독일에서 태어난 판타지스타 다이슬러였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그 재능을 보여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독일팬들은 참으로 아까워했습니다. 그가 부상없이 제대로 활약을 펼칠 수만 있었다면, 2002년이나 2006년 월드컵 우승을 독일이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오고 갔습니다.

 

 2006-07시즌. 파란만장했던 다이슬러의 축구인생이 이렇게 막을 내리고 맙니다. 2007년 1월 16일, 더 이상 자신의 무릎을 믿을 수 없다며, 고심 끝에 스물일곱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5년동안 분데스리가 62시합 밖에 뛸 수 없었던 다이슬러의 은퇴였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들에도, 싸워나가면서 그래도 열심히 재기하고자 노력하던 젊은이의 아쉬운 은퇴에 많은 팬들이 슬픔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다이슬러의 활약은 단지 숫자로서만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는 필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플레이를 펼치던 판타지스타 였으니까 말입니다.

 

 은퇴 후, 2007년 연말. 다이슬러가 돌연 행방이 묘연해 지고 맙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뇌부와 독일 감독을 맡았었던 루디 푈러도 다이슬러와 연락을 몇 번이고 시도해 보았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뮌헨의 자택에도 그의 흔적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 알고보니 다이슬러는 이제 인생의 제 2 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물리치료사의 꿈을 안고서, 물리치료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요 아직 당신은 늦지 않았습니다. 좋은 물리치료사로서, 또한 훗날 또 다른 길에서 활약할 당신의 인생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말입니다. 밝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굳센 다이슬러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울증이 많이 나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아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역시 사람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선물은 사람이며, 웃음인 것 같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끝내 제대로 꽃피지 못하며, 안타깝게 저물고 말아야 했던 비운의 스타 다이슬러. 역시 건강한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며 영상을 덧붙입니다. 언제나 재밌게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8. 08. 23. 초안작성.

 2020. 05. 29.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

 

댓글
  • 프로필사진 속사포 아..댓글을 안남길수가 없네요.
    다이슬러 정말 천재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선수였는데..
    그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더랬죠.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선수였는데 일찍 은퇴해야하는 그런상황이
    너무 슬펐어요 ㅠㅠ..
    2008.08.23 15:59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안녕하세요 속사포님. 댓글 잘 보았습니다. 너무 안타까웠던 다이슬러... 아쉽습니다. 2008.08.25 10:50 신고
  • 프로필사진 데니샤르 다이슬러... FM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선수인데
    정말 불쌍한 선수군요...
    前 레버쿠젠 감독이었던 미카엘 스키베 감독도 무릎부상 때문에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은 케이스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스키베와 다이슬러 모두 제2의 꿈을 안고 달리는 모습들을 보니까 너무 기분이 좋네요...
    혹시 시간 나시면 마테우스도 한번 써주세요~!
    2008.08.23 17:0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마테우스. 허허, 드디어 때가 되었군요. 다음 편은 그럼 마테우스로~ 2008.08.25 10:51 신고
  • 프로필사진 바셋 오호~ 거런 거였군요. 물리치료사라...
    훌륭한 정보였습니다. 감사!!!
    2008.08.23 17:50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앞으로 쭈~욱 독일선수로 왠지 달릴 것만 같습니다 (...) 2008.08.25 10:52 신고
  • 프로필사진 바셋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판타지 스타'에 무슨 다른 의미가 있는 건가여? 전 그냥 환상적으로 잘 한다 정도 의미로 받아들였었는데... 가만 보니 아닌 것 같다는.. 2008.08.25 11:52
  • 프로필사진 시북 테크니션이면서, 창조성이 풍부해서, 관중을 빠져들게 하는 선수들에 대해서 판타지스타 라는 별칭이 붙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대표적으로 R.바조를 꼽을 수 있겠지요. 이탈리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최근의 루이 코스타도 그렇게 불리기도 했었고... 좀 예술적으로 잘하는 축구선수에게 보내는 찬사적 표현인 것 같습니다. 2008.08.25 12:06
  • 프로필사진 까삐단 현제 라이트윙으론 호날두가 지배하다시피하고,
    호아킨이 호날두가 뺏은 자기의 라이트윙의 황제자리를
    노리는판에,
    이선수가 은퇴만 안하고, 부상을말끔히 낳아서,
    정상적인활약만 해줬다면..
    세계라이트윙은 이선수가 짱먹을텐데요 흔히말하는..
    안타까워요...
    독일역사상 10번째 안에드는 천재인데..
    역시, 천재들은 불행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네요,
    아닌분들도있지만요 ㅎㅎ
    2008.08.24 10:40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독일의 판타지스타 선수들이 활약할 운이 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귄터 네처도 그렇고... 베른터 슈스터도 그렇고... 다이슬러는 정말이지 안구에 습기가 ㅜ.ㅜ. 또 다른 신동이 출현할 때가 되었는데 말이지요. 하하. 2008.08.25 10:55 신고
  • 프로필사진 하이타니 마사유키 시북님 블로그 오랜만에 들려보네요
    내용 잘 읽었습니다 다이슬러가 안나온다 싶었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08.08.25 04:1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자주 들리십시오 (버럭 -_-!) 농담이고, 사실 다이슬러의 경우도 축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잘 모르지요. >.< 2008.08.25 10:55 신고
  • 프로필사진 섬뜩파워 흑.. 다이슬러.
    전차군단도 참 운이 없네요.
    2008.09.07 23:59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저런 선수가 있었어도, 월드컵에도 참가할 수 없었음에도, 저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축구 인프라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가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 앞으로도 독일은 늘 우승후보로 거론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이탈리아는 가끔씩 우승운이 좀 따라주는 듯 ^^ 2008.09.08 00:09 신고
  • 프로필사진 독일 음.. 좌 슈나이더 우 다이슬러 중앙엔 발락과 프링스콤비. 2004년엔 정말 독일이
    미드진은 최강이었죠. 음.. D.하만도 쩔었던걸로 기억.

    공격진엔 클로제. 노이빌레. 쿠라니.

    그리고 그당대 최고의 골키퍼였던 칸 까지.
    2008.11.28 13:46
  • 프로필사진 시북 독일님 안녕하세요 ^^ 하하, 그렇습니다. 독일의 축구는 시대의 굵직한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분데스리가의 열기는 관중수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정말 뜨겁지요. 하지만 훌륭한 멤버를 가지고도 아쉽게 문턱에서 좌절하는 일도 많은 것 같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축구의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2008.11.28 13:56
  • 프로필사진 ㅎㅎ 시북님~다이슬러는 나온 경기가 한정적이라 그런가....한창 잘나갈때의 경기를 못구하겠는데
    이 선수도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있는 선수였나요?
    기술적인건 알겠는데 과거 헤슬러나 지금의 괴체처럼 플메 유형인지 궁금하네요
    2014.10.29 01:07
  • 프로필사진 시북 현대에서는 주로 키플레이어라는 표현도 많이 쓰던데, 사비를 플레이메이커로 볼 수 있다면, 다이슬러도 그런 역할들을 감당할 수 있으니까, 이른바 플메로 같이 써도 되겠지요. 올드 축구팬들이 선수 만드느라 제 블로그를 가끔 이용하신다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 하하;;; 2014.10.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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