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축구스타열전

#8 브라질의 왼발전설 히바우두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9.11.10 08:23

 

 새로 업데이트 중인 축구스타열전이 벌써부터 또 사랑을 받고 있어서 눈물나게 폭풍 감사합니다. 차범근으로, 호나우두로 여러 사람들이 들려주셔서, 저도 기운 내어, 아침에 또 일어나 커피 및 음악과 함께, 또 어느 축구 전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10년전에 썼던 대스타 히바우두 편을 갱신해야겠다 싶군요. 하하. 제 마음 속 베스트 선수 중 한 명이니까요. 그럼 한 번 출발해볼까요.

 

 프로필

 

 이름 : Rivaldo
 생년월일 : 1972년 4월 19일
 신장/체중 : 185cm / 75kg
 포지션 : FW / MF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74시합 34득점
 주요수상 : 1999년 발롱도르 수상

 

 가난한 축구소년에서, 세계최고의 왼발이 되기까지.

 

 여기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가난했습니다. 축구는 하고 싶었습니다. 축구 연습장은 그런데 너무 멀었습니다. 무려 25km나 떨어져 있었지요. 소년은 배고팠습니다. 영양 실조입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간단했습니다. 그는 결심했습니다. 환경에 굴할 필요 없다고. 25 킬로미터는 걸어가면 되는 것이고, 배고픈 시절은 참고 견디면 되는 것이고. 그는 그렇게 25km를 걸어다니며 축구연습을 하던 소년이었습니다.

 

 훗날 세계는 그를 두고, 마에스트로 - 지네딘 지단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공을 잘 차는 선수 중 하나로 지목합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영예의 10번도 히바우두의 몫이었습니다. FC바르셀로나 공격의 축이었으며, 1999년에는 상을 휩씁니다. 많은 사람들은 늘 영광의 순간만을 기억하곤 합니다. 하지만, 히바우두는 피나는 고통을 참아내가며, 그 자리까지 올라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레전드 라고 부릅니다.

 

 브라질 클럽에서 공을 상당히 잘 찼던, 젊은 청년 히바우두는 활약을 인정받아서 스페인의 데포르티보로 이적하게 됩니다. 브라질에서 날아온 청년은 놀랍게도 라리가 첫 시즌에 21골을 넣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듬해 드디어 FC바르셀로나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90년대 후반 히바우두와 바르샤의 시대는 눈부셨습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리그 2연패에 크게 공헌했으며, 루이스 피구 등과 함께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피구가 배신자 소리 들으며 레알로 이적한 후에는, 바르샤의 등번호 10번도 히바우두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바르샤의 상징이었던 히바우두 였습니다. 브라질 다운 선수라고 해야할까요. 자신감 넘치는 왼발로, 예술적인 장면을 창조하는 선수였습니다.

 

 이 무렵 1998년 월드컵에도 참가했습니다. 브라질에서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히바우두는 당대 최고의 수문장인 덴마크 (및 맨유) 피터 슈마이켈로 부터 두 골을 뽑아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브라질을 이끌었지만, 우승은 프랑스의 몫이 되고 말았지요. "왜 클럽팀에서의 엄청난 포스를 대표팀에서는 못 보여주냐" 라면서 매서운 비판도 많이 들어야 했던 히바우두 였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브라질이었지요.

 

 잠시 멈추고, 이쯤에서 히바우두의 스타일을 살펴봐야겠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들은 히바우두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히바우두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이기 보다는, 다소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를 펼칩니다. 무엇보다도 찬스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선수입니다. 다시 말해서 볼을 가지면 경기의 흐름을 혼자서 바꿔버릴 만큼 무서운 왼발을 가진 선수였지요. 천재로도 불리고, 판타지스타, 마술사 등으로도 불립니다.

 

 특히 공을 다루는 것에 자신감이 있어서, 가끔씩은 단독 드리블 돌파를 해서 골을 넣거나, 밸런스가 주춤거리는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패스나, 슛까지 날리기도 합니다. 화려한 플레이를 잘하기 때문에, 바이시클킥(오버헤드킥)의 명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프리킥도 매우 잘 차고, 낮게 깔리며 날아가는 강렬한 중거리슛도 엄청납니다. 요약하면, 드리블, 패스, 슛, 프리킥, 결정력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브라질의 "10"번이었습니다. 평소 소극적인 성품이기에, 더욱이 언론에서 실력에 비해서 많이 다뤄지지 않은 편인데, 히바우두의 실력은 지금도 브라질 축구전설 펠레, 지코 등에 비견될 만큼 엄청난 선수였다고 많은 이들이 평합니다. 가까운 지인도 왼발하면 역시 히바우두 였지. 라고 단번에 손꼽을 정도지요.

 

 유명한 일화 하나 소개하면, 2000-01시즌, 소속팀 바르샤는 발렌시아와 챔피언스리그 출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최종 경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바르샤는 무조건 이겨야만 했지요. 중요한 경기에서 히바우두는 전반에 두 골을 멋지게 넣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어렵게 풀려갔지요. 종료 2분을 남기고 2-2 동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영상을 보시길 바랍니다. 바로 이 골로 경기는 3-2 가 됩니다.

 

 

구세주 히바우두 였습니다.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히바우두는 이런 슛을 넣으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끕니다. 해트트릭이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은 환희로 가득찼고, 박수갈채를 아낌없이 받았습니다. 세상에 결정적인 순간에, 저렇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바르샤의 축구신 히바우두. 극찬도 아낌없이 들려오곤 했습니다.

 

 2001년 월드컵 예선에서도, 중요한 순간 히바우두는 득점을 올리며, 브라질을 월드컵 본선무대로 이끕니다. 지난 날 매서운 비판을 받았던 국가대표 히바우두 였으나, 그 때는 달랐습니다. 팀을 위기에서 살려낸 히바우두에게 많은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히바우두는 이 때가 정말로 기뻤던 순간이었다고 회고합니다. 무대에 선 가수나, 경기장에 선 축구선수나, 진심어린 박수를 받을 때 만큼 행복한 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대망의 2002년 한일월드컵! 브라질에는 이른바 3R이 있었습니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환상의 공격진을 보유하던 브라질은 한일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요. 전 시합에 출장한 히바우두는 5골이나 넣으며 핵심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덕분에 혹자는 월드컵MVP는 올리버칸이 아니고 히바우두 였다! 라고 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참 대단했던, 왼발의 마술사였습니다.

 

 현역 생활이 끝난 이후에는, 브라질에서 몸담았던 클럽팀 모지미린FC의 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습니다.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이제는 모국의 축구클럽 회장까지 맡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왼발이 이루어낸 인생역전 드라마 라고 하겠네요. 이제 동영상을 갱신하며 글을 마쳐야겠습니다. 영상의 시대이니만큼, 멋진 영상을 살펴보는 것도 더욱 히바우두를 기억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애독해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2009. 12. 15. 초안 작성

 2019. 11. 10. 10년만에 업데이트. (가독성 올리기 및 동영상 업데이트) 축구팬 시북

 

댓글
  • 프로필사진 오자서 크~~잘봤습니다.
    요즘도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2009.12.15 09:23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얼마전 포항과 붙었을 때도 얼굴을 비춘적이 있는데, 그 실력은 역시 아직 죽지 않았더군요 ^^ 그래도 우리나이로 다음달에 39살인데, 슬슬 은퇴를 해야. (웃음) 2009.12.16 06:51 신고
  • 프로필사진 리자 캬..
    브라질 국가대표의 3R이라고 불리던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딩요
    어린시절 무척 가난해 집에서 수십킬로미터 떨어진곳에서 아이스크림을 팔아야 했던 히바우두가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가 될줄이야 누가알았겠어요~
    2009.12.15 17:47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 아니겠습니까 ^^ 어려움이 있으면, 영광스러운 날도 있고... 좋은 날이 있으면, 호사다마 라고 안 좋은 일도 끼곤 하고~ 하하. 2009.12.16 06:52 신고
  • 프로필사진 부리바리 역시 축구계에 빼놓을수 없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노력' 이군요.

    근데 의외네요. 히바우두는 아직 은퇴선수가 아닌데 ㅋㅋ
    2009.12.16 19:58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축구계, 아니 연예계까지 생각해 본다고 해도 역시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습니다. 저절로 레전드가 되는 법은 없는 것 같아요. 베컴도 그렇고, 가끔 현역을 쓴 일이 있습니다. 히바우두도 한 번 쓰려고 했는데, 아직도 은퇴를 안 해서. 그냥 써버렸습니다. (웃음) 2009.12.17 04:33 신고
  • 프로필사진 Ale 제 눈으로 본 공격 라인 중에 가장 인상깊은 것은 역시 브라질의 R-R라인(히바우두-호나우두)입니다. 그 당시 히바우두는 정말 수비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였고(그 피지컬에 테크니션이라니..끔찍하죠), 호나우두는 황제(!)였죠. 그 후 호나우딩요까지 등장하다니 정말 브라질은 공격수들의 공장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ㅎㅎ 현재의 브라질 공격수는 영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만...니우마르나 파비아누는 영 눈에 차질 않네요...그나마 파투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겠지만, 파투도 요즘에 밀란에서 윙포워드로 뛰는 중이고, 아드리아누는 -_-;; 2009.12.24 21:25
  • 프로필사진 시북 Ale님 오랜만에 뵙네요 ^^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빕니다. 감사해요. 2010.01.05 14:51
  • 프로필사진 das 잘 보고갑니다.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는데,,
    레코바가 좋은 선수라는 건 알지만 한 때 레코바>히바우두 같은
    글이나 레코바, 긱스 투표글을 보면서 정말 정신이 멍해졌던 기억이 있네요.
    2010.01.29 01:1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히바우두는 왼발하면 지존 중 한 명이었지요 ^^ 뭐, 레코바도 굉장한 선수고, 긱스도 그렇고요. 사실 누가 최고냐 라는 것은 그 의미가 때에 따라서 바뀌어간다고 생각해요. 선수가 정말 최전성기 때가 있고, 전성기가 지났을 때도 있고, 그러니까요. 여하튼 히바우두는 호나우두와 함께 - 브라질 공포의 파괴력을 제대로 보여주던 괴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das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2010.01.31 03:34 신고
  • 프로필사진 ciocia 히바우두야말로 많이 가려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호나우두로 알게된 축구인데
    가장 제가슴에 남은 선수는 히바우두 네요
    그리고 히바우두>>>>>> 레코바입니다.

    2002월드컵의 mvp는 당연 히바우두인데 참 ~~~
    히바우두처럼 대단한 선수는 지금까지 볼수없어서 안타까움이 나네요

    그때의 선수들이 상당히 개성들도 강하고
    좋았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색깔들이 있는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부족한것 같네요
    그때는
    지단 피구 베론 데닐손 레코바 앙리 델피에로
    페르남부카누 등등등 참 공을 잡으면
    뭔가 해줄것 같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2006년 월드컵 히바우두 안쓰고 브라질 졌다고
    생각해서 그이후 브라질을 응원을 안하고 있습니다.
    2010.12.10 06:26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브라질은 예전과는 색깔이 많이 달라졌지요 :) 저는 역대 최강이라 불리는 바르샤와 스페인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히바우두는 지금도 제 마음 속의 최고 중 한 명 ^^ 2010.12.12 21:59 신고
댓글쓰기 폼